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흡연 훈계했더니…보복성 괴롭힘에 심리치료까지
입력 2019.12.06 (08:25)
수정 2019.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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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혹시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지나쳐야 할까요?
아니면 그 자리에서 훈계라도 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으로 담배꽁초와 돌이 날아들고 수시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어린 두 딸을 둔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지금부터 사건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빌라 앞입니다.
4명의 고등학생들이 빌라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배를 피우더니 2층으로 던집니다.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영상 속의 바로 그 2층 빌라에 사는 이 모 씨.
이 씨가 학생들을 본 것은 7월초였다고 하는데요.
[이OO/피해자 : "(아내가) 담배냄새가 나다보니까 이렇게 내려서 쳐다봤는데 학생이 남녀 학생 4명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평소에도 이 주변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러 자주 오곤 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남자애들이 여기로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담배 피우고 있어요. 애들이 담배 피우고 있으면 나와서 놀기가 좀 무섭고 그렇죠."]
이 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피우지 마라.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 담배 끄고 가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위에서 얘기가 나오니까 (학생들이) 쳐다보고 "담배 꺼." 그러니까 담배를 이렇게 던져요."]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그제야 도망을 갔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이틀 뒤, 이 씨의 집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일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이OO/피해자 : "(아내가) 택배 기사님인가 하고 문을 열어줬고 현관에 나가서 받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던 거죠. 그래서 잘못 눌렀나 싶어서 문을 닫고 다시 거실에 왔는데 그러고 나서 또 몇 분 있다가 또 벨이 울렸대요."]
초인종을 누른 건 이 씨가 훈계를 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이OO/피해자 : "제 얼굴을 보자마자 그대로 도망을 가요. 저를 쳐다보면서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해요, 웃는 모습이 보이길래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참다못해 이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서에서도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OO/피해자 : "(학생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무슨 죄를 지었냐. 증거 있냐. 증거도 없는데 아이를 왜 잡아 왔냐." 아이도 옆에서 마찬가지로 나 아무 잘못한 거 없는데 잡혀 왔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한 이 씨 부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벨 누르기 이전에 남학생 4명이 여기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자기네들끼리 집을 가리키면서 깔깔대고 웃고 피고 있던 담배를 던지고 근처 화단에서 돌멩이를 주워서 던지고 돌멩이가 유리창을 맞고 떨어지면 다시 또 던지고 이것을 수차례 반복을 해요."]
학생들이 던진 돌과 담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뒤에도 집에 벨이 울리고 누군가 문을 두들기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씨의 아내와 어린 딸들은 집에서 이렇게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이OO/피해자 : "안방에 화장실이 더 있거든요. 그 안에 숨어 있는 거예요. 아내가. 3개월 된 아기 안고 24개월 된 아기 데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거예요. 울면서. 남편 입장에서 얼마나 화가 나요."]
이 씨는 학생들이 올 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결국 학생들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검찰은 청소년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학생들은 시위라도 하듯 집 주변에 모여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검찰의 처분이 끝난 뒤에야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그사이 이 씨의 아내는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그때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인데 모유 수유 할 때인데 그 이후로는 그 사건 이후로는 모유 수유를 못 했어요. 모유가 안 나와서."]
이 씨는 아내를 혼자 둘 수 없어 현재 일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가해 학생들이 가장 원망스럽죠. 가장 원망스럽고. 저 자신도 원망스럽고. 제가 아이들한테 가서 정말 좋은 감정으로 훈계를 했다 쳐도 돌아온 건 저와 가족에게 피해밖에 없으니까…."]
이 씨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청소년 흡연이 늘어나면서 훈계하는 어른과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이 여기저기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시민/음성변조 : "내가 가라고 그러면 막 또 뭐라고 그래요. 또 그래서 말도 못하겠어."]
