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우리들병원’ 의혹? 강만수 전 회장 찾아가 여쭤보라”

입력 2019.12.04 (17:14) 수정 2019.12.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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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우리들병원' 대출은 아무 문제없는 대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대출 당시 산업은행 회장이던) 강만수 전 회장님께 가서 여쭤보라, 강 회장님이 (정치적으로) 좌우되어서 (결정)할 분인가? 제발 면담해 보시라."고 말했다.

오늘(4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검토 결과 2012년과 17년 당시 산업은행이 내준 1천4백억 원의 대출은 상업적으로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고, 2017년까지 아무 문제없이 원리금 상환이 이뤄졌으며, 절차상으로나 대출 결정 기준에 있어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것.


심재철 "우리들 병원 특혜대출, '친문 게이트' 3대 의혹"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우리들 병원 특혜대출 의혹'은 2012년 대선 직전에 산업은행이 우리들병원에 1,400억 원을 대출했는데, 이는 자체 내규를 어기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에 대해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심 의원은 당시 이 원장이 개인회생 신청 경력이 있고, 연대보증을 섰는데도 대출이 실행됐다며 이는 '개인회생 신청 경력이 있는 자의 여신은 거래주의를 요한다'는 산은 내규를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공교롭게도 대선이 임박한 시점인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산은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았다"며 정치적 연관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친문 진영과 가까운 사이인 이 원장에 대한 '보험성 대출' 아니냐는 의혹이다.


"개인회생 신청은 취소했기 때문에 이력 조회 안 돼"

산은에 제기된 특혜 의혹의 핵심은 '개인회생 신청'을 한 사람의 대출을 적법하게 결정했느냐 하는 점이다. 개인회생 신청을 한 이 회장에게 1400억 원의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합의 과정을 통한 여신승인이 이뤄져야 하는데, 산은의 '여신심사 합의체'가 어떤 근거로 이 원장의 연대보증 자격을 인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산은은 공식적으로 개인회생 신청 기록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원장이 2012년 3월,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을 했지만, 4월에 스스로 취소했기 때문에 기록이 없단 것. 산은 측은 "개인회생 기록은 절차가 진행되어서 마무리 되어야 데이터로 기록이 되고, 한국 신용정보원에 남는데, 중간에 취소하면 기록이 없다"며 이 원장의 개인 회생 신청은 "애초에 기록이 남을 수 없고, 따라서 조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회장은 "개인회생 신청 등의 위험 사실이 있다면 이를 사전 공지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관련 기록을 조회할 수 없었던 것은 중간에 취소하면 기록이 남지 않는 '국가 시스템'의 문제이지 산은의 실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연대보증은 신한은행에 물어봐야"

또 다른 의혹은 레스토랑 경영과 관련해 존재하던 연대보증 해지 과정에 산은이 개입했느냐는 것.

이 원장은 당시 부인과 또 다른 동업자, 3명 공동 연대보증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이미 2백억여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었다. 산은은 당시 이 원장 측에 이 연대보증을 해지해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요구했고, 이 원장은 2012년 6월, 신한은행과의 연대보증을 해지한 뒤 9월 산은에 대출을 신청하고 11월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업자였던 신 모 씨는 신한은행 직원을 사문서위조와 사금융알선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이 가운데 사금융 알선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산은은 의혹을 부인한다. "산은이 연대보증을 풀라고 얘기해서 풀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면서, 해지를 시킬 이유도 없고 시키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는 것. 이 회장은 "신한의 연대보증 해소는 산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따로 확인을 해보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천억 원에 가까운 담보와 8천억 원 상당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천4백억 원을 대출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목조목 반박한 이동걸 "정치적 상황 이용한 교묘한 스토리텔링에 불과"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심재철 의원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회장은 "교묘한 스토리텔링이다, 정치적 의혹 제기다, 우선 확인할 필요 있지 않나"라면서 "제발 강만수 전 회장님 면담 좀 해보시라, 강력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이대로 써달라, 강 회장님이 전혀 그럴 분이 아니며 절차와 기준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당부까지 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사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직원들이 대출을 내줄 때마다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를 신경 쓰고 검토하면 일이 안된다, 의심은 해야겠지만 크게 생각해 정상이라 생각된다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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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2-04 17:52:08
    취재K
이동걸, "'우리들병원' 대출은 아무 문제없는 대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대출 당시 산업은행 회장이던) 강만수 전 회장님께 가서 여쭤보라, 강 회장님이 (정치적으로) 좌우되어서 (결정)할 분인가? 제발 면담해 보시라."고 말했다.

