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홍콩사태 또 혼돈속…추락하는 경제

입력 2019.12.04 (20:38) 수정 2019.12.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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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홍콩 사태의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도, 중국 정부도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려 하고 있고, 여기에 미국 변수까지 겹쳐서 복잡하게 얽혔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홍콩 사태의 출구는 어딘지 짚어봅니다.

강민수 특파원!

지난달 말 구의회 선거 이후까지 홍콩 현지에서 취재를 했잖아요?

그때만 해도 시위가 소강 국면이라고 했는데, 최근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여요?

[기자]

네, 2주 정도 소강 국면을 보였었는데, 또다시 폭력 시위 양상, 그리고 경찰의 최루탄을 동원한 강경 진압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8일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서 이거 다시 충돌 국면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시위대의 요구사항과 중국 정부가 들어줄 수 있는 한계가 전혀 접점이 없는 한마디로 말해서 답이 없는 상탭니다.

시위대는 체포된 시위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불기소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중국 중앙 정부는 법질서 회복과 폭력행위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체포된 시위자가 5천8백 명을 넘어섰구요,

캐리람 행정장관도 구의회 선거 이후 줄곧 친중파에 투표한 41%의 유권자들을 계속 강조하면서 폭력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기회가 될 때마다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폭력을 진압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양측간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생각이 전혀 다른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를 뒤로하고서라도 시위대와 홍콩 당국, 중국 당국 간의 접점이 전혀 찾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무려 6개월이잖아요, 지난 6월 초부터였으니까, 홍콩 경제가 상당히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누구도 양보를 안 하려 하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장 홍콩의 호텔 숙박비가 거의 절반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홍콩의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홍콩의 호텔 값이 지금처럼 저렴했던 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줄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홍콩에 어딜 가도 붐비던 게 과거의 모습인데, 최근에는 유명 식당에서조차도 줄을 서는 것을 보기가 거의 힘듭니다.

그 유명한 쇼핑몰 하버시티 같은 곳도 지금은 썰렁한 분위기인데요,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소매 판매가 급감했구요, 국내총생산 GDP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실업이 늘고 있고, 홍콩 정부도 15년 만에 재정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쯤 되면 중국 정부에서도 사태 진정을 위해 좀 유화책을 내놓을 만도 한 것 같은데, 중국 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인가요?

[기자]

네, 지금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오히려 더 강경해지고 있다. 이게 정확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구의회 선거 직후에 좀 풀어주려는 움직임도 보였었는데, 미국이 홍콩 인권법안을 제정한 것이 중국으로 하여금 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주권에 대한 침해, 핵심 이익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의 본질도 이제는 색깔 혁명, 분리 독립 성향이라고 보는 분위깁니다.

따라서 홍콩 경제를 희생해서라도 양보하지 않겠다. 밀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사실 홍콩 경제가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GDP 기준 4% 미만으로 많이 낮아진 상황도 감안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캐리람 장관이 오는 16일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폭력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 그래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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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4 20:39:13
    • 수정2019-12-04 21:19:24
    글로벌24
[앵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홍콩 사태의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도, 중국 정부도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려 하고 있고, 여기에 미국 변수까지 겹쳐서 복잡하게 얽혔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홍콩 사태의 출구는 어딘지 짚어봅니다.

강민수 특파원!

지난달 말 구의회 선거 이후까지 홍콩 현지에서 취재를 했잖아요?

그때만 해도 시위가 소강 국면이라고 했는데, 최근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여요?

[기자]

네, 2주 정도 소강 국면을 보였었는데, 또다시 폭력 시위 양상, 그리고 경찰의 최루탄을 동원한 강경 진압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8일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서 이거 다시 충돌 국면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시위대의 요구사항과 중국 정부가 들어줄 수 있는 한계가 전혀 접점이 없는 한마디로 말해서 답이 없는 상탭니다.

시위대는 체포된 시위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불기소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중국 중앙 정부는 법질서 회복과 폭력행위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체포된 시위자가 5천8백 명을 넘어섰구요,

캐리람 행정장관도 구의회 선거 이후 줄곧 친중파에 투표한 41%의 유권자들을 계속 강조하면서 폭력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기회가 될 때마다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폭력을 진압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양측간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생각이 전혀 다른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를 뒤로하고서라도 시위대와 홍콩 당국, 중국 당국 간의 접점이 전혀 찾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무려 6개월이잖아요, 지난 6월 초부터였으니까, 홍콩 경제가 상당히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누구도 양보를 안 하려 하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장 홍콩의 호텔 숙박비가 거의 절반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홍콩의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홍콩의 호텔 값이 지금처럼 저렴했던 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줄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홍콩에 어딜 가도 붐비던 게 과거의 모습인데, 최근에는 유명 식당에서조차도 줄을 서는 것을 보기가 거의 힘듭니다.

그 유명한 쇼핑몰 하버시티 같은 곳도 지금은 썰렁한 분위기인데요,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소매 판매가 급감했구요, 국내총생산 GDP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실업이 늘고 있고, 홍콩 정부도 15년 만에 재정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쯤 되면 중국 정부에서도 사태 진정을 위해 좀 유화책을 내놓을 만도 한 것 같은데, 중국 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인가요?

[기자]

네, 지금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오히려 더 강경해지고 있다. 이게 정확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구의회 선거 직후에 좀 풀어주려는 움직임도 보였었는데, 미국이 홍콩 인권법안을 제정한 것이 중국으로 하여금 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주권에 대한 침해, 핵심 이익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의 본질도 이제는 색깔 혁명, 분리 독립 성향이라고 보는 분위깁니다.

따라서 홍콩 경제를 희생해서라도 양보하지 않겠다. 밀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사실 홍콩 경제가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GDP 기준 4% 미만으로 많이 낮아진 상황도 감안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캐리람 장관이 오는 16일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폭력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 그래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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