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노년기 폐렴’ 무시했다간 중환자 신세…골든타임 8시간

입력 2019.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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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의 일요건강이야기.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폐렴이 있습니다. 기침 감기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중환자실 신세를 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요. 노인 사망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간단한 질병이 아닙니다. 폐렴의 경우 여러 백신이 있어, 어떻게 맞으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요. 오늘은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노인성 폐렴과 예방법에 대해 Q&A로 알아봅니다.


Q: 폐렴은 약 먹으면 낫는 병 아닌가요?

A: 가벼운 질병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10대 사망요인 중 하나가 바로 폐렴입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층만 보면 4번째 사망요인입니다. 실제로 암과 심장, 뇌혈관질환을 제외하면 폐렴이 그다음을 차지하는 셈입니다.

Q: 폐렴이 치명적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우리가 숨을 쉴 때 5분 정도 숨을 안 쉬면 어떻게 됩니까? 죽을 것 같겠죠. 실제로 7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보는데요. 7분 넘어가면 뇌 기능이 다 떨어집니다. 다른 신체 부위는 염증이 생겨도 시간을 다투는 일이 드문데요. 예를 들어 손이나 팔에 염증이 생긴 경우 좀 지켜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폐에 염증이 아주 많이 생긴 경우 그런 상태로 10분이 지나면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망할 때 숨을 거둔다고 표현하잖아요. 그럴 정도로 폐라는 기관은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10분간 방치하면 생존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그래서 폐에 염증이 생기면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폐렴이라고 다 악화하는 건 아닙니다. 폐렴이 왔다고 100% 폐 전체를 침범하는 건 아니지만 만일 심한 폐렴으로 전체를 침범했을 경우엔 시간을 놓치게 되면 그냥 숨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고 보는 겁니다.

Q: 그러면 폐렴에 있어 치료적기, 골든타임이 있을까요?

A: 네, 그렇습니다.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해야 되고요. 그래서 감기라 생각하고 너무 오래갈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됩니다. 예사롭지 않은 기침이라면 하루밖에 안 됐더라도 치료를 해야합니다. 의사들은 증상이 시작되고 병원에 왔을 때 최소한 8시간 안에는 제대로 된 항생제가 들어가야 한다고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그렇게 못하는 병원이나 안한 경우는 부적절한 치료가 됐다고 기록을 남겨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면 병원 도착 후 8시간인데요. 굉장히 길어 보이지만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응급실에 와서 기다리고 진료받고 입원하고 항생제 들어가고 하는 데 다 따지면 8시간도 빨리 지나갈 수 있습니다. 8시간이 기준인 건 8시간 이전과 비교해 이후에 항생제가 투여된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Q: 폐렴에 있어 노인을 강조하는 건 나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가요?

A: 네, 나이가 중요합니다. 보통 65세를 노인 인구로 잡습니다만 나이가 들면 면역기능이 당연히 떨어집니다. 몸 안에서 항체를 생성하는 기능도 떨어지고 또 물리적으로 자꾸 사레가 걸리면서 이물질이 들어 왔을 때 뱉어내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또 젊은 사람과 다르게 나타나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없이 그냥 기력만 없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되면 폐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면 앞서 이야기한 8시간 안에 항생제가 못 들어가는 겁니다. 더 위험하고 더 사망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Q: 폐렴 진행 속도가 빠른가요?

A: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의외로 의료진조차 놀랄정도로 속도가 빠른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모르는 균일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들어 내성에 아주 강한 균이어서 쓸 약이 없는 균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을 쓰든 안 쓰든 균 자체가 상당한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 몸에 들어가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어떤 균은 더 빨리 진행하고 어떤 균은 더 늦게 진행한다는 식으로 단정적으로 구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Q: 미세먼지가 폐렴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A: 미세먼지의 영향을 당연히 받죠.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는데요. 여러 가지 성분에 의해서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제일 먼저 기관지에 있는 섬모가 활동을 잃어버리는데요. 여기서 섬모는 기관지 통로 표면을 감싸는 일종의 털입니다. 바람에 출렁거리는 볏단을 생각하면 됩니다. 벼가 바람이 불면 출렁출렁하잖아요. 같은 방향으로 계속 춤을 추는 겁니다. 갈대같이 움직이는데 움직이면서 내 몸속에 있는 여러 가지 이물질을 밖으로 끌어냅니다. 그래서 공기 속에 있는 여러 가지 먼지나 세균이 나의 섬모운동에 의해서 밖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이 섬모 활동을 정지시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균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하는 겁니다. 그래서 섬모운동이라는 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그 섬모운동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미세먼지라는 겁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됐을 때 균이 마침 들어갔다고 하면 폐렴에 걸릴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좌측)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측)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폐렴 백신을 맞으면 모든 폐렴을 예방하나요?

