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인데 나가 놀게 해도 되나요?”…기준 두고 논란

입력 2019.12.06 (21:42) 수정 2019.12.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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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환경 당국이 미세먼지가 일정 수준까지 높아져도 밖으로 나가 활동을 하는게 아이들 건강에 더 낫다는 권고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이 상식에 반한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정부가 직접 설명하겠다며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권의 날씨에도 놀이터를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

곧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데, 아이들 야외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큽니다.

[정윤미/서울 동작구 : "애들은 일단 햇볕도 많이 받아야 하고 뛰어노는 게 중요한데 그걸 못 나가게 하는 거니까."]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달 국민행동 권고를 발표했습니다.

어린이도 일반인처럼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인 50㎍/㎥까지는 마스크 착용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입니다.

농도가 75㎍/㎥까지 높아져도, 집에 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낫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학부모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권고라며 의아해했습니다.

[간담회 참석 학부모 : "이런 식으로 권고안을 내시면 어린이집 선생님들이나 교육기관에서도 '아, 75㎍/㎥ 까지는 괜찮대 얘들아 나가자!'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간담회 참석 학부모 : "저희가 여태껏 환경부에 그렇게 얘기해서 낮춰놓은 (미세먼지) 기준을 또다시 약간 엎어버린 것처럼 보여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측은 혼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린이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홍윤철/국가기후환경회의 피해예방위원회 전문위원/서울대 교수 : "무엇이 가장 더 효과적이냐를 봤을 때 50㎍/㎥ 까지는 신체 활동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거지 50㎍/㎥ 까지 미세먼지가 괜찮다(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또, 어린이의 경우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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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나쁨’인데 나가 놀게 해도 되나요?”…기준 두고 논란
    • 입력 2019-12-06 21:43:23
    • 수정2019-12-08 09: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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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환경 당국이 미세먼지가 일정 수준까지 높아져도 밖으로 나가 활동을 하는게 아이들 건강에 더 낫다는 권고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이 상식에 반한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정부가 직접 설명하겠다며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권의 날씨에도 놀이터를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 곧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데, 아이들 야외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큽니다. [정윤미/서울 동작구 : "애들은 일단 햇볕도 많이 받아야 하고 뛰어노는 게 중요한데 그걸 못 나가게 하는 거니까."]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달 국민행동 권고를 발표했습니다. 어린이도 일반인처럼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인 50㎍/㎥까지는 마스크 착용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입니다. 농도가 75㎍/㎥까지 높아져도, 집에 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낫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학부모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권고라며 의아해했습니다. [간담회 참석 학부모 : "이런 식으로 권고안을 내시면 어린이집 선생님들이나 교육기관에서도 '아, 75㎍/㎥ 까지는 괜찮대 얘들아 나가자!'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간담회 참석 학부모 : "저희가 여태껏 환경부에 그렇게 얘기해서 낮춰놓은 (미세먼지) 기준을 또다시 약간 엎어버린 것처럼 보여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측은 혼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린이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홍윤철/국가기후환경회의 피해예방위원회 전문위원/서울대 교수 : "무엇이 가장 더 효과적이냐를 봤을 때 50㎍/㎥ 까지는 신체 활동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거지 50㎍/㎥ 까지 미세먼지가 괜찮다(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또, 어린이의 경우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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