오늘(4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검토 결과 2012년과 17년 당시 산업은행이 내준 1천4백억 원의 대출은 상업적으로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고, 2017년까지 아무 문제없이 원리금 상환이 이뤄졌으며, 절차상으로나 대출 결정 기준에 있어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것.


심재철 "우리들 병원 특혜대출, '친문 게이트' 3대 의혹"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우리들 병원 특혜대출 의혹'은 2012년 대선 직전에 산업은행이 우리들병원에 1,400억 원을 대출했는데, 이는 자체 내규를 어기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에 대해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심 의원은 당시 이 원장이 개인회생 신청 경력이 있고, 연대보증을 섰는데도 대출이 실행됐다며 이는 '개인회생 신청 경력이 있는 자의 여신은 거래주의를 요한다'는 산은 내규를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공교롭게도 대선이 임박한 시점인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산은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았다"며 정치적 연관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친문 진영과 가까운 사이인 이 원장에 대한 '보험성 대출' 아니냐는 의혹이다.


"개인회생 신청은 취소했기 때문에 이력 조회 안 돼"

산은에 제기된 특혜 의혹의 핵심은 '개인회생 신청'을 한 사람의 대출을 적법하게 결정했느냐 하는 점이다. 개인회생 신청을 한 이 회장에게 1400억 원의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합의 과정을 통한 여신승인이 이뤄져야 하는데, 산은의 '여신심사 합의체'가 어떤 근거로 이 원장의 연대보증 자격을 인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산은은 공식적으로 개인회생 신청 기록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원장이 2012년 3월,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을 했지만, 4월에 스스로 취소했기 때문에 기록이 없단 것. 산은 측은 "개인회생 기록은 절차가 진행되어서 마무리 되어야 데이터로 기록이 되고, 한국 신용정보원에 남는데, 중간에 취소하면 기록이 없다"며 이 원장의 개인 회생 신청은 "애초에 기록이 남을 수 없고, 따라서 조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회장은 "개인회생 신청 등의 위험 사실이 있다면 이를 사전 공지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관련 기록을 조회할 수 없었던 것은 중간에 취소하면 기록이 남지 않는 '국가 시스템'의 문제이지 산은의 실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연대보증은 신한은행에 물어봐야"

또 다른 의혹은 레스토랑 경영과 관련해 존재하던 연대보증 해지 과정에 산은이 개입했느냐는 것.

이 원장은 당시 부인과 또 다른 동업자, 3명 공동 연대보증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이미 2백억여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었다. 산은은 당시 이 원장 측에 이 연대보증을 해지해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요구했고, 이 원장은 2012년 6월, 신한은행과의 연대보증을 해지한 뒤 9월 산은에 대출을 신청하고 11월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업자였던 신 모 씨는 신한은행 직원을 사문서위조와 사금융알선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이 가운데 사금융 알선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산은은 의혹을 부인한다. "산은이 연대보증을 풀라고 얘기해서 풀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면서, 해지를 시킬 이유도 없고 시키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는 것. 이 회장은 "신한의 연대보증 해소는 산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따로 확인을 해보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천억 원에 가까운 담보와 8천억 원 상당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천4백억 원을 대출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목조목 반박한 이동걸 "정치적 상황 이용한 교묘한 스토리텔링에 불과"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심재철 의원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회장은 "교묘한 스토리텔링이다, 정치적 의혹 제기다, 우선 확인할 필요 있지 않나"라면서 "제발 강만수 전 회장님 면담 좀 해보시라, 강력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이대로 써달라, 강 회장님이 전혀 그럴 분이 아니며 절차와 기준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당부까지 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사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직원들이 대출을 내줄 때마다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를 신경 쓰고 검토하면 일이 안된다, 의심은 해야겠지만 크게 생각해 정상이라 생각된다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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