A: 폐렴백신이라고 알려진 폐렴구균 백신, 많은 분이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폐렴백신을 맞으면 모든 폐렴이 예방된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건데요. 그건 아닙니다. 폐렴의 원인은 세균부터 바이러스까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폐렴의 30%가 폐렴구균이라는 세균이 원인이고 백신은 이 부분에 대해서만 예방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개발된 지 20년이 넘는 구형 백신과 최근에 나온 신형 백신 2종류입니다. 최근 개발된 백신은 단백결합 백신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구에 의하면 폐렴구균 감염에 한정해 75%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아셔야 할 건 폐렴구균이 다 예방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리하면 폐렴백신은 폐렴의 30%인 폐렴구균감염에 대한 대책이고 또 폐렴구균 전부가 아닌 이 중 75%만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폐렴구균 백신 맞았다고 나는 평생 폐렴에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입니다.

Q: 폐구균 백신 2종류 중 어떤 걸맞아야 하나요? 또 매년 맞아야 하나요?

A: 현재 국가에서는 노인에게 20년 전에 개발된 구형 폐구균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습니다. 구형 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증을 막아줍니다. 내용이 어려운데, 쉽게 말해 폐렴구균이 폐를 벗어나 내 몸,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심각한 상황, 패혈증을 막아줍니다.

신형 백신, 단백결합 백신은 폐 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효과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폐렴 백신을 처음 맞는 분이라면 단백결합 백신 신형을 먼저 맞고 1년 반 뒤에 국가에서 접종해주는 구형 백신을 한번 맞아주는 게 좋습니다. 둘 다 한 번씩 맞으면 평생 면역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한 번씩만 맞으면 됩니다.

Q: 폐렴 예방에 독감예방접종도 중요할까요?

A: 네,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감기가 심하면 우리가 독감이라고 합니다만 정확하게는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기관지를 약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게 됩니다. 독감이 폐를 약하게 만들고 2차적으로 폐렴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Q: 오늘 12월 1일인데, 독감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게 아닐까요?

A: 늦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독감유행주의보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령됐죠. 그런데 올해는 독감 환자가 예년과 비교해 진료실에서 많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유행 전이기 때문 지금이라도 맞으셔야 합니다. 절대 늦지 않습니다.

Q: 폐렴 예방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A: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손씻기입니다. 균이 바로 몸에 직접 들어가는 게 아니고 내 손을 통해서 들어 갑니다. 내가 만지는 수없이 많은 여러 가지 균이 내 코나 입이나 주변에 왔다갔다 하면서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손을 자주 씻고 3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찔끔' 씻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30초 씻고 가급적 손을 얼굴에 많이 대지 않는 습관을 평소에 익힌다면 폐렴 예방에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1(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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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노년기 폐렴’ 무시했다간 중환자 신세…골든타임 8시간
    • 입력 2019-12-01 08:00:32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의 일요건강이야기.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폐렴이 있습니다. 기침 감기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중환자실 신세를 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요. 노인 사망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간단한 질병이 아닙니다. 폐렴의 경우 여러 백신이 있어, 어떻게 맞으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요. 오늘은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노인성 폐렴과 예방법에 대해 Q&A로 알아봅니다.


Q: 폐렴은 약 먹으면 낫는 병 아닌가요?

A: 가벼운 질병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10대 사망요인 중 하나가 바로 폐렴입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층만 보면 4번째 사망요인입니다. 실제로 암과 심장, 뇌혈관질환을 제외하면 폐렴이 그다음을 차지하는 셈입니다.

Q: 폐렴이 치명적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우리가 숨을 쉴 때 5분 정도 숨을 안 쉬면 어떻게 됩니까? 죽을 것 같겠죠. 실제로 7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보는데요. 7분 넘어가면 뇌 기능이 다 떨어집니다. 다른 신체 부위는 염증이 생겨도 시간을 다투는 일이 드문데요. 예를 들어 손이나 팔에 염증이 생긴 경우 좀 지켜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폐에 염증이 아주 많이 생긴 경우 그런 상태로 10분이 지나면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망할 때 숨을 거둔다고 표현하잖아요. 그럴 정도로 폐라는 기관은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10분간 방치하면 생존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그래서 폐에 염증이 생기면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폐렴이라고 다 악화하는 건 아닙니다. 폐렴이 왔다고 100% 폐 전체를 침범하는 건 아니지만 만일 심한 폐렴으로 전체를 침범했을 경우엔 시간을 놓치게 되면 그냥 숨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고 보는 겁니다.

Q: 그러면 폐렴에 있어 치료적기, 골든타임이 있을까요?

A: 네, 그렇습니다.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해야 되고요. 그래서 감기라 생각하고 너무 오래갈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됩니다. 예사롭지 않은 기침이라면 하루밖에 안 됐더라도 치료를 해야합니다. 의사들은 증상이 시작되고 병원에 왔을 때 최소한 8시간 안에는 제대로 된 항생제가 들어가야 한다고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그렇게 못하는 병원이나 안한 경우는 부적절한 치료가 됐다고 기록을 남겨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면 병원 도착 후 8시간인데요. 굉장히 길어 보이지만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응급실에 와서 기다리고 진료받고 입원하고 항생제 들어가고 하는 데 다 따지면 8시간도 빨리 지나갈 수 있습니다. 8시간이 기준인 건 8시간 이전과 비교해 이후에 항생제가 투여된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Q: 폐렴에 있어 노인을 강조하는 건 나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가요?