[시민/음성변조 : "저를 흘겨본다든지 더 핀다든지 제 말을 아예 무시한다든지 그런 상황이 있어서 전 소용이 없겠구나 싶어서…."]
실제로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골목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학생들이 목격됐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안 피우는 애들 거의 없어요. (진짜요?) 찾기가 더 힘들어요. 그냥 주변에서 오빠들이 피우고 언니들이 피우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취재진에게도 어른들이 훈계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솔직히 제가 피우는데 남이 뭐라 하거나 상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반응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자칫 훈계를 했다 보복을 당할까 봐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복로/부산시 : "요즘은 뭐라고 하질 못해요. 뭐라고 하면 진짜 욕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르신한테 "네가 뭔데?" 이래요. 그러기 때문에 말을 못 합니다."]
[시민/음성변조 : "나한테 피해가 올까 봐 그러는 거죠. 요즘 애들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저한테 역으로 피해가 오잖아요. 내가 뭐 무슨 무술 유단자도 아니고. 그러니까 못하는 거예요. 애들한테."]
흡연에 대한 훈계를 놓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교와 가정 밖에서의 청소년 흡연 문제,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지나쳐야 할까요?
아니면 그 자리에서 훈계라도 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으로 담배꽁초와 돌이 날아들고 수시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어린 두 딸을 둔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지금부터 사건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빌라 앞입니다.
4명의 고등학생들이 빌라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배를 피우더니 2층으로 던집니다.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영상 속의 바로 그 2층 빌라에 사는 이 모 씨.
이 씨가 학생들을 본 것은 7월초였다고 하는데요.
[이OO/피해자 : "(아내가) 담배냄새가 나다보니까 이렇게 내려서 쳐다봤는데 학생이 남녀 학생 4명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평소에도 이 주변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러 자주 오곤 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남자애들이 여기로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담배 피우고 있어요. 애들이 담배 피우고 있으면 나와서 놀기가 좀 무섭고 그렇죠."]
이 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피우지 마라.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 담배 끄고 가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위에서 얘기가 나오니까 (학생들이) 쳐다보고 "담배 꺼." 그러니까 담배를 이렇게 던져요."]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그제야 도망을 갔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이틀 뒤, 이 씨의 집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일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이OO/피해자 : "(아내가) 택배 기사님인가 하고 문을 열어줬고 현관에 나가서 받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던 거죠. 그래서 잘못 눌렀나 싶어서 문을 닫고 다시 거실에 왔는데 그러고 나서 또 몇 분 있다가 또 벨이 울렸대요."]
초인종을 누른 건 이 씨가 훈계를 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이OO/피해자 : "제 얼굴을 보자마자 그대로 도망을 가요. 저를 쳐다보면서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해요, 웃는 모습이 보이길래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참다못해 이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서에서도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OO/피해자 : "(학생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무슨 죄를 지었냐. 증거 있냐. 증거도 없는데 아이를 왜 잡아 왔냐." 아이도 옆에서 마찬가지로 나 아무 잘못한 거 없는데 잡혀 왔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한 이 씨 부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벨 누르기 이전에 남학생 4명이 여기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자기네들끼리 집을 가리키면서 깔깔대고 웃고 피고 있던 담배를 던지고 근처 화단에서 돌멩이를 주워서 던지고 돌멩이가 유리창을 맞고 떨어지면 다시 또 던지고 이것을 수차례 반복을 해요."]
학생들이 던진 돌과 담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뒤에도 집에 벨이 울리고 누군가 문을 두들기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씨의 아내와 어린 딸들은 집에서 이렇게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이OO/피해자 : "안방에 화장실이 더 있거든요. 그 안에 숨어 있는 거예요. 아내가. 3개월 된 아기 안고 24개월 된 아기 데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거예요. 울면서. 남편 입장에서 얼마나 화가 나요."]
