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경협…갈탄으로 수소 생산 '밑그림'

입력 2019.12.04 (18:20) 수정 2019.12.05 (0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북한이나 러시아에서 채굴한 갈탄으로 수소를 생산해 해상으로 부산항까지 운송하는 대규모 협력 사업의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대북제재가 완화돼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부산이 수소에너지 공급의 글로벌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1위 석탄 수출국 호주의 갈탄 채굴 현장입니다. 갈탄은 수분이 많아 연료로 부적합하지만, 비교적 저렴합니다,

 일본은 이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본국으로 수송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수소는 240년간 일본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부산시가 국내 최초로 산학연 8개 기관과 함께 이 사업 구상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추정 매장량만 1조 3천억 톤이 넘는 북한과 러시아의 갈탄을 활용하고, 현지에 플랜트를 건설해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합니다.

 임동하/한국생산기술연구원[인터뷰]동남지역본부 수석연구원
 "(갈탄에) 가스화 공정을 하면 합성가스가 나오게 됩니다. 그 합성가스 안에 수소가 있고요. 나머지 물질들은 취합을 해서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액화 상태인 수소를 저장해 바닷길을 통해 부산항까지 수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겁니다.

 [인터뷰]이제명/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
 "(수소가)액체 상태가 되면 부피가 1/800로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더 수송하기가 편해집니다. 영하 253도 액체를 항만에서 하역 시킬 수 있는 벙커링 기술도 같이 확보해야 하고요."

 부산시는 남·북·러 경협을 통해 수소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수소 소비량은 13만 톤 수준이지만, 오는 2040년까지 530만 톤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소 생산에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효경/부산시 신북방팀장[인터뷰]
 "(이 사업은)수소 경제의 밸류체인(부가가치 창출)을 다 건드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와 관련된 전,후방사업인 금속, 화학,소재 등 많은 분야사업에서 발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북한 나진, 선봉 지역에 수소생산 플랜트를 설치하면 북한 에너지 인프라도 확충되지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여부는 대북제재 완화 등 향후 한반도 정세에 달려있습니다.

 부산시는 수소 생산 경협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 2030년까지 산업화하는 데 8천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러 경협…갈탄으로 수소 생산 '밑그림'
    • 입력 2019-12-05 03:24:45
    • 수정2019-12-05 09:57:40
    뉴스9(부산)
[앵커멘트]  북한이나 러시아에서 채굴한 갈탄으로 수소를 생산해 해상으로 부산항까지 운송하는 대규모 협력 사업의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대북제재가 완화돼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부산이 수소에너지 공급의 글로벌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1위 석탄 수출국 호주의 갈탄 채굴 현장입니다. 갈탄은 수분이 많아 연료로 부적합하지만, 비교적 저렴합니다,  일본은 이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본국으로 수송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수소는 240년간 일본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부산시가 국내 최초로 산학연 8개 기관과 함께 이 사업 구상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추정 매장량만 1조 3천억 톤이 넘는 북한과 러시아의 갈탄을 활용하고, 현지에 플랜트를 건설해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합니다.  임동하/한국생산기술연구원[인터뷰]동남지역본부 수석연구원  "(갈탄에) 가스화 공정을 하면 합성가스가 나오게 됩니다. 그 합성가스 안에 수소가 있고요. 나머지 물질들은 취합을 해서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액화 상태인 수소를 저장해 바닷길을 통해 부산항까지 수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겁니다.  [인터뷰]이제명/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  "(수소가)액체 상태가 되면 부피가 1/800로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더 수송하기가 편해집니다. 영하 253도 액체를 항만에서 하역 시킬 수 있는 벙커링 기술도 같이 확보해야 하고요."  부산시는 남·북·러 경협을 통해 수소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수소 소비량은 13만 톤 수준이지만, 오는 2040년까지 530만 톤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소 생산에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효경/부산시 신북방팀장[인터뷰]  "(이 사업은)수소 경제의 밸류체인(부가가치 창출)을 다 건드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와 관련된 전,후방사업인 금속, 화학,소재 등 많은 분야사업에서 발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북한 나진, 선봉 지역에 수소생산 플랜트를 설치하면 북한 에너지 인프라도 확충되지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여부는 대북제재 완화 등 향후 한반도 정세에 달려있습니다.  부산시는 수소 생산 경협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 2030년까지 산업화하는 데 8천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