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인재?…‘사고 위험’ 타워크레인 막을 제도 없어

입력 2019.12.02 (21:27) 수정 2019.12.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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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도로와 상가를 덮쳤습니다.

그런데 이 타워크레인은 수입된 이후 임의로 개조돼 사고 위험이 높은 기종이라고 하는데,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는 현재로선 없다고 합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장의 타워 크레인이 좌우로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쓰러져 주변의 차량과 건물을 덮칩니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2대는 같은 기종으로, 독일에서 수입해 개조한 것입니다.

'T'자 모양인 크레인 상단 부분을 'L'자 형태로 바꿨는데, 이럴 경우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장치인 '카운터 지브'가 짧아져 넘어지기 쉽다는 겁니다.

[한상길/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 : "'카운터 지브' 부분이 짧아집니다. 그게 순수하게 기둥쪽에서 힘을 감내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사고가 난 크레인도) 중심부만 있고 우위가 날라갔잖아요."]

이처럼 개조된 타워 크레인의 사고가 올들어 10여 건이나 보고된 가운데, 지난 6월 열린 노사민정 기술자문회의에서도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노조 측 : "20년 전에 단종이 된 장비에요. 근데 그것을 래핑(L)으로 바꿔서 일을 하다 사고 난 장비예요."]

[사용자/다른 타워크레인 제조업자 측 : "한달 후, 두달 후에 어디서 넘어질지 모르는거. 이런걸 지금 방치하고 있다는 건 정부의 직무유기예요. 직무유기."]

정부는 사용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지만, 위험한 개조를 막을 법규는 현재로선 없는 상탭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연식을 속였을거라는 의심이 가긴 하는데 증거가 없는거예요, 증거가 있어야죠. 사유재산인데. 허위연식이면 말소시킬 수 있거든요."]

개조된 타워 크레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정부는, 이번에 사고가 난 것과 같은 기종 5대에 대해 수시 검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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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견된 인재?…‘사고 위험’ 타워크레인 막을 제도 없어
    • 입력 2019-12-02 21:29:47
    • 수정2019-12-03 08: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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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도로와 상가를 덮쳤습니다. 그런데 이 타워크레인은 수입된 이후 임의로 개조돼 사고 위험이 높은 기종이라고 하는데,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는 현재로선 없다고 합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장의 타워 크레인이 좌우로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쓰러져 주변의 차량과 건물을 덮칩니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2대는 같은 기종으로, 독일에서 수입해 개조한 것입니다. 'T'자 모양인 크레인 상단 부분을 'L'자 형태로 바꿨는데, 이럴 경우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장치인 '카운터 지브'가 짧아져 넘어지기 쉽다는 겁니다. [한상길/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 : "'카운터 지브' 부분이 짧아집니다. 그게 순수하게 기둥쪽에서 힘을 감내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사고가 난 크레인도) 중심부만 있고 우위가 날라갔잖아요."] 이처럼 개조된 타워 크레인의 사고가 올들어 10여 건이나 보고된 가운데, 지난 6월 열린 노사민정 기술자문회의에서도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노조 측 : "20년 전에 단종이 된 장비에요. 근데 그것을 래핑(L)으로 바꿔서 일을 하다 사고 난 장비예요."] [사용자/다른 타워크레인 제조업자 측 : "한달 후, 두달 후에 어디서 넘어질지 모르는거. 이런걸 지금 방치하고 있다는 건 정부의 직무유기예요. 직무유기."] 정부는 사용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지만, 위험한 개조를 막을 법규는 현재로선 없는 상탭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연식을 속였을거라는 의심이 가긴 하는데 증거가 없는거예요, 증거가 있어야죠. 사유재산인데. 허위연식이면 말소시킬 수 있거든요."] 개조된 타워 크레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정부는, 이번에 사고가 난 것과 같은 기종 5대에 대해 수시 검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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