이 씨는 학생들이 올 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결국 학생들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검찰은 청소년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학생들은 시위라도 하듯 집 주변에 모여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검찰의 처분이 끝난 뒤에야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그사이 이 씨의 아내는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그때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인데 모유 수유 할 때인데 그 이후로는 그 사건 이후로는 모유 수유를 못 했어요. 모유가 안 나와서."]
이 씨는 아내를 혼자 둘 수 없어 현재 일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가해 학생들이 가장 원망스럽죠. 가장 원망스럽고. 저 자신도 원망스럽고. 제가 아이들한테 가서 정말 좋은 감정으로 훈계를 했다 쳐도 돌아온 건 저와 가족에게 피해밖에 없으니까…."]
이 씨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청소년 흡연이 늘어나면서 훈계하는 어른과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이 여기저기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시민/음성변조 : "내가 가라고 그러면 막 또 뭐라고 그래요. 또 그래서 말도 못하겠어."]
[시민/음성변조 : "저를 흘겨본다든지 더 핀다든지 제 말을 아예 무시한다든지 그런 상황이 있어서 전 소용이 없겠구나 싶어서…."]
실제로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골목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학생들이 목격됐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안 피우는 애들 거의 없어요. (진짜요?) 찾기가 더 힘들어요. 그냥 주변에서 오빠들이 피우고 언니들이 피우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취재진에게도 어른들이 훈계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솔직히 제가 피우는데 남이 뭐라 하거나 상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반응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자칫 훈계를 했다 보복을 당할까 봐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복로/부산시 : "요즘은 뭐라고 하질 못해요. 뭐라고 하면 진짜 욕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르신한테 "네가 뭔데?" 이래요. 그러기 때문에 말을 못 합니다."]
[시민/음성변조 : "나한테 피해가 올까 봐 그러는 거죠. 요즘 애들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저한테 역으로 피해가 오잖아요. 내가 뭐 무슨 무술 유단자도 아니고. 그러니까 못하는 거예요. 애들한테."]
흡연에 대한 훈계를 놓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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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06 08:29:16
- 수정2019-12-06 0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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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지나쳐야 할까요?
아니면 그 자리에서 훈계라도 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으로 담배꽁초와 돌이 날아들고 수시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어린 두 딸을 둔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지금부터 사건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빌라 앞입니다.
4명의 고등학생들이 빌라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배를 피우더니 2층으로 던집니다.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영상 속의 바로 그 2층 빌라에 사는 이 모 씨.
이 씨가 학생들을 본 것은 7월초였다고 하는데요.
[이OO/피해자 : "(아내가) 담배냄새가 나다보니까 이렇게 내려서 쳐다봤는데 학생이 남녀 학생 4명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평소에도 이 주변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러 자주 오곤 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남자애들이 여기로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담배 피우고 있어요. 애들이 담배 피우고 있으면 나와서 놀기가 좀 무섭고 그렇죠."]
이 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피우지 마라.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 담배 끄고 가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위에서 얘기가 나오니까 (학생들이) 쳐다보고 "담배 꺼." 그러니까 담배를 이렇게 던져요."]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그제야 도망을 갔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이틀 뒤, 이 씨의 집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일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이OO/피해자 : "(아내가) 택배 기사님인가 하고 문을 열어줬고 현관에 나가서 받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던 거죠. 그래서 잘못 눌렀나 싶어서 문을 닫고 다시 거실에 왔는데 그러고 나서 또 몇 분 있다가 또 벨이 울렸대요."]
초인종을 누른 건 이 씨가 훈계를 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이OO/피해자 : "제 얼굴을 보자마자 그대로 도망을 가요. 저를 쳐다보면서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해요, 웃는 모습이 보이길래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참다못해 이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서에서도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OO/피해자 : "(학생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무슨 죄를 지었냐. 증거 있냐. 증거도 없는데 아이를 왜 잡아 왔냐." 아이도 옆에서 마찬가지로 나 아무 잘못한 거 없는데 잡혀 왔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한 이 씨 부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벨 누르기 이전에 남학생 4명이 여기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자기네들끼리 집을 가리키면서 깔깔대고 웃고 피고 있던 담배를 던지고 근처 화단에서 돌멩이를 주워서 던지고 돌멩이가 유리창을 맞고 떨어지면 다시 또 던지고 이것을 수차례 반복을 해요."]
