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염색약’ 부작용…“가렵고, 따갑고, 검게 변했다”

입력 2019.12.01 (21:22) 수정 2019.12.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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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재료로 알려진 '헤나' 성분의 염색약, 특히 흰머리 염색을 위해 많이들 사용하고 계신데, 모발 뿐 아니라 얼굴까지 까맣게 변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몰라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전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헤나' 성분 염색약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60대 여성입니다.

며칠 뒤 이마가 검게 변하더니, 얼굴 전체로 번졌습니다.

[A 씨/헤나 염색약 피해자/음성변조 : "천연이라고, 인체에 해가 없다고, '부작용이 없다.'라는 걸로 저는, 듣고 있었는데."]

수시로 가렵고 따가운 것도 힘들지만, 변해버린 피부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A 씨/헤나 염색약 피해자/음성변조 : "모두다 저를 이렇게 쳐다보는 그런 눈빛들이(싫어서) 여러 사람 모이는 데는 지금은, 현재로써는 지금은 안 가고 있습니다. 정말로 죽고 싶었어요."]

2년 전, 헤나 성분 염색약으로 집에서 염색을 한 또 다른 여성도 비슷한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비만 800만 원 넘게 썼지만 아직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B 씨/헤나 염색약 피해자 : "시간이 갈수록 더 그게 힘들고, 우울해지더라고요. 2년이 넘도록 이게, 그대로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소비자들은 열대 식물의 잎을 말린 천연 재료라는 말만 믿고 헤나 염색약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피부 변색 등 부작용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화학성분을 섞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준영/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전문의 : "(염색 전) 피부 반응 검사를 한번 해 보는 게 중요하고, (염색 후) 가려움증을 느낀다든지 그러면 당분간 사용하는 걸 중단하고..."]

최근 5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헤나 염색약 관련 피해는 350여 건.

식약처가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부작용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제품에 대해 규제나 피해자 보상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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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 염색약’ 부작용…“가렵고, 따갑고, 검게 변했다”
    • 입력 2019-12-01 21:24:05
    • 수정2019-12-01 2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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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재료로 알려진 '헤나' 성분의 염색약, 특히 흰머리 염색을 위해 많이들 사용하고 계신데, 모발 뿐 아니라 얼굴까지 까맣게 변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몰라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전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헤나' 성분 염색약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60대 여성입니다.

며칠 뒤 이마가 검게 변하더니, 얼굴 전체로 번졌습니다.

[A 씨/헤나 염색약 피해자/음성변조 : "천연이라고, 인체에 해가 없다고, '부작용이 없다.'라는 걸로 저는, 듣고 있었는데."]

수시로 가렵고 따가운 것도 힘들지만, 변해버린 피부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A 씨/헤나 염색약 피해자/음성변조 : "모두다 저를 이렇게 쳐다보는 그런 눈빛들이(싫어서) 여러 사람 모이는 데는 지금은, 현재로써는 지금은 안 가고 있습니다. 정말로 죽고 싶었어요."]

2년 전, 헤나 성분 염색약으로 집에서 염색을 한 또 다른 여성도 비슷한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비만 800만 원 넘게 썼지만 아직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B 씨/헤나 염색약 피해자 : "시간이 갈수록 더 그게 힘들고, 우울해지더라고요. 2년이 넘도록 이게, 그대로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소비자들은 열대 식물의 잎을 말린 천연 재료라는 말만 믿고 헤나 염색약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피부 변색 등 부작용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화학성분을 섞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준영/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전문의 : "(염색 전) 피부 반응 검사를 한번 해 보는 게 중요하고, (염색 후) 가려움증을 느낀다든지 그러면 당분간 사용하는 걸 중단하고..."]

최근 5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헤나 염색약 관련 피해는 350여 건.

식약처가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부작용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제품에 대해 규제나 피해자 보상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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