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시행사 갈등…도심 호텔 5년 넘게 방치

입력 2019.12.06 (19:30) 수정 2019.12.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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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던 인천 송도의 한 호텔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중단된 채 5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개발이익의 투명성을 위한 `신탁` 문제와 공사비 산정을 놓고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와 시행사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도시 한복판에 자리잡은 22층 높이의 레지던스호텔, 외관 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공사 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공정률 8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시행사는 원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가 건축주 명의를 빼앗으면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했다고 주장합니다.

[시행사 대표 : "사업권을 강탈해갔거든요. 건축주 명의를 인천도시공사가 빼앗아 갔기 때문에 제가 이 사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도시공사 측이 납부하겠다는 `잔금`은 받지도 않으면서, 불가능한 `신탁`만 요구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인천도시공사는 돌려받은 건축주 명의는 레지던스가 아닌 `관광호텔`에 대한 것이었고, `신탁`은 특약 사항으로 `분양관리신탁`이 가능하다고 반박합니다.

[서경호/인천도시공사 경영본부장 : "신탁 조건에 맞지 않고, 잔금 납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조항에서 매매계약이 해제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매매계약 해제로 계약금 17억 원을 날린 시행사는 공사비까지 받지 못하자, 건물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측은 감정 결과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겠다며, 객관적인 감정 평가를 위해 공사비 자료 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의 공익적 목적을 위해 추진됐던 호텔이 도시공사와 시행사의 오랜 갈등으로 도심 속 흉물로 계속 방치될 것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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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도시공사·시행사 갈등…도심 호텔 5년 넘게 방치
    • 입력 2019-12-06 19:32:02
    • 수정2019-12-06 19: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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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던 인천 송도의 한 호텔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중단된 채 5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개발이익의 투명성을 위한 `신탁` 문제와 공사비 산정을 놓고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와 시행사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도시 한복판에 자리잡은 22층 높이의 레지던스호텔, 외관 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공사 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공정률 8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시행사는 원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가 건축주 명의를 빼앗으면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했다고 주장합니다.

[시행사 대표 : "사업권을 강탈해갔거든요. 건축주 명의를 인천도시공사가 빼앗아 갔기 때문에 제가 이 사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도시공사 측이 납부하겠다는 `잔금`은 받지도 않으면서, 불가능한 `신탁`만 요구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인천도시공사는 돌려받은 건축주 명의는 레지던스가 아닌 `관광호텔`에 대한 것이었고, `신탁`은 특약 사항으로 `분양관리신탁`이 가능하다고 반박합니다.

[서경호/인천도시공사 경영본부장 : "신탁 조건에 맞지 않고, 잔금 납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조항에서 매매계약이 해제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매매계약 해제로 계약금 17억 원을 날린 시행사는 공사비까지 받지 못하자, 건물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측은 감정 결과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겠다며, 객관적인 감정 평가를 위해 공사비 자료 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의 공익적 목적을 위해 추진됐던 호텔이 도시공사와 시행사의 오랜 갈등으로 도심 속 흉물로 계속 방치될 것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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