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중단·평화의 소녀상 철거해야?’…“강제 동원 없었다”던 그 학자의 ‘막말’

입력 2019.12.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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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접어든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의 옛 일본 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제141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한 분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집회를 주관한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 관계자들과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군산 '산돌학교' 학생 등 수십 명이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수요시위 장소에서 불과 10m 남짓 떨어진 곳에서는 "수요시위 중단하라", "위안부 동상(평화의 소녀상) 철거하라"는 맞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주동식 ‘제3의길’ 편집인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주동식 ‘제3의길’ 편집인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위안부 동상 철거하고, 수요집회는 중지되어야"

바로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주도하는 '위안부 동상 철거·수요집회 중지 요구 기자회견' 현장이었습니다. 이우연 위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책 '반일종족주의'의 공동저자로, 지난 7월에도 UN 인권이사회에 참가해 "과거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에 일하러 갔다"며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동원'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 위원은 최근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실제 모델이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고 주장했다가, 동상의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로부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에 이 위원은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등 4개 단체와 함께 김 씨 부부의 다른 작품인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역사를 왜곡하고 한일관계를 악화시킨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10대 초반의 소녀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20대 중반의 성인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수요시위도 "역사를 왜곡하는 일종의 정치집회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수요시위가 동상을 숭배하는 일종의 '살풀이 모임'이며, '일부 교사들'이 '순진한 학생들'에게 왜곡된 정치·역사의식을 주입하는 장소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온 피해 사실에 대한 명백한 왜곡"

수요시위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온 피해 사실을 명백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한 사무총장은 이 위원 측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명백한 역사 왜곡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 주장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만큼, '민주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의견 중 하나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습니다.

또 이 위원 측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학술적인 토론으로 결론짓자'고 한 데 대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과거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스스로가 위안부 문제의 실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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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시위 중단·평화의 소녀상 철거해야?’…“강제 동원 없었다”던 그 학자의 ‘막말’
    • 입력 2019-12-04 17:14:31
    취재K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접어든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의 옛 일본 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제141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한 분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집회를 주관한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 관계자들과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군산 '산돌학교' 학생 등 수십 명이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수요시위 장소에서 불과 10m 남짓 떨어진 곳에서는 "수요시위 중단하라", "위안부 동상(평화의 소녀상) 철거하라"는 맞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주동식 ‘제3의길’ 편집인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위안부 동상 철거하고, 수요집회는 중지되어야"

바로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주도하는 '위안부 동상 철거·수요집회 중지 요구 기자회견' 현장이었습니다. 이우연 위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책 '반일종족주의'의 공동저자로, 지난 7월에도 UN 인권이사회에 참가해 "과거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에 일하러 갔다"며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동원'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 위원은 최근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실제 모델이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고 주장했다가, 동상의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로부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에 이 위원은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등 4개 단체와 함께 김 씨 부부의 다른 작품인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역사를 왜곡하고 한일관계를 악화시킨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10대 초반의 소녀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20대 중반의 성인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수요시위도 "역사를 왜곡하는 일종의 정치집회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수요시위가 동상을 숭배하는 일종의 '살풀이 모임'이며, '일부 교사들'이 '순진한 학생들'에게 왜곡된 정치·역사의식을 주입하는 장소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온 피해 사실에 대한 명백한 왜곡"

수요시위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온 피해 사실을 명백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한 사무총장은 이 위원 측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명백한 역사 왜곡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 주장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만큼, '민주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의견 중 하나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습니다.

또 이 위원 측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학술적인 토론으로 결론짓자'고 한 데 대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과거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스스로가 위안부 문제의 실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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