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어디서 짠내 안 나요?’…스타들의 신인 시절

입력 2019.12.03 (08:24) 수정 2019.12.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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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남현종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두 분은 혹시, 신입 사원 시절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대학교 새내기, 회사 신입 사원들처럼 낯선 환경에서 처음 적응해야하는 이들에겐 모든 것이 서툴고 또 어렵기 마련인데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타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타들의 ‘짠내’ 나는 그 시절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유재석 : "바람이 분다 사랑이 운다~ 아 합정역 5번 출구~♪"]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깜짝 변신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우뚝 선 유재석 씨!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지금과 달리 데뷔 초엔 구박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김용만 : "(코미디 프로그램 ‘한바탕 웃음으로’의 코너) ‘풀뿌리 의사당’에서 제가 단체장 역할이고 (유재석 씨가) 제 보좌관으로 들어온 거예요. 짰던 내용이 뭐냐면."]

[유재석 : "아직도 기억을 해요, 제가."]

[김용만 : "그래요? (대사가) ‘보좌관, 들어와 봐’ (하면)."]

[유재석 : "차트를 준비했습니다. 보좌관!"]

[김용만 : "차트 갖고 와."]

[유재석 : "차에 있습니다."]

[김용만 : "차는 어디 있어?"]

[유재석 : "견인됐습니다."]

[김용만 : "차트는?"]

[유재석 : "견인됐습니다."]

[김용만 : "주차는?"]

[유재석 : "차에 있습니다."]

[김용만 : "차트는?"]

[유재석 : "견인됐습니다."]

[김용만 : "뭐 이렇게 하는 거예요."]

간단한 대사로 이루어진 콩트임에도, 긴장한 탓에 수차례 NG를 냈다는데요.

[김용만 :" 세 번째 NG 내고 네 번째 걸어 들어오는데 제가 눈빛을 봤잖아요. 이미 갔어. 영혼이 없어."]

[유재석 : "제가 정말로 용만이 형 보면서 뭐라 그랬냐면, 눈빛으로 그랬어. ‘형, 난 틀렸어’."]

담당 PD의 호된 꾸중을 들은 뒤 유재석 씨는 결국 하차 통보를 받고 마는데요.

[유재석 : "그 이후로 너무 큰 트라우마를. 너무너무 무서워서 사실 전 (개그맨을) 그만두려고 했었잖아요. 제가 호프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방송국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안 다녔어요."]

하지만, 유재석 씨의 재능을 믿어준 동료들 덕에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재석 : "근데 이제 김용만 씨 하고 박수홍 씨 하고 김수용 씨 하고 다 찾아왔죠. 그래서 추석 특집으로 ‘뉴키즈 온 더 블록’ (무대를 했어요.) 저 혼자 틀리잖아요. 제가 지금 이 진짜 연예계에서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김용만 씨, 박수홍 씨, 김수용 씨 우리 동기들, 지석진 씨가 계셔서예요."]

지금의 '유느님'을 만든 다섯 분의 눈썰미가 정말 대단하네요~

지난 달 발표한 새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음원 강자임을 증명한 아이유 역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2008년 데뷔곡 ‘미아’를 발표했을 당시 싸늘한 반응을 온몸으로 느꼈던 겁니다.

[아이유 : "분위기 많이 안 좋았어요."]

[유희열 : "그때는 솔직히 얘기하면 ‘잘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냥 ‘이렇게 진지한 발라드를 하는 친구가 나왔구나. 근데 뭔가 조금 어색하다’ 정도의 느낌."]

겨우 열여섯 살이던 아이유는 누구보다 처절한 신인 시절을 보냈다는데요.

[아이유 : "쉽게 말씀드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좀 징그러워요. 그때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때라 다 했던 것 같아요. 닥치는 대로 모든 일을."]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던 아이유, 경마장에서 열린 행사 무대에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굴욕을 맛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유 : "관객분들은 저보다 말에 더 관심이 있어요. 정말로 다 말만 보시고.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약간 속상하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이 상황이 웃긴 거예요, 너무. ‘와, 내가 말보다 아직 못하구나 (생각했죠)."]

