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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폭탄’ 주고받는 북미…한반도 운명의 12월
입력 2019.12.05 (08:05) 수정 2019.12.05 (09:3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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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폭탄’ 주고받는 북미…한반도 운명의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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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초.중.고 주변 서점을 주름잡던 참고서 '완전정복'입니다.

표지에는 백마 탄 나폴레옹 그림이 실려 있었습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나폴레옹은 하얀 갈기를 휘날리는 백마의 기세와 어우러져 당시 청소년들에게 영웅의 이미지로 각인됐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애마도 '백마'입니다.

지난 10월에 이어 또다시 하얀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를 잔뜩 대동했습니다.

북한에서 '백두산'과 '백마'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백두 혈통'의 최고 상징입니다.

[김주성/철도성 국장 :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달리시는 우리 원수님의 영상을 뵈오니 정말 신심과 배짱이 넘칩니다."]

어제 공개된 백두산 등정 사진에는 유독 이설주 여사와의 동행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다리 위에서 설경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이 여사가 김 위원장의 등을 짚고 개울을 건너는 모습도 보입니다.

겨울 낭만의 끝, 모닥불은 왜 등장시킨 걸까요.

북한 매체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이 항일빨치산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며,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고 선전합니다.

김 위원장 내외가 이걸 따라하면서 대일항전이 아닌 대미항전 의지를 표한 것 아니겠냐, 중대 결단이 임박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北 조선중앙TV/어제 :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극심)해지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사상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

이렇게 백마 타고 백두산까지 등정한 김정은이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미국을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인 미국의 움직임도 봐야 합니다.

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트럼프 대통령 일곱 살 어린이와 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되묻죠.

"너는 아직도 산타를 믿니?"

올해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운운하며 기대반 압박 반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는데, 트럼프 대통령 이런 북한에 대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은을 가리켰던 호칭 '로켓맨'도 다시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3일 : "김정은 위원장은 로켓 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릅니다."]

김 위원장과 여전히 사이가 좋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북·미 직접 대화 재개 이후론 자제해 온 강경한 표현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가장 강력한 나라입니다. 가능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해야 한다면 사용할 것입니다."]

미국, 특히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언급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2년여 만입니다.

2017년 당시 북미간 주고받은 설전은 살벌했습니다.

그 해 북한은 17차례의 미사일 도발과 한 차례의 핵실험을 했습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늙다리 전쟁광', '악의 대통령', '거짓말의 왕초' 라는 막말을 쏟아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처음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2017년 9월 20일/유엔 연설 : "우리는 북한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로켓맨'은 지금 자신과 정권의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북미간 직접 대화가 재개되면서 잠잠해 진 두 정상간 설전이 최근 다시 재연되면서 한반도 상공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 있는 동안 미국 정찰기기가 한반도 상공에 투입되더니 어제는 해상초계기 p-3c까지 출격해 대북 감시에 나섰습니다.

P-3C는 미 해군 소속 해상 초계기입니다.

이 비행기가 한반도 상공 6킬로미터에 떠서 비행하고 있단 정보가 알려진건데, 이런 고급 정보를 알린 게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란 점이 이례적입니다.

미국이 북한 보란 듯 정찰 자산의 움직임을 노출시키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정찰기를 띄운 데 이어 해상 초계기까지 동원한 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 도발에 발빠르게 대처하겠단 뜻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과 북한이 정한 협상 시한은 이달 말로, 이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양측의 움직임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전반의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말폭탄’ 주고받는 북미…한반도 운명의 12월
    • 입력 2019.12.05 (08:05)
    • 수정 2019.12.05 (09:34)
    아침뉴스타임
‘말폭탄’ 주고받는 북미…한반도 운명의 12월
수십 년 전 초.중.고 주변 서점을 주름잡던 참고서 '완전정복'입니다.

표지에는 백마 탄 나폴레옹 그림이 실려 있었습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나폴레옹은 하얀 갈기를 휘날리는 백마의 기세와 어우러져 당시 청소년들에게 영웅의 이미지로 각인됐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애마도 '백마'입니다.

지난 10월에 이어 또다시 하얀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를 잔뜩 대동했습니다.

북한에서 '백두산'과 '백마'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백두 혈통'의 최고 상징입니다.

[김주성/철도성 국장 :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달리시는 우리 원수님의 영상을 뵈오니 정말 신심과 배짱이 넘칩니다."]

어제 공개된 백두산 등정 사진에는 유독 이설주 여사와의 동행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다리 위에서 설경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이 여사가 김 위원장의 등을 짚고 개울을 건너는 모습도 보입니다.

겨울 낭만의 끝, 모닥불은 왜 등장시킨 걸까요.

북한 매체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이 항일빨치산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며,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고 선전합니다.

김 위원장 내외가 이걸 따라하면서 대일항전이 아닌 대미항전 의지를 표한 것 아니겠냐, 중대 결단이 임박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北 조선중앙TV/어제 :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극심)해지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사상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

이렇게 백마 타고 백두산까지 등정한 김정은이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미국을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인 미국의 움직임도 봐야 합니다.

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트럼프 대통령 일곱 살 어린이와 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되묻죠.

"너는 아직도 산타를 믿니?"

올해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운운하며 기대반 압박 반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는데, 트럼프 대통령 이런 북한에 대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은을 가리켰던 호칭 '로켓맨'도 다시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3일 : "김정은 위원장은 로켓 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릅니다."]

김 위원장과 여전히 사이가 좋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북·미 직접 대화 재개 이후론 자제해 온 강경한 표현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가장 강력한 나라입니다. 가능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해야 한다면 사용할 것입니다."]

미국, 특히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언급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2년여 만입니다.

2017년 당시 북미간 주고받은 설전은 살벌했습니다.

그 해 북한은 17차례의 미사일 도발과 한 차례의 핵실험을 했습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늙다리 전쟁광', '악의 대통령', '거짓말의 왕초' 라는 막말을 쏟아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처음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2017년 9월 20일/유엔 연설 : "우리는 북한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로켓맨'은 지금 자신과 정권의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북미간 직접 대화가 재개되면서 잠잠해 진 두 정상간 설전이 최근 다시 재연되면서 한반도 상공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 있는 동안 미국 정찰기기가 한반도 상공에 투입되더니 어제는 해상초계기 p-3c까지 출격해 대북 감시에 나섰습니다.

P-3C는 미 해군 소속 해상 초계기입니다.

이 비행기가 한반도 상공 6킬로미터에 떠서 비행하고 있단 정보가 알려진건데, 이런 고급 정보를 알린 게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란 점이 이례적입니다.

미국이 북한 보란 듯 정찰 자산의 움직임을 노출시키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정찰기를 띄운 데 이어 해상 초계기까지 동원한 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 도발에 발빠르게 대처하겠단 뜻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과 북한이 정한 협상 시한은 이달 말로, 이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양측의 움직임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전반의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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