학생들이 던진 돌과 담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뒤에도 집에 벨이 울리고 누군가 문을 두들기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씨의 아내와 어린 딸들은 집에서 이렇게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이OO/피해자 : "안방에 화장실이 더 있거든요. 그 안에 숨어 있는 거예요. 아내가. 3개월 된 아기 안고 24개월 된 아기 데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거예요. 울면서. 남편 입장에서 얼마나 화가 나요."]
이 씨는 학생들이 올 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결국 학생들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검찰은 청소년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학생들은 시위라도 하듯 집 주변에 모여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검찰의 처분이 끝난 뒤에야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그사이 이 씨의 아내는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그때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인데 모유 수유 할 때인데 그 이후로는 그 사건 이후로는 모유 수유를 못 했어요. 모유가 안 나와서."]
이 씨는 아내를 혼자 둘 수 없어 현재 일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가해 학생들이 가장 원망스럽죠. 가장 원망스럽고. 저 자신도 원망스럽고. 제가 아이들한테 가서 정말 좋은 감정으로 훈계를 했다 쳐도 돌아온 건 저와 가족에게 피해밖에 없으니까…."]
이 씨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청소년 흡연이 늘어나면서 훈계하는 어른과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이 여기저기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시민/음성변조 : "내가 가라고 그러면 막 또 뭐라고 그래요. 또 그래서 말도 못하겠어."]
[시민/음성변조 : "저를 흘겨본다든지 더 핀다든지 제 말을 아예 무시한다든지 그런 상황이 있어서 전 소용이 없겠구나 싶어서…."]
실제로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골목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학생들이 목격됐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안 피우는 애들 거의 없어요. (진짜요?) 찾기가 더 힘들어요. 그냥 주변에서 오빠들이 피우고 언니들이 피우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취재진에게도 어른들이 훈계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솔직히 제가 피우는데 남이 뭐라 하거나 상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반응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자칫 훈계를 했다 보복을 당할까 봐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복로/부산시 : "요즘은 뭐라고 하질 못해요. 뭐라고 하면 진짜 욕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르신한테 "네가 뭔데?" 이래요. 그러기 때문에 말을 못 합니다."]
[시민/음성변조 : "나한테 피해가 올까 봐 그러는 거죠. 요즘 애들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저한테 역으로 피해가 오잖아요. 내가 뭐 무슨 무술 유단자도 아니고. 그러니까 못하는 거예요. 애들한테."]
흡연에 대한 훈계를 놓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교와 가정 밖에서의 청소년 흡연 문제,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지나쳐야 할까요?
아니면 그 자리에서 훈계라도 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으로 담배꽁초와 돌이 날아들고 수시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어린 두 딸을 둔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지금부터 사건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빌라 앞입니다.
4명의 고등학생들이 빌라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배를 피우더니 2층으로 던집니다.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영상 속의 바로 그 2층 빌라에 사는 이 모 씨.
이 씨가 학생들을 본 것은 7월초였다고 하는데요.
[이OO/피해자 : "(아내가) 담배냄새가 나다보니까 이렇게 내려서 쳐다봤는데 학생이 남녀 학생 4명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평소에도 이 주변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러 자주 오곤 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남자애들이 여기로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담배 피우고 있어요. 애들이 담배 피우고 있으면 나와서 놀기가 좀 무섭고 그렇죠."]