조각 같은 외모로 데뷔부터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을 것 같은 배우 지성 씨도 예외는 아닙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가 되기 위해 여수에서 무작정 상경한 지성 씨.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단역 시절, 지하철역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는데요.

[지성 : "방송국이 다 여의도에 있다 보니까 그리고 또 제가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이 풍족하지 않아서 왔다 갔다 하는 교통비도 그렇고 그냥 여의도 안에서 해결을 하는 거죠."]

주연급으로 작품에 캐스팅되기 전 무려 3개월 가까이 노숙 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지성 : "그냥 밖에서 벤치에서 자도 되고 그래서 밤하늘을 보며 제 꿈을 불살랐던 적도 있었고. 그런 기억 속에서 그런 시간들을 가졌어요, 뭔가 꿈을 (꾸는.) 스스로 좀 더 고생도 해보고."]

신인 시절 지성 씨의 열정,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안 나오네요~

그런가 하면, ‘한국 힙합계의 대부’ 타이거 JK는 신인 시절, 배고팠던 기억이 유독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룹 드렁큰 타이거로 데뷔 당시 소속사가 제시한 식비가 너무 야박했던 겁니다.

[타이거 JK : "진짜 도시락 하나도 살 수 없는 정도의 금액으로 이걸 우리가 다 해결해야 했거든요. 그리고 만약에 식비 이상 조금 넘으면 굉장히 혼났고 징계 받고, 수치스러울 정도로 욕을 먹고. 그때 서러움이 제 생각에 되게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한 회사의 대표가 된 타이거 JK, 가장 신경을 쓴 게 직원 복지라고 하는데요.

[타이거 JK : "‘내가 언젠가 우리끼리 회사를 시작한다면 먹는 것만큼은 제한을 두지 말자’ 결심했거든요."]

[유인선/팀장 : "제가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식비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거든요."]

[김정일/실장 : "(한 끼에) 1인당 거의 12,700원 정도가 평균 식비로 나오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 틈틈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자기 개발 비용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는데요.

오늘부터 저의 사장님으로 모시고 싶네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거쳐 온 스타들!

하지만 그 시간들로 인해 더욱 빛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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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어디서 짠내 안 나요?’…스타들의 신인 시절
    • 입력 2019-12-03 08:26:18
    • 수정2019-12-03 09:10:18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남현종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두 분은 혹시, 신입 사원 시절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대학교 새내기, 회사 신입 사원들처럼 낯선 환경에서 처음 적응해야하는 이들에겐 모든 것이 서툴고 또 어렵기 마련인데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타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타들의 ‘짠내’ 나는 그 시절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유재석 : "바람이 분다 사랑이 운다~ 아 합정역 5번 출구~♪"]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깜짝 변신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우뚝 선 유재석 씨!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지금과 달리 데뷔 초엔 구박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김용만 : "(코미디 프로그램 ‘한바탕 웃음으로’의 코너) ‘풀뿌리 의사당’에서 제가 단체장 역할이고 (유재석 씨가) 제 보좌관으로 들어온 거예요. 짰던 내용이 뭐냐면."]

[유재석 : "아직도 기억을 해요, 제가."]

[김용만 : "그래요? (대사가) ‘보좌관, 들어와 봐’ (하면)."]

[유재석 : "차트를 준비했습니다. 보좌관!"]

[김용만 : "차트 갖고 와."]

[유재석 : "차에 있습니다."]

[김용만 : "차는 어디 있어?"]

[유재석 : "견인됐습니다."]

[김용만 : "차트는?"]

[유재석 : "견인됐습니다."]

[김용만 : "주차는?"]

[유재석 : "차에 있습니다."]

[김용만 : "차트는?"]

[유재석 : "견인됐습니다."]

[김용만 : "뭐 이렇게 하는 거예요."]

간단한 대사로 이루어진 콩트임에도, 긴장한 탓에 수차례 NG를 냈다는데요.

[김용만 :" 세 번째 NG 내고 네 번째 걸어 들어오는데 제가 눈빛을 봤잖아요. 이미 갔어. 영혼이 없어."]

[유재석 : "제가 정말로 용만이 형 보면서 뭐라 그랬냐면, 눈빛으로 그랬어. ‘형, 난 틀렸어’."]