A: 네, 나이가 중요합니다. 보통 65세를 노인 인구로 잡습니다만 나이가 들면 면역기능이 당연히 떨어집니다. 몸 안에서 항체를 생성하는 기능도 떨어지고 또 물리적으로 자꾸 사레가 걸리면서 이물질이 들어 왔을 때 뱉어내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또 젊은 사람과 다르게 나타나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없이 그냥 기력만 없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되면 폐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면 앞서 이야기한 8시간 안에 항생제가 못 들어가는 겁니다. 더 위험하고 더 사망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Q: 폐렴 진행 속도가 빠른가요?

A: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의외로 의료진조차 놀랄정도로 속도가 빠른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모르는 균일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들어 내성에 아주 강한 균이어서 쓸 약이 없는 균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을 쓰든 안 쓰든 균 자체가 상당한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 몸에 들어가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어떤 균은 더 빨리 진행하고 어떤 균은 더 늦게 진행한다는 식으로 단정적으로 구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Q: 미세먼지가 폐렴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A: 미세먼지의 영향을 당연히 받죠.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는데요. 여러 가지 성분에 의해서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제일 먼저 기관지에 있는 섬모가 활동을 잃어버리는데요. 여기서 섬모는 기관지 통로 표면을 감싸는 일종의 털입니다. 바람에 출렁거리는 볏단을 생각하면 됩니다. 벼가 바람이 불면 출렁출렁하잖아요. 같은 방향으로 계속 춤을 추는 겁니다. 갈대같이 움직이는데 움직이면서 내 몸속에 있는 여러 가지 이물질을 밖으로 끌어냅니다. 그래서 공기 속에 있는 여러 가지 먼지나 세균이 나의 섬모운동에 의해서 밖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이 섬모 활동을 정지시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균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하는 겁니다. 그래서 섬모운동이라는 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그 섬모운동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미세먼지라는 겁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됐을 때 균이 마침 들어갔다고 하면 폐렴에 걸릴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좌측)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우측)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폐렴 백신을 맞으면 모든 폐렴을 예방하나요?

A: 폐렴백신이라고 알려진 폐렴구균 백신, 많은 분이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폐렴백신을 맞으면 모든 폐렴이 예방된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건데요. 그건 아닙니다. 폐렴의 원인은 세균부터 바이러스까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폐렴의 30%가 폐렴구균이라는 세균이 원인이고 백신은 이 부분에 대해서만 예방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개발된 지 20년이 넘는 구형 백신과 최근에 나온 신형 백신 2종류입니다. 최근 개발된 백신은 단백결합 백신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구에 의하면 폐렴구균 감염에 한정해 75%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아셔야 할 건 폐렴구균이 다 예방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리하면 폐렴백신은 폐렴의 30%인 폐렴구균감염에 대한 대책이고 또 폐렴구균 전부가 아닌 이 중 75%만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폐렴구균 백신 맞았다고 나는 평생 폐렴에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입니다.

Q: 폐구균 백신 2종류 중 어떤 걸맞아야 하나요? 또 매년 맞아야 하나요?

A: 현재 국가에서는 노인에게 20년 전에 개발된 구형 폐구균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습니다. 구형 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증을 막아줍니다. 내용이 어려운데, 쉽게 말해 폐렴구균이 폐를 벗어나 내 몸,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심각한 상황, 패혈증을 막아줍니다.

신형 백신, 단백결합 백신은 폐 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효과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폐렴 백신을 처음 맞는 분이라면 단백결합 백신 신형을 먼저 맞고 1년 반 뒤에 국가에서 접종해주는 구형 백신을 한번 맞아주는 게 좋습니다. 둘 다 한 번씩 맞으면 평생 면역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한 번씩만 맞으면 됩니다.

Q: 폐렴 예방에 독감예방접종도 중요할까요?

A: 네,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감기가 심하면 우리가 독감이라고 합니다만 정확하게는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기관지를 약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게 됩니다. 독감이 폐를 약하게 만들고 2차적으로 폐렴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Q: 오늘 12월 1일인데, 독감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게 아닐까요?

A: 늦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독감유행주의보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령됐죠. 그런데 올해는 독감 환자가 예년과 비교해 진료실에서 많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유행 전이기 때문 지금이라도 맞으셔야 합니다. 절대 늦지 않습니다.

Q: 폐렴 예방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A: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손씻기입니다. 균이 바로 몸에 직접 들어가는 게 아니고 내 손을 통해서 들어 갑니다. 내가 만지는 수없이 많은 여러 가지 균이 내 코나 입이나 주변에 왔다갔다 하면서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손을 자주 씻고 3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찔끔' 씻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30초 씻고 가급적 손을 얼굴에 많이 대지 않는 습관을 평소에 익힌다면 폐렴 예방에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1(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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