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北 축포 쏘며 자력갱생 과시…“크리스마스 선물은 美에 달려”

입력 2019.12.03 (21:13) 수정 2019.12.0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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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뭔가 중대한 결심이 필요할 때 찾는 곳, 백두산 삼지연입니다.

백마타고 백두산에 오른지 한 달 반 만에 김 위원장이 다시 삼지연을 방문했습니다.

왜 이게 주목받냐면~! 북미 대화는 진전이 없는데 김 위원장 본인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은 코앞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12월은 북한에서 정치적으로 특별한 달입니다. 대내외 새해 정책을 신년사에 담는데, 이걸 만들기 위한 총화가 모든 조직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백두산 행보도 북한이 얘기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또 북한은 오늘!(3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줄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두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삼지연.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에서 열린 개발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삼지연 행보 공개는 48일만입니다.

삼지연 개발은 김 위원장의 대표적인 역점사업입니다.

집권 이후 제일 많이 간 경제 현장입니다.

3단계로 나눠 내년 10월 당 창건일에 맞춰 완공하는 게 목표인데, 어제 2단계 준공식을 성대히 열었습니다.

북한은 삼지연이 천지개벽했다, 산간문화도시의 이상형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삼지연 개발은 자력갱생의 대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위대한 창조물입니다."]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고 '자력부강'의 길로 전진하자고 주장했는데, 그 본보기로 삼지연을 제시한 겁니다.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자력갱생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기댈 수 있는 건 자력갱생입니다. 북미 교착 국면에 대비한 새로운 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담화를 통한 대미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최대 인내를 발휘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줄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행보는 연내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것에 대비한, 이른바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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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北 축포 쏘며 자력갱생 과시…“크리스마스 선물은 美에 달려”
    • 입력 2019-12-03 21:15:14
    • 수정2019-12-03 21: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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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뭔가 중대한 결심이 필요할 때 찾는 곳, 백두산 삼지연입니다.

백마타고 백두산에 오른지 한 달 반 만에 김 위원장이 다시 삼지연을 방문했습니다.

왜 이게 주목받냐면~! 북미 대화는 진전이 없는데 김 위원장 본인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은 코앞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12월은 북한에서 정치적으로 특별한 달입니다. 대내외 새해 정책을 신년사에 담는데, 이걸 만들기 위한 총화가 모든 조직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백두산 행보도 북한이 얘기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또 북한은 오늘!(3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줄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두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삼지연.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에서 열린 개발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삼지연 행보 공개는 48일만입니다.

삼지연 개발은 김 위원장의 대표적인 역점사업입니다.

집권 이후 제일 많이 간 경제 현장입니다.

3단계로 나눠 내년 10월 당 창건일에 맞춰 완공하는 게 목표인데, 어제 2단계 준공식을 성대히 열었습니다.

북한은 삼지연이 천지개벽했다, 산간문화도시의 이상형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삼지연 개발은 자력갱생의 대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위대한 창조물입니다."]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고 '자력부강'의 길로 전진하자고 주장했는데, 그 본보기로 삼지연을 제시한 겁니다.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자력갱생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기댈 수 있는 건 자력갱생입니다. 북미 교착 국면에 대비한 새로운 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담화를 통한 대미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최대 인내를 발휘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줄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행보는 연내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것에 대비한, 이른바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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