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월동 준비 끝!…‘겨울판 버스정류장’ 모습은?

입력 2019.11.28 (08:32) 수정 2019.11.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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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같은 추위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기 참 힘드시죠?

특히 추운 날에는 기다리는 그 잠깐의 시간도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겨울철 버스정류장 리모델링에 나섰습니다.

월동준비 끝낸 버스정류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바로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사방이 투명한 벽으로 둘러싸옇습니다.

버스를 타러 온 시민들, 추위를 피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영희/서울 도봉구 : "따뜻하고 좋아요. 바람도 막아주고……."]

[버스 승객 : "아침저녁으로 많이 좀 추운 것 같은데 냉기를 막아줄 수 있고 추위를 막아주니까."]

겨울 한파를 막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기텐트'입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온기에 체감온도는 쑥, 올라갑니다.

[이나래/서울 도봉구 : "확실히 패딩을 입고 벗는 차이 정도 나는 것 같아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추위를 대비해 설치한 온기텐트입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한데다, 매년 재활용이 가능해서 예산 부담이 적다는게 장점입니다.

올해 전국 9천5백여 곳에 설치될 예정인데요.

사실 그동안 일부 온기텐트는 비닐이어서 쉽게 변형됐고, 또 보온성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더 튼튼한 다른 재질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또 전광판도 설치돼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버스가 언제 오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버스 승객 : "안에서 이런 거 보면 (버스가) 언제 올지 대기를 딱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안에서 따뜻하게 있다가 바로 나가서 탈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추운 날엔 텐트만으로 부족하니까.. 열을 내는 온열의자까지 설치됐습니다.

[이나래/서울 도봉구 : "온열의자가 더 좋은 것 같은데 주변에서 여기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기 앉아있으면 확실히 조금 편한 것 같기도 하고 덜 추운 것 같아요."]

이 온열의자는 기온이 18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작동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거의 첫 차시간부터 막차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박형식/노원구청 교통행정과 팀장 : "주민들 반응이 너무도 폭발적이라서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게 좀 안타까운데요. 그런 곳까지도 설치해달라는 민원 사항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혹시 이 모습을 보시고, 여러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있어서 공기는 나쁘겠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선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서초구의 버스정류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온기텐트 설치가 마땅치 않은 버스정류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옆에 온기텐트를 설치하고 정류장엔 난로가 설치됐습니다.

[김정숙/서울시 서초구 : "밖에 있을 때는 주머니에 손 넣고 웅크리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는 손 같은 거 자연스럽게 내놓고 있고……."]

[방완석/서초구청 교통행정과장 : "사람에게 해롭지 않고 화재의 위험이 없는 원적외선 온열기를 설치했고요. 특히 주민 중에서도 어르신들이나 여성분들 이런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이곳 역시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를 들여놓을 예정입니다.

온도 변화를 감지해 작동되는 난로. 또 함께 가동되는 온열의자는 매일 버스를 타는 직장인들에겐 더 반가울 수밖에 없겠죠.

[이유나/경기도 과천시 : "처음에는 모르고 그냥 앉았는데 열이 들어와서 따뜻해서 놀랐어요. 일단은 기다리는데 따뜻하니까 편하게 기다릴 수 있고……."]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서 온기텐트 없이 온열의자만 있는 곳도 많은데..시민들 반응, 뜨겁습니다.

[황성수/서울 강동구 : "지금 버스 기다리는데 서 있는 것보다 따뜻하니까 좋잖아요."]

버스정류장 뿐만 아니라 버스정류장 앞 도로까지 변신한 곳도 있습니다.

서초구의 한 버스정류장, 열감지 카메라로 비춰보니 온도가 더 높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김용복/서초구청 도로과팀장 : "열선이 깔리지 않은 곳에는 현재 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선이 설치된 곳으로 이동을 하면 온도가 13도까지 올라가게 되거든요."]

노랗게 보이는 버스정류장 앞 보도블록에 열선이 깔린 겁니다.

열선을 깔면 다른 곳보다 온도가 10도 정도 높습니다.

어르신들의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서초구가 자체 사업으로 올해 시범설치했습니다.

[김용복/서초구청 도로과팀장 : "겨울철에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얼어서 생기는 결빙에 어르신들이 낙상사고 위험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게 주민을 안전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해봤습니다."]

이 열선은 눈이 내리면 원격조정을 통해 자동으로 열을 내는데요.

제일 반기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겠죠.

[김찬미/서울 서초구 : "신기하죠. 땅바닥이 뜨뜻하다니까. 미끄럽지 않게 해주는 게 노인들한테는 얼마나 덕인데 작년에는 여기가 미끄럽고 다니기가 불편했었는데 열선을 깔아주셔서 감사하고……."]

[김정숙/서울 서초구 :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많이 다니니까 더 미끄러워요. (눈이) 녹으면서 얼기 때문에 (넘어지면) 다리 같은 데가 금방 삐거나 많이 다치죠. 그런데 열선이 깔렸다니까 다행히 겨울 잘 날 수 있어요."]

