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한국당 김영우 불출마 선언…“정치적, 역사적 책임 지겠다”

입력 2019.12.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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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4일) 오전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은 열고 "대통령 두 분이 법정에 섰다",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라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라며, "후진 정치가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이제 이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포천시·연천군 3선인 김 의원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비박계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오늘 불출마 선언은 한국당 내 다섯번 째이며 수도권 의원 중에는 처음입니다.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 이하 기자회견 전문

제가 3선 해오는 동안 정론관에 참 여러차례 섰었다. 당의 대변인도 오래 했고 오늘 마지막 기자회견이 되겠다.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겠다.

경기도 포천 가평 국회의원 김영우이다. 저는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사람이었다.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분이 법정에 섰다.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다. 저도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 책임을 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 당대표는 추운 겨울에 노천에서 몸을 던져 단식까지 했다. 정당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절박함을 국민들께 호소했다. 원내에서는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막기 위해서 필리버스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국민속에서 함께 하지 못했는가. 국민은 왜 자유한국당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 때에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을 것이다. 국민과 하나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 지금 우리 당은 일자리를 얻지못한 채 절망에 빠져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지 반성해야한다. 오히려 잠재력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봐야 한다. 외교 안보, 국방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제발 나라를 지켜달라는 애국시민의 처절한 외침에 부응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위기에 빠진 이 나라의 정치권이 과연 어떤 답을 내놓고 있나.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 불황에 기업들은 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정치권은 기업을 위한 정책은커녕 기업인의 목을 더 조르고 있는데, 어느 누가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어. 북한의 핵미사일이 고도화 되고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소환돼 죽음의 길로 내몰리고 있는데, 정치권은 눈과 귀를 닫고 있다. 오늘날의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채 과거만을 붙들고 과거와 싸우고 있다. 서로 편을 갈라 끝없이 상대방을 욕하고 있다. 자기 진영은 무슨 짓을 해도 옳다고 우긴다. 온갖 특혜와 편법을 저질러도 있는 법을 활용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정치의 협치의 정신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상대편은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고소와 고발, 척결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후진 정치가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이제 이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도 문을 닫아야 한다. 정당도 자당의 의석수를 몇석 더 얻어보겠다고 선거제도를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는 꼼수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 증기기관의 1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지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도 교체되고 사회도 진화하는데 왜 정치권만 구태의 늪에 빠진채 진화의 물결을 거부하는 것인가?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다. 우리끼리는 단단할지 모르지만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담기에는 너무나 작고 부족하다.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도부도 나서줘야한다. 당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다같이 물러나야한다. 이것은 특별한 정치개혁도 아니고 헌신도 아니다. 상식의 문제요, 양심의 문제요 합리성의 문제다. 이제 우리 정치는 맹목적 이념이나 패거리 정치, 그런 정치가 아니라 상식과 양심과 합리성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더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그런 웰빙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 정치는 나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국회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에 국회 본회의장은 싸움만 하는 장소로 비춰지고 있다. 아이들의 눈에 국회가 싸움만 하는 곳으로 비춰지고 있다면 이 나라 정치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정치는 특정 이념, 정파, 특권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비출 등불이 되어야 한다.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부모님, 또 부족한 나를 성원해주신 포천, 가평. 그리고 초, 재선때 연천지역 주민들, 나를 후원해준 모든 분들, 나를 믿고 따라준 보좌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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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4일) 오전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은 열고 "대통령 두 분이 법정에 섰다",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라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라며, "후진 정치가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이제 이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포천시·연천군 3선인 김 의원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비박계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오늘 불출마 선언은 한국당 내 다섯번 째이며 수도권 의원 중에는 처음입니다.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 이하 기자회견 전문

제가 3선 해오는 동안 정론관에 참 여러차례 섰었다. 당의 대변인도 오래 했고 오늘 마지막 기자회견이 되겠다.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겠다.

경기도 포천 가평 국회의원 김영우이다. 저는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사람이었다.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분이 법정에 섰다.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다. 저도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 책임을 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 당대표는 추운 겨울에 노천에서 몸을 던져 단식까지 했다. 정당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절박함을 국민들께 호소했다. 원내에서는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막기 위해서 필리버스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국민속에서 함께 하지 못했는가. 국민은 왜 자유한국당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 때에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을 것이다. 국민과 하나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 지금 우리 당은 일자리를 얻지못한 채 절망에 빠져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지 반성해야한다. 오히려 잠재력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봐야 한다. 외교 안보, 국방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제발 나라를 지켜달라는 애국시민의 처절한 외침에 부응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위기에 빠진 이 나라의 정치권이 과연 어떤 답을 내놓고 있나.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 불황에 기업들은 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정치권은 기업을 위한 정책은커녕 기업인의 목을 더 조르고 있는데, 어느 누가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어. 북한의 핵미사일이 고도화 되고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소환돼 죽음의 길로 내몰리고 있는데, 정치권은 눈과 귀를 닫고 있다. 오늘날의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채 과거만을 붙들고 과거와 싸우고 있다. 서로 편을 갈라 끝없이 상대방을 욕하고 있다. 자기 진영은 무슨 짓을 해도 옳다고 우긴다. 온갖 특혜와 편법을 저질러도 있는 법을 활용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정치의 협치의 정신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상대편은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고소와 고발, 척결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후진 정치가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워가고 있다. 이제 이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도 문을 닫아야 한다. 정당도 자당의 의석수를 몇석 더 얻어보겠다고 선거제도를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는 꼼수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 증기기관의 1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지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도 교체되고 사회도 진화하는데 왜 정치권만 구태의 늪에 빠진채 진화의 물결을 거부하는 것인가?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다. 우리끼리는 단단할지 모르지만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담기에는 너무나 작고 부족하다.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도부도 나서줘야한다. 당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다같이 물러나야한다. 이것은 특별한 정치개혁도 아니고 헌신도 아니다. 상식의 문제요, 양심의 문제요 합리성의 문제다. 이제 우리 정치는 맹목적 이념이나 패거리 정치, 그런 정치가 아니라 상식과 양심과 합리성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더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그런 웰빙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 정치는 나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국회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에 국회 본회의장은 싸움만 하는 장소로 비춰지고 있다. 아이들의 눈에 국회가 싸움만 하는 곳으로 비춰지고 있다면 이 나라 정치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정치는 특정 이념, 정파, 특권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비출 등불이 되어야 한다.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부모님, 또 부족한 나를 성원해주신 포천, 가평. 그리고 초, 재선때 연천지역 주민들, 나를 후원해준 모든 분들, 나를 믿고 따라준 보좌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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