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재개 만류중…한국당 “우리가 황교안이다”

입력 2019.11.28 (11:34) 수정 2019.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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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 중 어젯밤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28일) 단식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가족들과 측근들이 만류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라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 대표는 부인 최지영 여사에게 오늘 오전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하자 최 여사가 "절대 안 된다"며 만류하고 있고,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큰일 난다. 말려야 한다"고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지금 상태로는 황 대표가 단식장에 다시 나가면 안 된다"며 "말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어젯밤 11시쯤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구급차에 함께 탔던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의 부인이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 봐도 전혀 반응이 없어서 잠든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의료진이 상태를 파악한 뒤 의식불명이다,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검사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긴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했던 황 대표는 병원에 온 지 1시간 반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눈을 뜨고 알아보는 정도의 아주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다. 기초적 수준이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지 않았나 희망한다”면서 “혈압, 맥박수, 심장 등 기초검사를 했는데 아주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의) 근사치까지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만다행"이라며,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반응도 없었던 이 정권은 정말 비정한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끝끝내 제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이렇게 비정하게 외면할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선거제 개혁안) 불법 부의는 너무나 잔인한 짓이었다"며 "언제까지 이런 야만의 정치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황교안 대표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자유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도 오늘부터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두 최고위원은 선거법개정안, 공수처 설치법안 철회라는 황 대표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단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제는 내가 황교안, 우리가 황교안"이라며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는 이곳을 지켜 당 대표의 목숨 건 투쟁의 뜻을 함께 관철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선거법 즉각 철회하라. 절차적 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대통령의 견제 없는 독주를 보장해버리는 악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황 대표가 머물던 텐트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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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단식 재개 만류중…한국당 “우리가 황교안이다”
    • 입력 2019-11-28 11:34:56
    • 수정2019-11-28 14:01:57
    취재K
단식 농성 중 어젯밤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28일) 단식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가족들과 측근들이 만류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라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 대표는 부인 최지영 여사에게 오늘 오전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하자 최 여사가 "절대 안 된다"며 만류하고 있고,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큰일 난다. 말려야 한다"고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지금 상태로는 황 대표가 단식장에 다시 나가면 안 된다"며 "말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어젯밤 11시쯤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구급차에 함께 탔던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의 부인이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 봐도 전혀 반응이 없어서 잠든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의료진이 상태를 파악한 뒤 의식불명이다,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검사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긴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했던 황 대표는 병원에 온 지 1시간 반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눈을 뜨고 알아보는 정도의 아주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다. 기초적 수준이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지 않았나 희망한다”면서 “혈압, 맥박수, 심장 등 기초검사를 했는데 아주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의) 근사치까지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만다행"이라며,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반응도 없었던 이 정권은 정말 비정한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끝끝내 제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이렇게 비정하게 외면할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선거제 개혁안) 불법 부의는 너무나 잔인한 짓이었다"며 "언제까지 이런 야만의 정치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황교안 대표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자유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도 오늘부터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두 최고위원은 선거법개정안, 공수처 설치법안 철회라는 황 대표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단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제는 내가 황교안, 우리가 황교안"이라며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는 이곳을 지켜 당 대표의 목숨 건 투쟁의 뜻을 함께 관철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선거법 즉각 철회하라. 절차적 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대통령의 견제 없는 독주를 보장해버리는 악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황 대표가 머물던 텐트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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