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뱀장어’ 떼 새 어도 타고 바다에서 강으로

입력 2019.12.05 (07:38) 수정 2019.12.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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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어종인 뱀장어는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부화해 금강까지 3,000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오가며 성장하는 특성을 지녔는데요.

그동안 금강하굿둑에 가로막혀 강으로 오르지 못했던 실뱀장어가 지난해 새로 설치된 전용어도를 타고 금강에 유입된 게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가로지르는 금강하굿둑입니다.

이 하굿둑에 지난해 설치된 뱀장어 전용어도에서 실뱀장어가 금강으로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서해 바다에서 온 실뱀장어가 수초 모양의 어로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강으로 이동합니다.

토종 참게도 이 수풀식 어도로 이동하는게 확인됐습니다.

[신현범/농어촌공사 어촌수산개발처 부장 : "생태적 특성을 활용해서 뱀장어에 맞는 전용 어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뱀장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가고 제대로 성장해서 바다로 내려가는..."]

전용어도 설치 이전에도 계단식과 돌망태 어도가 있었지만, 유량이 많고 물길이 거세 소형어종은 강으로 오를 수 없었습니다.

어종의 왕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어도가 개발돼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갈 길이 생겼습니다.

농어촌공사와 군산대 연구팀이 실뱀장어와 참게 이동기인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11차례 조사한 결과 실뱀장어 84마리,참게 323마리가 확인됐습니다.

고갈에 직면한 뱀장어와 참게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최윤/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 "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한 어도를 통해서 실뱀장어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됐거든요.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강하굿둑에 막혀 바다와 강을 오가지 못했던 어종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금강권역 수산업에도 활로가 기대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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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뱀장어’ 떼 새 어도 타고 바다에서 강으로
    • 입력 2019-12-05 07:42:59
    • 수정2019-12-05 07: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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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어종인 뱀장어는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부화해 금강까지 3,000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오가며 성장하는 특성을 지녔는데요.

그동안 금강하굿둑에 가로막혀 강으로 오르지 못했던 실뱀장어가 지난해 새로 설치된 전용어도를 타고 금강에 유입된 게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가로지르는 금강하굿둑입니다.

이 하굿둑에 지난해 설치된 뱀장어 전용어도에서 실뱀장어가 금강으로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서해 바다에서 온 실뱀장어가 수초 모양의 어로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강으로 이동합니다.

토종 참게도 이 수풀식 어도로 이동하는게 확인됐습니다.

[신현범/농어촌공사 어촌수산개발처 부장 : "생태적 특성을 활용해서 뱀장어에 맞는 전용 어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뱀장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가고 제대로 성장해서 바다로 내려가는..."]

전용어도 설치 이전에도 계단식과 돌망태 어도가 있었지만, 유량이 많고 물길이 거세 소형어종은 강으로 오를 수 없었습니다.

어종의 왕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어도가 개발돼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갈 길이 생겼습니다.

농어촌공사와 군산대 연구팀이 실뱀장어와 참게 이동기인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11차례 조사한 결과 실뱀장어 84마리,참게 323마리가 확인됐습니다.

고갈에 직면한 뱀장어와 참게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최윤/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 "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한 어도를 통해서 실뱀장어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됐거든요.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강하굿둑에 막혀 바다와 강을 오가지 못했던 어종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금강권역 수산업에도 활로가 기대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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