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묵묵부답’…압수수색 두고 靑-檢 갈등 격화

입력 2019.12.03 (21:01) 수정 2019.12.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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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 사건의 주요 참고인이었던 검찰 수사관이 그제(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어제(2일) 저녁 윤석열 검찰총장이 빈소를 찾았고, 오늘(3일)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청와대 인사들이 조문했습니다.

모두!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의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의 갈등이 격렬해지는 모양샙니다.

검찰은 어제(2일) 고인이 숨진 경위를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처히 규명하겠다며 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는데, 청와대는 오늘(3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데 대해 '증거인멸'이란 표현까지 쓰며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청와대와 검찰의 일촉즉발 갈등상황,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일) 숨진 수사관의 빈소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검찰총장 : "(강압수사를 한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오늘(3일)은 빈소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오열했는데

[백원우/전 민정비서관 : "(김기현 사건 첩보 보고서 작성 지시하셨습니까?) ......"]

백 전 비서관 역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검찰과 청와대, 양측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이었는데, 고인의 사망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어제(2일) 검찰 발표에 대한 답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 입에서 나왔습니다.

[이광철/청와대 민정비서관 : "(고인이 왜) 이러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어제(2일) 압수수색을 두고 폭발했습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검찰이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와 유서를 압수한 건 "사실상 증거인멸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수사관이 별건 수사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감추려 한다는 겁니다.

공개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사실과 다른 고인의 유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와, 책임을 청와대로 몰고 있다는 겁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검찰은 12월 1일부터 피의사실과 수사 상황 공개를 금지하는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총장은 이번 주 오찬, 만찬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아끼던 수사관의 죽음 앞에서 웃고 즐길 수 없다는 건데,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질 경우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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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원우 ‘묵묵부답’…압수수색 두고 靑-檢 갈등 격화
    • 입력 2019-12-03 21:03:50
    • 수정2019-12-03 2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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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 사건의 주요 참고인이었던 검찰 수사관이 그제(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어제(2일) 저녁 윤석열 검찰총장이 빈소를 찾았고, 오늘(3일)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청와대 인사들이 조문했습니다.

모두!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의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의 갈등이 격렬해지는 모양샙니다.

검찰은 어제(2일) 고인이 숨진 경위를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처히 규명하겠다며 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는데, 청와대는 오늘(3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데 대해 '증거인멸'이란 표현까지 쓰며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청와대와 검찰의 일촉즉발 갈등상황,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일) 숨진 수사관의 빈소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검찰총장 : "(강압수사를 한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오늘(3일)은 빈소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오열했는데

[백원우/전 민정비서관 : "(김기현 사건 첩보 보고서 작성 지시하셨습니까?) ......"]

백 전 비서관 역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검찰과 청와대, 양측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이었는데, 고인의 사망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어제(2일) 검찰 발표에 대한 답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 입에서 나왔습니다.

[이광철/청와대 민정비서관 : "(고인이 왜) 이러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어제(2일) 압수수색을 두고 폭발했습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검찰이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와 유서를 압수한 건 "사실상 증거인멸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수사관이 별건 수사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감추려 한다는 겁니다.

공개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사실과 다른 고인의 유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와, 책임을 청와대로 몰고 있다는 겁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검찰은 12월 1일부터 피의사실과 수사 상황 공개를 금지하는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총장은 이번 주 오찬, 만찬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아끼던 수사관의 죽음 앞에서 웃고 즐길 수 없다는 건데,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질 경우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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