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00 놓고 깊어지는 미-터키 갈등의 골

입력 2019.12.01 (21:18) 수정 2019.12.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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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한 이후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터기는 최근 이 S-400을 시험 운용했는데, 미국제 전투기인 F-16을 표적으로 활용해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한 터키.

지난주 이 미사일 레이더망을 시험가동하면서 미국제 전투기 F-16을 표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서방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자료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겁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터키 정부에 S-400 방공망 전력화를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최신 전투기 F-35 공동생산에서 터키를 배제한다는 미국의 경고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터키는 오히려 S-400은 물론 러시아 신형 전투기도 도입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S-400) 방공망 포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미국에 전달했습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 공세까지 묵인하며 터키 편을 들어온 미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빗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발언하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뇌를 검사해야 한다고 반박해 외교적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터키의 이런 태도는 사회주의 붕괴로 러시아가 더이상 체제 위협요인이 아닌 데다가, 서방 국가들이 터키의 장기집권 체제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터키 양국은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피하기 위해 이번 주 다시 S-400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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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400 놓고 깊어지는 미-터키 갈등의 골
    • 입력 2019-12-01 21:20:11
    • 수정2019-12-01 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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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한 이후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터기는 최근 이 S-400을 시험 운용했는데, 미국제 전투기인 F-16을 표적으로 활용해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한 터키.

지난주 이 미사일 레이더망을 시험가동하면서 미국제 전투기 F-16을 표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서방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자료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겁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터키 정부에 S-400 방공망 전력화를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최신 전투기 F-35 공동생산에서 터키를 배제한다는 미국의 경고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터키는 오히려 S-400은 물론 러시아 신형 전투기도 도입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S-400) 방공망 포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미국에 전달했습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 공세까지 묵인하며 터키 편을 들어온 미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빗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발언하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뇌를 검사해야 한다고 반박해 외교적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터키의 이런 태도는 사회주의 붕괴로 러시아가 더이상 체제 위협요인이 아닌 데다가, 서방 국가들이 터키의 장기집권 체제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터키 양국은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피하기 위해 이번 주 다시 S-400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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