[여심야심] ‘대선 단골주자’ 허경영, 총선 앞두고 왜?

입력 2019.11.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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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 축지법, '내 눈을 바라봐' 등 기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본좌' 허경영 씨, 과거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그가 다시금 여의도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총선입니다.

지난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을 정식 등록한 데 이어 오늘(27일) 오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왜 다시 정치권으로 복귀했는지 직접 설명했습니다.

허경영이 강조한 '150'…국민에게 월 150만 원 배당금

허 대표는 세 가지 '150'을 강조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배당금당이 150명 의원을 확보하고, 국민에게 매달 150만 원의 배당금을 주고,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도 150명으로 제한하겠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허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은 '배당금당'이라는 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민 배당금 제도'입니다.

허 대표는 "경제가 선순환돼서 서민층이나 중산층이나 상위층에서 골고루 돈이 순환돼야 하는데, 하루에 만 원 이상 쓰는 대한민국 국민은 10% 미만으로 부가 최상위층에만 집중됐다"며 "최상위층에 세금 포인트 제도를 통해 세금을 걷고, 서민층에게 골고루 배당금 150만 원을 나눠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대표는 특히 정치부터 혁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무조건 지도자를 흔들어 나라의 혼란을 만들어 반사 이익을 보겠다는 정당들의 꼬락서니를 보면 먼 미래엔 정당제를 폐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청산 대상인 정당들"이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27일 국가혁명배당금당 중앙당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경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27일 국가혁명배당금당 중앙당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경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허경영 "백악관 앞 단식하는 정치 있나? 한심하기 그지없어"

질의응답에선 정치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특히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고, (미국) 민주당 대표가 그 앞에서 삭발하고 단식하면 어떻겠나. 미국 정치가 100년 후퇴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앞에서 단식하는 정치가 있나. 정치가 거꾸로 가고 있어 아주 한심하기 그지없다"고도 했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에 대해선 "공수처를 통해 사법부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라며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 없는 공수처를 만든다는 건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허 대표는 "돼지 한 마리가 구제역이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면 몰살하듯, 국회도 구제역과 열병에 걸렸다"고 비유하며 "구제역에 걸리면 싹 도려내야 한다. 배당금당으로 의원 150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상징 이미지.지난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상징 이미지.

"세월호 참사 책임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핵 보유해야"

허 대표는 세월호 참사 책임과 관련해선 "박근혜 정부와 이전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세월호 피해의 책임자"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폐선을 어떻게 유람선으로 불법개조해서 쓸 수가 있느냐"며 책임자들을 지금이라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의 북핵 대응과 관련해선 "천 년, 만 년을 해도 결말이 없는 싸움"이라며 자체적으로 핵을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허 대표는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핵 무장 필요성을 연설하겠다고도 공언했습니다.

현실이 된 허경영의 예언…이번엔 먹힐까?

언뜻 보기엔 다소 엉뚱해 보이는 말과 공약들이지만, 과거 허 대표의 예언이 적중됐던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허 대표는 당시 "이런 정당 구조에서는 신이 내려와서 해도 (대통령) 못 한다. "누가 되든 간에 이 정국이 5년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주장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오늘 간담회엔 모인 지지자들은 허 대표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고,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치기도 했습니다. 허 대표는 "자신은 역대 대통령을 한 번도 비난해 본 적이 없다"며 기존 정당들과 같은 조건 없는 '반대주의'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허 대표에게 일부 지지자들이 모이거나, 허 대표 발언이 눈길을 잡아끄는 건, 그만큼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혐오가 커졌기 때문일 겁니다. 허 대표는 "구국의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앉았고, 자녀들의 운명을 살릴 수 있는 정치인이 나타났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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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7 16:22:12
    여심야심
공중부양, 축지법, '내 눈을 바라봐' 등 기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본좌' 허경영 씨, 과거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그가 다시금 여의도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총선입니다.

지난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을 정식 등록한 데 이어 오늘(27일) 오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왜 다시 정치권으로 복귀했는지 직접 설명했습니다.

허경영이 강조한 '150'…국민에게 월 150만 원 배당금

허 대표는 세 가지 '150'을 강조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배당금당이 150명 의원을 확보하고, 국민에게 매달 150만 원의 배당금을 주고,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도 150명으로 제한하겠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허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은 '배당금당'이라는 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민 배당금 제도'입니다.

허 대표는 "경제가 선순환돼서 서민층이나 중산층이나 상위층에서 골고루 돈이 순환돼야 하는데, 하루에 만 원 이상 쓰는 대한민국 국민은 10% 미만으로 부가 최상위층에만 집중됐다"며 "최상위층에 세금 포인트 제도를 통해 세금을 걷고, 서민층에게 골고루 배당금 150만 원을 나눠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대표는 특히 정치부터 혁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무조건 지도자를 흔들어 나라의 혼란을 만들어 반사 이익을 보겠다는 정당들의 꼬락서니를 보면 먼 미래엔 정당제를 폐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청산 대상인 정당들"이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27일 국가혁명배당금당 중앙당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경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허경영 "백악관 앞 단식하는 정치 있나? 한심하기 그지없어"

질의응답에선 정치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특히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고, (미국) 민주당 대표가 그 앞에서 삭발하고 단식하면 어떻겠나. 미국 정치가 100년 후퇴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앞에서 단식하는 정치가 있나. 정치가 거꾸로 가고 있어 아주 한심하기 그지없다"고도 했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에 대해선 "공수처를 통해 사법부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라며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 없는 공수처를 만든다는 건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허 대표는 "돼지 한 마리가 구제역이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면 몰살하듯, 국회도 구제역과 열병에 걸렸다"고 비유하며 "구제역에 걸리면 싹 도려내야 한다. 배당금당으로 의원 150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상징 이미지.
"세월호 참사 책임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핵 보유해야"

허 대표는 세월호 참사 책임과 관련해선 "박근혜 정부와 이전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세월호 피해의 책임자"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폐선을 어떻게 유람선으로 불법개조해서 쓸 수가 있느냐"며 책임자들을 지금이라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의 북핵 대응과 관련해선 "천 년, 만 년을 해도 결말이 없는 싸움"이라며 자체적으로 핵을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허 대표는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핵 무장 필요성을 연설하겠다고도 공언했습니다.

현실이 된 허경영의 예언…이번엔 먹힐까?

언뜻 보기엔 다소 엉뚱해 보이는 말과 공약들이지만, 과거 허 대표의 예언이 적중됐던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허 대표는 당시 "이런 정당 구조에서는 신이 내려와서 해도 (대통령) 못 한다. "누가 되든 간에 이 정국이 5년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주장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오늘 간담회엔 모인 지지자들은 허 대표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고,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치기도 했습니다. 허 대표는 "자신은 역대 대통령을 한 번도 비난해 본 적이 없다"며 기존 정당들과 같은 조건 없는 '반대주의'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허 대표에게 일부 지지자들이 모이거나, 허 대표 발언이 눈길을 잡아끄는 건, 그만큼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혐오가 커졌기 때문일 겁니다. 허 대표는 "구국의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앉았고, 자녀들의 운명을 살릴 수 있는 정치인이 나타났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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