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한 달…집값 못잡고 거래 뚝, 청약 ‘과열’

입력 2019.12.05 (21:25) 수정 2019.12.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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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된지 한달이 다 됐습니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죠.

한달이 지났는데, 과연 부동산 시장은 정부 예측대로 움직였을까요?

임종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서울 용산의 한 재개발 단지.

52가구를 모집하는 일반분양에 9천7백여 명이 몰리면서 1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북권의 새 아파트 청약에서 3년 만에 나온 세 자릿수 경쟁률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가점 높으신 분들은 여기 안 했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지난달 서울 새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67.5대 1 한 달 전 55.6대 1보다 더 뜨거워졌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당첨 가능한 청약 가점이 더 높아질 거라는 불안감이 청약 열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기존 주택 거래는 대폭 줄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천여 건으로, 10월, 8천여 건의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에 집 주인들은 내놓은 매물도 거둬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여의도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물건이 없어요. 물건이 전혀 없어요, 30억짜리 있으면 지금 팔리죠. 팔릴 수 있죠. 근데 물건이 없으니까."]

호가를 높인 소수 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집값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4주 연속 올랐고, 특히, 강남 4구의 상승 폭은 서울 평균과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광수/미래에셋대우 수석전문위원 : "저금리 때문에 유동성이 많이 증가하는 어떤 대외적인 환경 속에서 또 이런 심리적 영향들이 크게 작용되고 있다. 그래서 서울 아파트,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해서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기대와는 반대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인 겁니다.

경실련은 정부가 잘못된 공시지가를 지표로 정책을 세우는 게 집값 폭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국토부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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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상한제 한 달…집값 못잡고 거래 뚝, 청약 ‘과열’
    • 입력 2019-12-05 21:27:22
    • 수정2019-12-05 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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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된지 한달이 다 됐습니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죠.

한달이 지났는데, 과연 부동산 시장은 정부 예측대로 움직였을까요?

임종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서울 용산의 한 재개발 단지.

52가구를 모집하는 일반분양에 9천7백여 명이 몰리면서 1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북권의 새 아파트 청약에서 3년 만에 나온 세 자릿수 경쟁률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가점 높으신 분들은 여기 안 했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지난달 서울 새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67.5대 1 한 달 전 55.6대 1보다 더 뜨거워졌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당첨 가능한 청약 가점이 더 높아질 거라는 불안감이 청약 열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기존 주택 거래는 대폭 줄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천여 건으로, 10월, 8천여 건의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에 집 주인들은 내놓은 매물도 거둬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여의도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물건이 없어요. 물건이 전혀 없어요, 30억짜리 있으면 지금 팔리죠. 팔릴 수 있죠. 근데 물건이 없으니까."]

호가를 높인 소수 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집값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4주 연속 올랐고, 특히, 강남 4구의 상승 폭은 서울 평균과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광수/미래에셋대우 수석전문위원 : "저금리 때문에 유동성이 많이 증가하는 어떤 대외적인 환경 속에서 또 이런 심리적 영향들이 크게 작용되고 있다. 그래서 서울 아파트,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해서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기대와는 반대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인 겁니다.

경실련은 정부가 잘못된 공시지가를 지표로 정책을 세우는 게 집값 폭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국토부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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