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美 ‘신경전’ 고조…다가오는 ‘연말 시한’

입력 2019.12.07 (07:49) 수정 2019.12.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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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백두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삼지연군에 화려한 축포가 잇달아 터집니다.

깃발을 든 삼지연군 주민과 건설자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오던 삼지연군 2단계 건설공사가 완공된 것을 자축하는 불꽃놀이입니다.

[조선중앙TV : "축포성이 천지를 진감하는 속에 연이어 치달아 오른 축포탄들이 하늘가에 천 갈래만 갈래의 불 보라를 날리며 쏟아져 내렸습니다."]

지연군 준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야외 무도회도 열렸습니다.

[리정희/삼지연군 건설자 :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을 맞는 저희의 심정은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신금철/삼지연군 건설자 : "조국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우리가 다 맡자! 그것이 우리 인민군 전사들의 심장 속에 맥박치고 있는 신념의 구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곳에서 열린 개발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최룡해와 박봉주 등 북한 권력 핵심이 총출동했고 현송월은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의전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근 사진으로만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해왔던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영상을 공개하며 삼지연 개발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최룡해/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을 찾으시어 군을 노동당 시대의 문명을 대표하는 산간 문화도시로 훌륭히 꾸릴 데 대한..."]

이날 준공식의 키워드는 자력갱생이었습니다.

북한은 삼지연이 천지개벽했다산간 문화도시의 이상형이라고 선전하며 삼지연 개발은 자력갱생의 대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삼지연군 읍지구는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의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해서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위대한 창조물입니다."]

[앵커]

북한 매체는 삼지연 준공식 보도 다음날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을 대동한 채 백두산에 오른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달 하순 중대 결정을 위해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새로운 길’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눈 덮인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백두산의 주요 혁명 전적지들을 둘러본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개울을 건너고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는 등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 모습도 재현했습니다. 항일 투쟁 유적지에서 대미 항전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조선중앙TV : "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극심)해지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 사상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박정천 총참모장 등 군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는데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에서 미국의 제재도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제국주의자들이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부강자력번영의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북한은 또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연다고 공개했습니다.

변화된 대내외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서라며 소집 이유도 밝혔습니다.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건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인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미 실무 협상도 열리지 않고 미국은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올 생각도 안하고 있는 것 같고 하는 그런 맥락에서는 북한은 나름대로 독자결단, 중대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죠. 자신들이 지금 걸어가고 있는 독자적인 경제 개발 노선을 포장을 하고 202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 선전을 하기 위한 전략적 노선을 새롭게 내보이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길이 군사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 즉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를 깨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 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훈련 영구 중단 같은 실질적 조치가 없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라도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정경두/국방장관/12월 4일전군 지휘관회의 : "5월 이후 13회째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서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얘기하는 새로운 길을 흔히 과거와 같은 ICBM 발사핵실험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고북한도 그 부분도 위협을 하고 있죠. 그러나 엄밀히 보면 그건 옛길입니다. 과거에 했던 길이고 만약에 그 패턴을 반복했을 때 직면하는 건 대북제재의 심화군사적인 압박의 재개거든요. 그럼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한에게 좋은 상황은 전혀 아니죠."]

때문에 새로운 길이란 비핵화 협상을 중지하고 국방력 강화를 추구하면서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조성렬/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시정연설을 통해서 세 가지의 내용을 새로운 길로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자력갱생 두 번째는 강력한 군력세 번째는 세계 평화 애호 세력과의 연대입니다."]

특히 경제적으로는 촘촘한 대북제재 하에서 관광 산업으로 외화를 확보하는 이른바 쿠바 모델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 쿠바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 속에서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조성렬/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2011년 제6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해서 쿠바는 전면적인 관광산업 육성을 선언했고요. 그러면서 북한과 달리 쿠바 경제가 조금씩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걸로 봤을 때 현재 북한은 원산갈마 지구 금강산 관광지구 그리고 최근에 방문한 삼지연 지구 이런 것을 묶어서 새로운 관광 산업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노후화된 금강산 남측 시설에 대한 정비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북한의 철거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아직 북측에 구체적인 제안이 전달된 것은 아니지만 금강산 문제 해법으로 남북의 동해안 관광을 연계하는 포괄적인 개발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11월 2일 : "금강산권과 설악산권을 연계해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은 남북 관계에서 꽤 오래된 어떤 공통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북미 간 신경전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깁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북한이 맞대응을 경고하면서 북미 관계가 강대강 구도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유엔총회 연설 : "우리는 북한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지금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다시 꺼냈습니다.

북한과 말 폭탄이 오가는 국면에서 사용하던 이 표현을 다시 입에 올린 건 약 2년 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12월 3일 : "김 위원장이 로켓 쏘아 올리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면 무력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링크 미 국방부 부차관보도 무력 사용 선택권은 한반도 철회된 적 없고 외교팀이 아닌 국방부가 상황을 주도하는 때가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재개 등의 레드라인을 밟지 말라며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모든 것이 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라고 하는걸 보여주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화법이라고 각이 되고요. 그걸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공헌을 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는 연말로 맞춰져 있는 게 아닌 것이 더욱더 확실해 진 것이죠."]

