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관리지인데 청약 열풍…자릿값 1500만 원·밤샘 줄서기도

입력 2019.11.27 (21:24) 수정 2019.11.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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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에서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계약분을 선착순으로 분양하는 현장에는 천만원이 넘는 자릿값에 텐트까지 치고 밤을 새우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불 꺼진 견본주택 주변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미계약 일부 세대를 선착순 분양한다는 소식에 분양 전날부터 몰려들었습니다.

줄의 앞쪽에 서면 좋은 동호수를 고를 수 있다며 천만 원이 넘는 자릿값까지 오갑니다.

[부동산중개인/음성변조 :"(추워서) 밤 못 새요. 저 앞에 있는 거 피(웃돈) 조금 주고 사세요. (앞에는 얼만데요?) 1번 1,500(만 원). (네? 1번이요?) 응. 그런데 좋은 거 할 수 있지."]

1년간의 전매 제한을 무시한 불법거래도 조장합니다.

[부동산중개인/음성변조 : "로열층 뽑아서 나한테 내놔. 6개월 있다가 팔게 되면 6개월 있다가 3천(만 원) 정도 오르면 3백(만 원) 투자하고 6천(만 원) 벌 수 있어."]

밤이 깊어지자 부동산업자들끼리 손님을 잡기 위해 싸움도 벌입니다.

[음성변조 : "사장님이 못 한 거잖아요. (잠깐만 뭘 넘겨줘. 내가 아줌마들 두 사람 얘기하는 중인데 당신이 끼어들었지.)"]

3년 전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아파트값이 치솟은 수도권과 대전에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규제와 감시가 느슨한 청주로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성덕/한국감정원 충북지사장 : "1년에서 2~3년 이내에 치고 빠지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청주 시장이 양극화가 심화해있는 것과 더불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천만 원이 넘는 자릿값에 대리 줄서기까지….

수도권 등의 각종 규제를 피하려는 투기 열풍이 전국 최장기 미분양 관리지역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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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관리지인데 청약 열풍…자릿값 1500만 원·밤샘 줄서기도
    • 입력 2019-11-27 21:27:03
    • 수정2019-11-27 21:55:03
    뉴스 9
[앵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에서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계약분을 선착순으로 분양하는 현장에는 천만원이 넘는 자릿값에 텐트까지 치고 밤을 새우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불 꺼진 견본주택 주변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미계약 일부 세대를 선착순 분양한다는 소식에 분양 전날부터 몰려들었습니다.

줄의 앞쪽에 서면 좋은 동호수를 고를 수 있다며 천만 원이 넘는 자릿값까지 오갑니다.

[부동산중개인/음성변조 :"(추워서) 밤 못 새요. 저 앞에 있는 거 피(웃돈) 조금 주고 사세요. (앞에는 얼만데요?) 1번 1,500(만 원). (네? 1번이요?) 응. 그런데 좋은 거 할 수 있지."]

1년간의 전매 제한을 무시한 불법거래도 조장합니다.

[부동산중개인/음성변조 : "로열층 뽑아서 나한테 내놔. 6개월 있다가 팔게 되면 6개월 있다가 3천(만 원) 정도 오르면 3백(만 원) 투자하고 6천(만 원) 벌 수 있어."]

밤이 깊어지자 부동산업자들끼리 손님을 잡기 위해 싸움도 벌입니다.

[음성변조 : "사장님이 못 한 거잖아요. (잠깐만 뭘 넘겨줘. 내가 아줌마들 두 사람 얘기하는 중인데 당신이 끼어들었지.)"]

3년 전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아파트값이 치솟은 수도권과 대전에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규제와 감시가 느슨한 청주로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성덕/한국감정원 충북지사장 : "1년에서 2~3년 이내에 치고 빠지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청주 시장이 양극화가 심화해있는 것과 더불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천만 원이 넘는 자릿값에 대리 줄서기까지….

수도권 등의 각종 규제를 피하려는 투기 열풍이 전국 최장기 미분양 관리지역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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