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수입 수수료' 소송전

입력 2019.12.05 (08:28) 수정 2019.12.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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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젖소 농가들로 이뤄진 전남 낙농농협이 사료 수입 문제를 두고 극심한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전임 조합장 시절 이뤄진 계약 때문에 13년 동안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료 수입을 대행한 사업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보도에 양창희 기잡니다.


[리포트]
젖소가 먹는 풀, '조사료'입니다.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합니다.

전남 젖소농가 3백여 곳이 모인 전남낙협이 수입하는 양만 1년에 수만 톤에 이릅니다.

전남 낙협은 수입을 대행업체에 맡기는데, 수수료가 부풀려져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13년간 20억여 원이 더 지급됐다는 게 내부 감사 결과입니다.

낙협 감사는 18년간 조합장을 한 전직 조합장과 업체를 의심합니다.

수수료가 이중 지급됐다는 겁니다.

실제 수수료는 kg당 5원이었다가, 대행업체가 바뀐 2005년 6월부터 배가 오릅니다.

낙협 감사는 '구매 대행'과 '업무 대행'으로 나눠 불필요한 이중 계약으로 수수료가 부풀려졌다며
대행업자와 전직 조합장을 고소했습니다.

<박헌재/전남낙협 감사>
"조합장이 바뀌면서 우리가 직구매로 간 거예요. 이 부분(대행업자)을 배제하고 그러다 보니까
1년 동안 3억 이상의 돈을 남겼다. 그러면 우리가 얼마나 비싸게 구매를 했느냐..."

일부 조합원들은 대행사가 미국 현지 업체에서도 수수료를 받아 온 사실을 숨긴 채
조합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다며 이는 조합원을 속인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박석오/전남낙협 조합원>
"조합만 믿고 일일이 개개인이 따져보지 않고 구매를 했던 것이, 지금 와서 보니까 조합에 굉장히 실망감을 느끼죠."

이에 대해 대행업자는 '구매 대행'과 '업무 대행'을 확실히 구분합니다.

사료를 현지에서 구매한 뒤 이후 관리 업무까지 한 만큼 '업무 대행'을 충실히 했다는 겁니다.

대행업자는 또 미국에서 수수료를 받았던 것도 배임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전직 조합장도 업무의 성격에 따라 수수료를 정한 것으로 오히려 대행업자가 양질의 사료를 공급해 조합에 이득을 줬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전남낙협에 수사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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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료 수입 수수료' 소송전
    • 입력 2019-12-05 08:28:19
    • 수정2019-12-05 08:30:31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젖소 농가들로 이뤄진 전남 낙농농협이 사료 수입 문제를 두고 극심한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전임 조합장 시절 이뤄진 계약 때문에 13년 동안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료 수입을 대행한 사업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보도에 양창희 기잡니다. [리포트] 젖소가 먹는 풀, '조사료'입니다.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합니다. 전남 젖소농가 3백여 곳이 모인 전남낙협이 수입하는 양만 1년에 수만 톤에 이릅니다. 전남 낙협은 수입을 대행업체에 맡기는데, 수수료가 부풀려져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13년간 20억여 원이 더 지급됐다는 게 내부 감사 결과입니다. 낙협 감사는 18년간 조합장을 한 전직 조합장과 업체를 의심합니다. 수수료가 이중 지급됐다는 겁니다. 실제 수수료는 kg당 5원이었다가, 대행업체가 바뀐 2005년 6월부터 배가 오릅니다. 낙협 감사는 '구매 대행'과 '업무 대행'으로 나눠 불필요한 이중 계약으로 수수료가 부풀려졌다며 대행업자와 전직 조합장을 고소했습니다. <박헌재/전남낙협 감사> "조합장이 바뀌면서 우리가 직구매로 간 거예요. 이 부분(대행업자)을 배제하고 그러다 보니까 1년 동안 3억 이상의 돈을 남겼다. 그러면 우리가 얼마나 비싸게 구매를 했느냐..." 일부 조합원들은 대행사가 미국 현지 업체에서도 수수료를 받아 온 사실을 숨긴 채 조합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다며 이는 조합원을 속인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박석오/전남낙협 조합원> "조합만 믿고 일일이 개개인이 따져보지 않고 구매를 했던 것이, 지금 와서 보니까 조합에 굉장히 실망감을 느끼죠." 이에 대해 대행업자는 '구매 대행'과 '업무 대행'을 확실히 구분합니다. 사료를 현지에서 구매한 뒤 이후 관리 업무까지 한 만큼 '업무 대행'을 충실히 했다는 겁니다. 대행업자는 또 미국에서 수수료를 받았던 것도 배임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전직 조합장도 업무의 성격에 따라 수수료를 정한 것으로 오히려 대행업자가 양질의 사료를 공급해 조합에 이득을 줬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전남낙협에 수사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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