담당 PD의 호된 꾸중을 들은 뒤 유재석 씨는 결국 하차 통보를 받고 마는데요.

[유재석 : "그 이후로 너무 큰 트라우마를. 너무너무 무서워서 사실 전 (개그맨을) 그만두려고 했었잖아요. 제가 호프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방송국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안 다녔어요."]

하지만, 유재석 씨의 재능을 믿어준 동료들 덕에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재석 : "근데 이제 김용만 씨 하고 박수홍 씨 하고 김수용 씨 하고 다 찾아왔죠. 그래서 추석 특집으로 ‘뉴키즈 온 더 블록’ (무대를 했어요.) 저 혼자 틀리잖아요. 제가 지금 이 진짜 연예계에서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김용만 씨, 박수홍 씨, 김수용 씨 우리 동기들, 지석진 씨가 계셔서예요."]

지금의 '유느님'을 만든 다섯 분의 눈썰미가 정말 대단하네요~

지난 달 발표한 새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음원 강자임을 증명한 아이유 역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2008년 데뷔곡 ‘미아’를 발표했을 당시 싸늘한 반응을 온몸으로 느꼈던 겁니다.

[아이유 : "분위기 많이 안 좋았어요."]

[유희열 : "그때는 솔직히 얘기하면 ‘잘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냥 ‘이렇게 진지한 발라드를 하는 친구가 나왔구나. 근데 뭔가 조금 어색하다’ 정도의 느낌."]

겨우 열여섯 살이던 아이유는 누구보다 처절한 신인 시절을 보냈다는데요.

[아이유 : "쉽게 말씀드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좀 징그러워요. 그때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때라 다 했던 것 같아요. 닥치는 대로 모든 일을."]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던 아이유, 경마장에서 열린 행사 무대에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굴욕을 맛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유 : "관객분들은 저보다 말에 더 관심이 있어요. 정말로 다 말만 보시고.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약간 속상하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이 상황이 웃긴 거예요, 너무. ‘와, 내가 말보다 아직 못하구나 (생각했죠)."]

조각 같은 외모로 데뷔부터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을 것 같은 배우 지성 씨도 예외는 아닙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가 되기 위해 여수에서 무작정 상경한 지성 씨.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단역 시절, 지하철역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는데요.

[지성 : "방송국이 다 여의도에 있다 보니까 그리고 또 제가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이 풍족하지 않아서 왔다 갔다 하는 교통비도 그렇고 그냥 여의도 안에서 해결을 하는 거죠."]

주연급으로 작품에 캐스팅되기 전 무려 3개월 가까이 노숙 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지성 : "그냥 밖에서 벤치에서 자도 되고 그래서 밤하늘을 보며 제 꿈을 불살랐던 적도 있었고. 그런 기억 속에서 그런 시간들을 가졌어요, 뭔가 꿈을 (꾸는.) 스스로 좀 더 고생도 해보고."]

신인 시절 지성 씨의 열정,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안 나오네요~

그런가 하면, ‘한국 힙합계의 대부’ 타이거 JK는 신인 시절, 배고팠던 기억이 유독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룹 드렁큰 타이거로 데뷔 당시 소속사가 제시한 식비가 너무 야박했던 겁니다.

[타이거 JK : "진짜 도시락 하나도 살 수 없는 정도의 금액으로 이걸 우리가 다 해결해야 했거든요. 그리고 만약에 식비 이상 조금 넘으면 굉장히 혼났고 징계 받고, 수치스러울 정도로 욕을 먹고. 그때 서러움이 제 생각에 되게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한 회사의 대표가 된 타이거 JK, 가장 신경을 쓴 게 직원 복지라고 하는데요.

[타이거 JK : "‘내가 언젠가 우리끼리 회사를 시작한다면 먹는 것만큼은 제한을 두지 말자’ 결심했거든요."]

[유인선/팀장 : "제가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식비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거든요."]

[김정일/실장 : "(한 끼에) 1인당 거의 12,700원 정도가 평균 식비로 나오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 틈틈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자기 개발 비용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는데요.

오늘부터 저의 사장님으로 모시고 싶네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거쳐 온 스타들!

하지만 그 시간들로 인해 더욱 빛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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