열을 내는 바닥에다 온기텐트까지.. 버스정류장이 겨울채비를 마쳤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느낀 온기가 시민들의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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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월동 준비 끝!…‘겨울판 버스정류장’ 모습은?
    • 입력 2019-11-28 08:33:56
    • 수정2019-11-29 18: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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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같은 추위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기 참 힘드시죠?

특히 추운 날에는 기다리는 그 잠깐의 시간도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겨울철 버스정류장 리모델링에 나섰습니다.

월동준비 끝낸 버스정류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바로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사방이 투명한 벽으로 둘러싸옇습니다.

버스를 타러 온 시민들, 추위를 피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영희/서울 도봉구 : "따뜻하고 좋아요. 바람도 막아주고……."]

[버스 승객 : "아침저녁으로 많이 좀 추운 것 같은데 냉기를 막아줄 수 있고 추위를 막아주니까."]

겨울 한파를 막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기텐트'입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온기에 체감온도는 쑥, 올라갑니다.

[이나래/서울 도봉구 : "확실히 패딩을 입고 벗는 차이 정도 나는 것 같아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추위를 대비해 설치한 온기텐트입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한데다, 매년 재활용이 가능해서 예산 부담이 적다는게 장점입니다.

올해 전국 9천5백여 곳에 설치될 예정인데요.

사실 그동안 일부 온기텐트는 비닐이어서 쉽게 변형됐고, 또 보온성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더 튼튼한 다른 재질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또 전광판도 설치돼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버스가 언제 오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버스 승객 : "안에서 이런 거 보면 (버스가) 언제 올지 대기를 딱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안에서 따뜻하게 있다가 바로 나가서 탈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추운 날엔 텐트만으로 부족하니까.. 열을 내는 온열의자까지 설치됐습니다.

[이나래/서울 도봉구 : "온열의자가 더 좋은 것 같은데 주변에서 여기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기 앉아있으면 확실히 조금 편한 것 같기도 하고 덜 추운 것 같아요."]

이 온열의자는 기온이 18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작동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거의 첫 차시간부터 막차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박형식/노원구청 교통행정과 팀장 : "주민들 반응이 너무도 폭발적이라서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게 좀 안타까운데요. 그런 곳까지도 설치해달라는 민원 사항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혹시 이 모습을 보시고, 여러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있어서 공기는 나쁘겠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선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서초구의 버스정류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온기텐트 설치가 마땅치 않은 버스정류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옆에 온기텐트를 설치하고 정류장엔 난로가 설치됐습니다.

[김정숙/서울시 서초구 : "밖에 있을 때는 주머니에 손 넣고 웅크리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는 손 같은 거 자연스럽게 내놓고 있고……."]

[방완석/서초구청 교통행정과장 : "사람에게 해롭지 않고 화재의 위험이 없는 원적외선 온열기를 설치했고요. 특히 주민 중에서도 어르신들이나 여성분들 이런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이곳 역시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를 들여놓을 예정입니다.

온도 변화를 감지해 작동되는 난로. 또 함께 가동되는 온열의자는 매일 버스를 타는 직장인들에겐 더 반가울 수밖에 없겠죠.

[이유나/경기도 과천시 : "처음에는 모르고 그냥 앉았는데 열이 들어와서 따뜻해서 놀랐어요. 일단은 기다리는데 따뜻하니까 편하게 기다릴 수 있고……."]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서 온기텐트 없이 온열의자만 있는 곳도 많은데..시민들 반응, 뜨겁습니다.

[황성수/서울 강동구 : "지금 버스 기다리는데 서 있는 것보다 따뜻하니까 좋잖아요."]

버스정류장 뿐만 아니라 버스정류장 앞 도로까지 변신한 곳도 있습니다.

서초구의 한 버스정류장, 열감지 카메라로 비춰보니 온도가 더 높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김용복/서초구청 도로과팀장 : "열선이 깔리지 않은 곳에는 현재 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선이 설치된 곳으로 이동을 하면 온도가 13도까지 올라가게 되거든요."]

노랗게 보이는 버스정류장 앞 보도블록에 열선이 깔린 겁니다.

열선을 깔면 다른 곳보다 온도가 10도 정도 높습니다.

어르신들의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서초구가 자체 사업으로 올해 시범설치했습니다.

[김용복/서초구청 도로과팀장 : "겨울철에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얼어서 생기는 결빙에 어르신들이 낙상사고 위험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게 주민을 안전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해봤습니다."]

이 열선은 눈이 내리면 원격조정을 통해 자동으로 열을 내는데요.

제일 반기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겠죠.

[김찬미/서울 서초구 : "신기하죠. 땅바닥이 뜨뜻하다니까. 미끄럽지 않게 해주는 게 노인들한테는 얼마나 덕인데 작년에는 여기가 미끄럽고 다니기가 불편했었는데 열선을 깔아주셔서 감사하고……."]

[김정숙/서울 서초구 :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많이 다니니까 더 미끄러워요. (눈이) 녹으면서 얼기 때문에 (넘어지면) 다리 같은 데가 금방 삐거나 많이 다치죠. 그런데 열선이 깔렸다니까 다행히 겨울 잘 날 수 있어요."]

열을 내는 바닥에다 온기텐트까지.. 버스정류장이 겨울채비를 마쳤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느낀 온기가 시민들의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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