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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연말 쇼핑 대목…‘낭비’ 지적도
입력 2019.12.04 (18:08) 수정 2019.12.04 (18:19) KBS 경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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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연말 쇼핑 대목…‘낭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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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유통업계가 소비 과열을 부추기는 현상을 그냥 두고 보기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국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황이 소비지상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에 참석해 언급한 내용인데요.

인터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과도한 소비는 자신이 소유한 물질적인 것들로 제 삶을 판단하게 하는, 믿음을 약화시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앵커]

교황이 언급한 소비지상주의,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답변]

지난주부터 미국 등을 포함 전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갔죠.

교황이 이 같은 연례행사가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대놓고 비판에 나선 겁니다.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없는 유통업계와 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평소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죠.

연말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며, 반대 시위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줄리엣/시위 참가자 : "과소비에 반대하기 위해 오늘 나왔습니다. 적당히 감당할 수 있고,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시위대가 쇼핑몰 입구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손님을 막아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요.

파리에 있는 아마존 본사와 물류 창고에서도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그만하자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면서요?

[답변]

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몇몇 환경 단체들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을 촉구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장례식'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역에서 과소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앵커]

블랙 프라이데이가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우리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인 거죠?

[답변]

맞습니다.

특히, 연말 할인 행사 때 옷이나 신발 사는 분들 참 많죠.

한 조사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전 세계에서 5천3백만 톤의 섬유가 생산되는데요.

이 중 73%가 쓰레기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옷을 과연 얼마나 오래 입을까요?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요즘 소비자가 옷을 보관하는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옷들은 평균 7번에서 8번 정도 입고 버려진다고 합니다.

["한 원피스를 3번 정도 입어요. 새 옷을 입고 싶기 때문이죠."]

["제 서랍장에 수많은 옷이 쌓여있어요."]

결국에는 멀쩡한 옷들이 마치 일회용품처럼 취급되는 셈인데요.

영국의 경우 이렇게 버려지는 옷을 가치로 환산해봤더니 연간 125억 파운드, 19조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유통업계, 기업 입장에서는 연말 특수!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은 미국의 연중 소비 가운데 20%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연말 쇼핑 열기에 유통업계는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경우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TV는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미국 쇼핑객 : "반값에 TV를 샀어요."]

[브라질 쇼핑객 : "제 가족을 위해 좋은 TV를 샀어요. 어머니가 기뻐하실 거예요."]

소비자들도 연말 할인 행사는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평소 찜해둔 제품을 많게는 9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매장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스테판 헤르텔/소매업 관계자 : "많은 소비자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길 원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는 소매상들에게는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앵커]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는 건데, 환경을 생각하면 그렇지가 않죠. 해결 방안 혹시 있을까요?

[답변]

국제 사회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방안이 소비자는 안 사고 기업은 제품을 만들지도 팔지도 않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변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건데요.

영국과 프랑스 등에선 업체 수백 곳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고요.

캐나다의 한 화장품 회사는 당일에 아예 장사를 접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관련 법안이 발의돼 다음 달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앵커]

블랙 프라이데이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 경제] 연말 쇼핑 대목…‘낭비’ 지적도
    • 입력 2019.12.04 (18:08)
    • 수정 2019.12.04 (18:19)
    KBS 경제타임
[글로벌 경제] 연말 쇼핑 대목…‘낭비’ 지적도
[앵커]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유통업계가 소비 과열을 부추기는 현상을 그냥 두고 보기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국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황이 소비지상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에 참석해 언급한 내용인데요.

인터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과도한 소비는 자신이 소유한 물질적인 것들로 제 삶을 판단하게 하는, 믿음을 약화시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앵커]

교황이 언급한 소비지상주의,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답변]

지난주부터 미국 등을 포함 전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갔죠.

교황이 이 같은 연례행사가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대놓고 비판에 나선 겁니다.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없는 유통업계와 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평소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죠.

연말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며, 반대 시위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줄리엣/시위 참가자 : "과소비에 반대하기 위해 오늘 나왔습니다. 적당히 감당할 수 있고,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시위대가 쇼핑몰 입구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손님을 막아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요.

파리에 있는 아마존 본사와 물류 창고에서도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그만하자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면서요?

[답변]

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몇몇 환경 단체들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을 촉구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장례식'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역에서 과소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앵커]

블랙 프라이데이가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우리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인 거죠?

[답변]

맞습니다.

특히, 연말 할인 행사 때 옷이나 신발 사는 분들 참 많죠.

한 조사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전 세계에서 5천3백만 톤의 섬유가 생산되는데요.

이 중 73%가 쓰레기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옷을 과연 얼마나 오래 입을까요?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요즘 소비자가 옷을 보관하는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옷들은 평균 7번에서 8번 정도 입고 버려진다고 합니다.

["한 원피스를 3번 정도 입어요. 새 옷을 입고 싶기 때문이죠."]

["제 서랍장에 수많은 옷이 쌓여있어요."]

결국에는 멀쩡한 옷들이 마치 일회용품처럼 취급되는 셈인데요.

영국의 경우 이렇게 버려지는 옷을 가치로 환산해봤더니 연간 125억 파운드, 19조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유통업계, 기업 입장에서는 연말 특수!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은 미국의 연중 소비 가운데 20%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연말 쇼핑 열기에 유통업계는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경우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TV는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미국 쇼핑객 : "반값에 TV를 샀어요."]

[브라질 쇼핑객 : "제 가족을 위해 좋은 TV를 샀어요. 어머니가 기뻐하실 거예요."]

소비자들도 연말 할인 행사는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평소 찜해둔 제품을 많게는 9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매장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스테판 헤르텔/소매업 관계자 : "많은 소비자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길 원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는 소매상들에게는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앵커]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는 건데, 환경을 생각하면 그렇지가 않죠. 해결 방안 혹시 있을까요?

[답변]

국제 사회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방안이 소비자는 안 사고 기업은 제품을 만들지도 팔지도 않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변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건데요.

영국과 프랑스 등에선 업체 수백 곳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고요.

캐나다의 한 화장품 회사는 당일에 아예 장사를 접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관련 법안이 발의돼 다음 달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앵커]

블랙 프라이데이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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