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함도 ‘강제노역’ 또 숨겼다…정부 “강한 유감”

입력 2019.12.03 (12:07) 수정 2019.12.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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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전쟁 시기 한국인들이 강제노역했던 군함도를 지난 2015년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었죠.

당시 반발이 거세지자 일본은 한국인 노역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부정하는 듯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은 어제 군함도를 포함한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이후의 후속 조치와 관련한 두번째 보고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습니다.

유네스코가 2015년 7월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라고 일본 측에 권고했고, 일본이 이를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일본의 보고서에는 강제 노역이란 말 대신 일본 산업을 '지원'한 많은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 표현돼 있습니다.

일본이 약속했던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도 군함도 등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에, 그것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싱크탱크 형태로 설치하겠다고 돼있습니다.

일본은 2017년에 제출한 첫번째 보고서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약속과 다른 내용을 서술한 겁니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가 당사국 간 대화를 권고했는데도, 일본 정부가 우리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데 대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일본이 유네스코의 권고와 당초의 약속대로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관련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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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군함도 ‘강제노역’ 또 숨겼다…정부 “강한 유감”
    • 입력 2019-12-03 12:10:12
    • 수정2019-12-03 12: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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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전쟁 시기 한국인들이 강제노역했던 군함도를 지난 2015년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었죠.

당시 반발이 거세지자 일본은 한국인 노역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부정하는 듯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은 어제 군함도를 포함한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이후의 후속 조치와 관련한 두번째 보고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습니다.

유네스코가 2015년 7월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라고 일본 측에 권고했고, 일본이 이를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일본의 보고서에는 강제 노역이란 말 대신 일본 산업을 '지원'한 많은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 표현돼 있습니다.

일본이 약속했던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도 군함도 등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에, 그것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싱크탱크 형태로 설치하겠다고 돼있습니다.

일본은 2017년에 제출한 첫번째 보고서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약속과 다른 내용을 서술한 겁니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가 당사국 간 대화를 권고했는데도, 일본 정부가 우리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데 대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일본이 유네스코의 권고와 당초의 약속대로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관련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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