이 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피우지 마라.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 담배 끄고 가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위에서 얘기가 나오니까 (학생들이) 쳐다보고 "담배 꺼." 그러니까 담배를 이렇게 던져요."]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그제야 도망을 갔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이틀 뒤, 이 씨의 집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일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이OO/피해자 : "(아내가) 택배 기사님인가 하고 문을 열어줬고 현관에 나가서 받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던 거죠. 그래서 잘못 눌렀나 싶어서 문을 닫고 다시 거실에 왔는데 그러고 나서 또 몇 분 있다가 또 벨이 울렸대요."]
초인종을 누른 건 이 씨가 훈계를 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이OO/피해자 : "제 얼굴을 보자마자 그대로 도망을 가요. 저를 쳐다보면서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해요, 웃는 모습이 보이길래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참다못해 이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서에서도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OO/피해자 : "(학생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무슨 죄를 지었냐. 증거 있냐. 증거도 없는데 아이를 왜 잡아 왔냐." 아이도 옆에서 마찬가지로 나 아무 잘못한 거 없는데 잡혀 왔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한 이 씨 부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OO/피해자 : "벨 누르기 이전에 남학생 4명이 여기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자기네들끼리 집을 가리키면서 깔깔대고 웃고 피고 있던 담배를 던지고 근처 화단에서 돌멩이를 주워서 던지고 돌멩이가 유리창을 맞고 떨어지면 다시 또 던지고 이것을 수차례 반복을 해요."]
학생들이 던진 돌과 담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일이 있은 뒤에도 집에 벨이 울리고 누군가 문을 두들기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씨의 아내와 어린 딸들은 집에서 이렇게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이OO/피해자 : "안방에 화장실이 더 있거든요. 그 안에 숨어 있는 거예요. 아내가. 3개월 된 아기 안고 24개월 된 아기 데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거예요. 울면서. 남편 입장에서 얼마나 화가 나요."]
이 씨는 학생들이 올 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결국 학생들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검찰은 청소년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학생들은 시위라도 하듯 집 주변에 모여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검찰의 처분이 끝난 뒤에야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그사이 이 씨의 아내는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그때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인데 모유 수유 할 때인데 그 이후로는 그 사건 이후로는 모유 수유를 못 했어요. 모유가 안 나와서."]
이 씨는 아내를 혼자 둘 수 없어 현재 일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OO/피해자 : "가해 학생들이 가장 원망스럽죠. 가장 원망스럽고. 저 자신도 원망스럽고. 제가 아이들한테 가서 정말 좋은 감정으로 훈계를 했다 쳐도 돌아온 건 저와 가족에게 피해밖에 없으니까…."]
이 씨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청소년 흡연이 늘어나면서 훈계하는 어른과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이 여기저기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시민/음성변조 : "내가 가라고 그러면 막 또 뭐라고 그래요. 또 그래서 말도 못하겠어."]
[시민/음성변조 : "저를 흘겨본다든지 더 핀다든지 제 말을 아예 무시한다든지 그런 상황이 있어서 전 소용이 없겠구나 싶어서…."]
실제로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골목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학생들이 목격됐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안 피우는 애들 거의 없어요. (진짜요?) 찾기가 더 힘들어요. 그냥 주변에서 오빠들이 피우고 언니들이 피우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취재진에게도 어른들이 훈계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여고생/음성변조 : "솔직히 제가 피우는데 남이 뭐라 하거나 상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반응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자칫 훈계를 했다 보복을 당할까 봐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복로/부산시 : "요즘은 뭐라고 하질 못해요. 뭐라고 하면 진짜 욕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르신한테 "네가 뭔데?" 이래요. 그러기 때문에 말을 못 합니다."]
[시민/음성변조 : "나한테 피해가 올까 봐 그러는 거죠. 요즘 애들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저한테 역으로 피해가 오잖아요. 내가 뭐 무슨 무술 유단자도 아니고. 그러니까 못하는 거예요. 애들한테."]
흡연에 대한 훈계를 놓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교와 가정 밖에서의 청소년 흡연 문제,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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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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