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대’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곽 발견

[앵커]

경기도 오산에는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왜군을 퇴각시키기 위해 말을 흰쌀로 씻어 이름 붙어진 세마대(洗馬臺)가 있는데요.

이 세마대가 있는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곽이 발견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직후인 1593년 왜군은 경기도 오산의 독산성을 포위했습니다.

물이 부족한 만큼 조선군이 스스로 성 밖으로 나오지 않겠냐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권율 장군은 성의 가장 높은 곳에서 흰쌀로 말을 목욕시키는 시늉을 했고 이를 본 왜장은 독산성 안에 물 등의 전쟁물자가 많다고 착각해 퇴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름 붙여진 독산성의 세마대(洗馬臺).

[정재숙/문화재청장 : "독산성 전투에서 왜구를 물리침으로써 한양과 호남지역의 교통로를 잇는 중요한 역사적인 사적지입니다."]

그리고 10여 년의 연구와 발굴 끝에 독산성 성곽 아래 6세기 후반의 삼국시대 성곽이 발견됐습니다

[이형원/한신대 박물관 학예연구사 : "(신라 시대 성곽의) 돌의 특징이 가늘고 긴 것들을 차곡차곡 쌓은 것들인데요. (조선 시대의 것은 굵고 높은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처럼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줄곧 사용된 성벽이 발견된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만큼 출토된 유물도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토기편은 물론 고려시대의 청자편, 조선시대의 도기편과 기와편 등 시대별로 다양합니다.

문화재청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 화성과 독산성이 정조와 관련이 있고 이번에 삼국시대 성곽도 발견된 만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