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살해 4마리째, 정말 짜릿했어”…시민단체, 경찰 고발

입력 2019.12.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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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살해 4마리째"
"오늘은 정말 짜릿했어."
"생명의 가치가 다 같으면 벌레도 죽이면 안 되지."
"내일 학교 가서 자랑해야지."

어제(4일) 하루,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게시된 고양이 학대 관련 게시글들입니다.

며칠 전부터 '고양이를 죽이고 싶다', '내일은 망치를 사는 날', '길고양이 유인하는 법' 등에 관한 게시글을 올리던 작성자는, 결국 망치와 칼 등으로 고양이를 잔혹하게 토막 낸 뒤 자랑하듯 인증사진을 올렸습니다.

어제(4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고양이 살해 인증 사진어제(4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고양이 살해 인증 사진

길고양이 학대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은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어제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고양이의 목과 꼬리를 자르거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과시하듯 글을 올린 점 등을 볼 때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게 단체의 설명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익명으로 올라온 게시물이라 피고발인을 특정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커뮤니티 쪽에 게시글 작성자의 IP주소 등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수사기관이 이러한 국민적 요구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철저히 수사에 임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학대자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근처의 한 카페에서 고양이 '자두'를 학대해 죽인 30대 남성 정 모 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학대했고, 생명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며 정 씨를 법정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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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살해 4마리째, 정말 짜릿했어”…시민단체, 경찰 고발
    • 입력 2019-12-05 14:16:39
    취재K
"고양이 살해 4마리째"
"오늘은 정말 짜릿했어."
"생명의 가치가 다 같으면 벌레도 죽이면 안 되지."
"내일 학교 가서 자랑해야지."

어제(4일) 하루,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게시된 고양이 학대 관련 게시글들입니다.

며칠 전부터 '고양이를 죽이고 싶다', '내일은 망치를 사는 날', '길고양이 유인하는 법' 등에 관한 게시글을 올리던 작성자는, 결국 망치와 칼 등으로 고양이를 잔혹하게 토막 낸 뒤 자랑하듯 인증사진을 올렸습니다.

어제(4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고양이 살해 인증 사진
길고양이 학대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은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어제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고양이의 목과 꼬리를 자르거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과시하듯 글을 올린 점 등을 볼 때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게 단체의 설명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익명으로 올라온 게시물이라 피고발인을 특정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커뮤니티 쪽에 게시글 작성자의 IP주소 등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수사기관이 이러한 국민적 요구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철저히 수사에 임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학대자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근처의 한 카페에서 고양이 '자두'를 학대해 죽인 30대 남성 정 모 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학대했고, 생명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며 정 씨를 법정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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