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발걸음 여기까지”…황교안 “고생 많았다”, 하지만!

입력 2019.12.04 (13:08) 수정 2019.12.04 (16: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뜻을 접었지만, 어제 당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교체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오늘(4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는 (여당의) 장기독재 음모로 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일방처리하려는 시도가 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도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어제 최고위의 의결은 참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재선인 김 의원은 원내 지도부의 공개 발언 뒤 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공개발언을 신청해 "이것이 살아 있는 정당이냐"며 이런 의견을 밝혔습니다.

"초등학생도 당헌·당규 읽으면 안다"…한국당 규정 어떻길래

김 의원은 "원내대표의 연임이든 경선 돌입이든 의원총회에 권한이 있다"며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규정' 3조에서 "선거일을 당 대표가 선거 사흘 전에 공고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4조에서는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런 내용을 언급하며 "선거일 공고 부분을 당 대표가 갖고 있다고 그것을 적용해 최고위에서 의결한다는 건 웃긴 얘기"라며 최고위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 경선 실시 여부 등의 결정을 의원총회에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초등학생이라도 당헌·당규를 읽으면 이건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며 당 대표의 독단적 결정, 월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에 불만 많지만, 최고위 결정 안 맞아", "당이 정말 말기 증세"

오늘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소속 의원들에게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 결정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의원도 있습니다.

3선의 홍일표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만 있다"며 "당내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이 많았지만 이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선의 김세연 의원도 오늘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정하지 않기로 한 당 최고위의 결정을 두고 "당이 정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특히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며 이는 당의 구성에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춥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임기연장의 뜻을 접었음을 밝혔습니다.

동료 의원들에게는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의총 안건으로 '임기 연장'을 올렸지만, 오늘 오전 '국회 협상 보고'로 바꿨습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입니다.

황교안 "고생 많았다"…하지만!

청와대 앞에 설치한 텐트에서 당무를 보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 원내대표와 7분 정도 면담했습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황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최고위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당규 해석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여러 의견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그에 따라 저도 판단해 처리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용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이건 법 규정에 관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경원 “발걸음 여기까지”…황교안 “고생 많았다”, 하지만!
    • 입력 2019-12-04 13:08:55
    • 수정2019-12-04 16:37:07
    취재K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뜻을 접었지만, 어제 당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교체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오늘(4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는 (여당의) 장기독재 음모로 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일방처리하려는 시도가 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도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어제 최고위의 의결은 참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재선인 김 의원은 원내 지도부의 공개 발언 뒤 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공개발언을 신청해 "이것이 살아 있는 정당이냐"며 이런 의견을 밝혔습니다.

"초등학생도 당헌·당규 읽으면 안다"…한국당 규정 어떻길래

김 의원은 "원내대표의 연임이든 경선 돌입이든 의원총회에 권한이 있다"며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규정' 3조에서 "선거일을 당 대표가 선거 사흘 전에 공고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4조에서는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런 내용을 언급하며 "선거일 공고 부분을 당 대표가 갖고 있다고 그것을 적용해 최고위에서 의결한다는 건 웃긴 얘기"라며 최고위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 경선 실시 여부 등의 결정을 의원총회에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초등학생이라도 당헌·당규를 읽으면 이건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며 당 대표의 독단적 결정, 월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에 불만 많지만, 최고위 결정 안 맞아", "당이 정말 말기 증세"

오늘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소속 의원들에게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 결정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의원도 있습니다.

3선의 홍일표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만 있다"며 "당내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이 많았지만 이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선의 김세연 의원도 오늘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정하지 않기로 한 당 최고위의 결정을 두고 "당이 정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특히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며 이는 당의 구성에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춥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임기연장의 뜻을 접었음을 밝혔습니다.

동료 의원들에게는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의총 안건으로 '임기 연장'을 올렸지만, 오늘 오전 '국회 협상 보고'로 바꿨습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입니다.

황교안 "고생 많았다"…하지만!

청와대 앞에 설치한 텐트에서 당무를 보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 원내대표와 7분 정도 면담했습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황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최고위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당규 해석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여러 의견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그에 따라 저도 판단해 처리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용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이건 법 규정에 관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