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운전석 아래에 녹이?…분통 터진 볼트EV 차주들

입력 2019.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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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요즘, 올해 한국품질만족지수에도 전기차 분야가 신설됐습니다.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곳은 한국GM, 쉐보레 '볼트 EV'였습니다.

2017년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온 후 지난해에 4천 7백 대가 넘게 팔려 소위 '완판'이 됐고, 지난달만 해도 6백40여 대가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볼트 EV 온라인 동호회엔 운전석과 조수석 아래에 녹이 피었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녹 관련 문제 심각합니다..."제 차만 이런 건가요?"

게시글 속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아래엔 녹이 전부 피어 있습니다.

작성자가 녹을 처음 발견한 시점은 지난 9월, 우연히 짐을 찾다 차량 출고 후 2년 만에 녹을 발견했습니다.

본인 차만 그런 줄 알았다가, 출고 3달이 채 안 된 다른 지인의 차도 그렇다는 걸 보고 확신이 들어 글을 올렸습니다.


연이어 발견되는 녹...신차에서도 발견

글이 올려진 뒤 녹을 발견했다는 차주들의 불만은 이어집니다. 잘 보지 않던 시트 밑을 다들 한 번씩 들여다보기 시작한 거죠.

9월 말 출고된 신차(우)와 하부에 녹이 슨 모습(좌)9월 말 출고된 신차(우)와 하부에 녹이 슨 모습(좌)

지난 9월 말 차를 출고한 김 모 씨도 카페 글을 보고 시트 아래를 봤습니다. 50일가량 된 차의 시트 아래 사이사이에도 녹이 피어 있었습니다.

창문을 계속 열어놓거나 딱히 녹이 날 상황이 한 번도 없었는데 녹이 핀 걸 보고는, 당황스러움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 '차량 내 녹, 건강과 제품 부식에 영향 줘'

전문가들은 외부에 드러나 있는 시트 하부에 녹이 피어있다는 거 자체를 문제로 봤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방청기능이 떨어져 겉 부분에 녹이 생긴 것"이라면서, 녹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수년 동안 녹이 반복돼 다른 부품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이 정도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녹가루가 실내 공기에 돌아다니게 되면 제품은 물론 탑승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GM, 26일부터 방청(防錆:녹방지)처리 등 공식 대응

한국GM은 조사를 통해 해당 녹들이 제품 자체에서 발생하는 녹인 '침투 녹'이 아닌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유로는 녹이 전 차량에서 발견되지 않다는 점과 운전석과 조수석 밑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회사 측은 볼트 EV가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다 보니 한 달가량의 운송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고, 지난 26일부터 해당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는 고객에 한해 녹 제거와 방청처리를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녹이 심한 경우 무상으로 부품 교환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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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차 운전석 아래에 녹이?…분통 터진 볼트EV 차주들
    • 입력 2019-11-30 11:00:12
    취재K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요즘, 올해 한국품질만족지수에도 전기차 분야가 신설됐습니다.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곳은 한국GM, 쉐보레 '볼트 EV'였습니다.

2017년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온 후 지난해에 4천 7백 대가 넘게 팔려 소위 '완판'이 됐고, 지난달만 해도 6백40여 대가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볼트 EV 온라인 동호회엔 운전석과 조수석 아래에 녹이 피었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녹 관련 문제 심각합니다..."제 차만 이런 건가요?"

게시글 속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아래엔 녹이 전부 피어 있습니다.

작성자가 녹을 처음 발견한 시점은 지난 9월, 우연히 짐을 찾다 차량 출고 후 2년 만에 녹을 발견했습니다.

본인 차만 그런 줄 알았다가, 출고 3달이 채 안 된 다른 지인의 차도 그렇다는 걸 보고 확신이 들어 글을 올렸습니다.


연이어 발견되는 녹...신차에서도 발견

글이 올려진 뒤 녹을 발견했다는 차주들의 불만은 이어집니다. 잘 보지 않던 시트 밑을 다들 한 번씩 들여다보기 시작한 거죠.

9월 말 출고된 신차(우)와 하부에 녹이 슨 모습(좌)
지난 9월 말 차를 출고한 김 모 씨도 카페 글을 보고 시트 아래를 봤습니다. 50일가량 된 차의 시트 아래 사이사이에도 녹이 피어 있었습니다.

창문을 계속 열어놓거나 딱히 녹이 날 상황이 한 번도 없었는데 녹이 핀 걸 보고는, 당황스러움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 '차량 내 녹, 건강과 제품 부식에 영향 줘'

전문가들은 외부에 드러나 있는 시트 하부에 녹이 피어있다는 거 자체를 문제로 봤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방청기능이 떨어져 겉 부분에 녹이 생긴 것"이라면서, 녹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수년 동안 녹이 반복돼 다른 부품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이 정도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녹가루가 실내 공기에 돌아다니게 되면 제품은 물론 탑승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GM, 26일부터 방청(防錆:녹방지)처리 등 공식 대응

한국GM은 조사를 통해 해당 녹들이 제품 자체에서 발생하는 녹인 '침투 녹'이 아닌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유로는 녹이 전 차량에서 발견되지 않다는 점과 운전석과 조수석 밑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회사 측은 볼트 EV가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다 보니 한 달가량의 운송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고, 지난 26일부터 해당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는 고객에 한해 녹 제거와 방청처리를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녹이 심한 경우 무상으로 부품 교환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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