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칼로 베인 듯…‘복합부위통증증후군’

입력 2019.12.06 (21:44) 수정 2019.12.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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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옷깃만 스쳐도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이라는 희귀병 환자들인데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힘들지만 통증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 판정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뒤 견디기 힘든 통증이 생겼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리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옵니다.

다치거나 수술을 받은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여러 번입니다.

[조경아/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 "갑자기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순간 기절하듯이 쓰러져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많이 힘들어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원인을 잘 몰라 마땅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가장 세다는 마약성 진통제조차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년간 이 병을 앓아온 30대 남성입니다.

발을 딛기만 해도 칼로 베듯 심한 통증이 와 걷지를 못합니다.

화장실도 기어서 갈 정도입니다.

[고채석/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 "기어다닐 수는 있으니까 기어서 화장실에 가서 올라가서 볼일 보고 나오고. 밥은 거의 굶다시피 하죠."]

이처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통증은 장애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심지어 꾀병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휴정/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직장생활도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상생활도 너무 힘든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장애로 인정을 받는 게 환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선 매년 천여 명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가 발생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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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깃만 스쳐도 칼로 베인 듯…‘복합부위통증증후군’
    • 입력 2019-12-06 21:44:42
    • 수정2019-12-08 09:56:49
    뉴스 9
[앵커] 옷깃만 스쳐도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이라는 희귀병 환자들인데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힘들지만 통증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 판정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뒤 견디기 힘든 통증이 생겼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리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옵니다. 다치거나 수술을 받은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여러 번입니다. [조경아/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 "갑자기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순간 기절하듯이 쓰러져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많이 힘들어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원인을 잘 몰라 마땅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가장 세다는 마약성 진통제조차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년간 이 병을 앓아온 30대 남성입니다. 발을 딛기만 해도 칼로 베듯 심한 통증이 와 걷지를 못합니다. 화장실도 기어서 갈 정도입니다. [고채석/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 "기어다닐 수는 있으니까 기어서 화장실에 가서 올라가서 볼일 보고 나오고. 밥은 거의 굶다시피 하죠."] 이처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통증은 장애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심지어 꾀병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휴정/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직장생활도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상생활도 너무 힘든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장애로 인정을 받는 게 환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선 매년 천여 명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가 발생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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