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탱크 폭발사고' 7명 기소…설계 부실에 무리한 가동까지

입력 2019.12.04 (21:50) 수정 2019.12.0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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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5월 발생한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와 관련해,
시설 설계자 등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주요 설비를 설계 도면에서 삭제하고
무리하게 시설을 가동하는 등
사실상 인재인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

검찰 수사 결과,
애초 설계부터 부실했습니다.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
일명 수전해 시설을 설계하면서,
산소를 제거하는 '정제기'를
임의로 빼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전기 제거 설비도 하지 않았고,
산소 측정기는 비용 문제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산소 농도가 3%로 높아
폭발 위험이 크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가동 중단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1,000시간의
실험 시간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가동이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안전 관리 규정에 따라
하루에 한번 이상 해야 하는
수소 품질 검사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탱크 내부의 산소 농도가
폭발 범위인 6%를 초과한 상황에서
정전기 불꽃이 화근이 돼,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실상 인재인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 가운데,
피고인들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시설 설계자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사업 총괄 책임자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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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탱크 폭발사고' 7명 기소…설계 부실에 무리한 가동까지
    • 입력 2019-12-04 21:50:55
    • 수정2019-12-05 01:56:24
    뉴스9(강릉)
[앵커멘트] 지난 5월 발생한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와 관련해, 시설 설계자 등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주요 설비를 설계 도면에서 삭제하고 무리하게 시설을 가동하는 등 사실상 인재인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 검찰 수사 결과, 애초 설계부터 부실했습니다.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 일명 수전해 시설을 설계하면서, 산소를 제거하는 '정제기'를 임의로 빼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전기 제거 설비도 하지 않았고, 산소 측정기는 비용 문제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산소 농도가 3%로 높아 폭발 위험이 크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가동 중단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1,000시간의 실험 시간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가동이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안전 관리 규정에 따라 하루에 한번 이상 해야 하는 수소 품질 검사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탱크 내부의 산소 농도가 폭발 범위인 6%를 초과한 상황에서 정전기 불꽃이 화근이 돼,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실상 인재인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 가운데, 피고인들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시설 설계자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사업 총괄 책임자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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