북한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정은과 백두산에 동행했던 박정천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도 매우 불쾌해했다며 북한이 무력을 사용하면 미국에 있어서도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발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강대강 구도로 맞서는 모양샙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는 북미 정상 간 친분관계라며 미국과의 막판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조성렬/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서 적어도 내년 1월 1일 신년사 할 때북미관계나 또 남북관계의 파국을 선언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는 분위기는 굉장히 어렵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강대강으로 가기보다는 좀 더 상황이 연장되고 다시 대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무력시위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이미 새로운 길을 상당히 구체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북미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될지 벼랑 끝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연말 시간표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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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北美 ‘신경전’ 고조…다가오는 ‘연말 시한’
    • 입력 2019-12-07 08:12:45
    • 수정2019-12-07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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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백두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삼지연군에 화려한 축포가 잇달아 터집니다.

깃발을 든 삼지연군 주민과 건설자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오던 삼지연군 2단계 건설공사가 완공된 것을 자축하는 불꽃놀이입니다.

[조선중앙TV : "축포성이 천지를 진감하는 속에 연이어 치달아 오른 축포탄들이 하늘가에 천 갈래만 갈래의 불 보라를 날리며 쏟아져 내렸습니다."]

지연군 준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야외 무도회도 열렸습니다.

[리정희/삼지연군 건설자 :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을 맞는 저희의 심정은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신금철/삼지연군 건설자 : "조국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우리가 다 맡자! 그것이 우리 인민군 전사들의 심장 속에 맥박치고 있는 신념의 구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곳에서 열린 개발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최룡해와 박봉주 등 북한 권력 핵심이 총출동했고 현송월은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의전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근 사진으로만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해왔던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영상을 공개하며 삼지연 개발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최룡해/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을 찾으시어 군을 노동당 시대의 문명을 대표하는 산간 문화도시로 훌륭히 꾸릴 데 대한..."]

이날 준공식의 키워드는 자력갱생이었습니다.

북한은 삼지연이 천지개벽했다산간 문화도시의 이상형이라고 선전하며 삼지연 개발은 자력갱생의 대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삼지연군 읍지구는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의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해서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위대한 창조물입니다."]

[앵커]

북한 매체는 삼지연 준공식 보도 다음날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을 대동한 채 백두산에 오른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달 하순 중대 결정을 위해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새로운 길’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눈 덮인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백두산의 주요 혁명 전적지들을 둘러본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개울을 건너고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는 등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 모습도 재현했습니다. 항일 투쟁 유적지에서 대미 항전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조선중앙TV : "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극심)해지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 사상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박정천 총참모장 등 군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는데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에서 미국의 제재도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제국주의자들이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부강자력번영의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북한은 또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연다고 공개했습니다.

변화된 대내외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서라며 소집 이유도 밝혔습니다.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건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인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미 실무 협상도 열리지 않고 미국은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올 생각도 안하고 있는 것 같고 하는 그런 맥락에서는 북한은 나름대로 독자결단, 중대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죠. 자신들이 지금 걸어가고 있는 독자적인 경제 개발 노선을 포장을 하고 202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 선전을 하기 위한 전략적 노선을 새롭게 내보이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길이 군사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 즉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를 깨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 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훈련 영구 중단 같은 실질적 조치가 없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라도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정경두/국방장관/12월 4일전군 지휘관회의 : "5월 이후 13회째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서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얘기하는 새로운 길을 흔히 과거와 같은 ICBM 발사핵실험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고북한도 그 부분도 위협을 하고 있죠. 그러나 엄밀히 보면 그건 옛길입니다. 과거에 했던 길이고 만약에 그 패턴을 반복했을 때 직면하는 건 대북제재의 심화군사적인 압박의 재개거든요. 그럼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한에게 좋은 상황은 전혀 아니죠."]

때문에 새로운 길이란 비핵화 협상을 중지하고 국방력 강화를 추구하면서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조성렬/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시정연설을 통해서 세 가지의 내용을 새로운 길로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자력갱생 두 번째는 강력한 군력세 번째는 세계 평화 애호 세력과의 연대입니다."]

특히 경제적으로는 촘촘한 대북제재 하에서 관광 산업으로 외화를 확보하는 이른바 쿠바 모델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 쿠바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 속에서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조성렬/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2011년 제6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해서 쿠바는 전면적인 관광산업 육성을 선언했고요. 그러면서 북한과 달리 쿠바 경제가 조금씩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걸로 봤을 때 현재 북한은 원산갈마 지구 금강산 관광지구 그리고 최근에 방문한 삼지연 지구 이런 것을 묶어서 새로운 관광 산업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노후화된 금강산 남측 시설에 대한 정비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북한의 철거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아직 북측에 구체적인 제안이 전달된 것은 아니지만 금강산 문제 해법으로 남북의 동해안 관광을 연계하는 포괄적인 개발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11월 2일 : "금강산권과 설악산권을 연계해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은 남북 관계에서 꽤 오래된 어떤 공통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북미 간 신경전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깁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북한이 맞대응을 경고하면서 북미 관계가 강대강 구도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유엔총회 연설 : "우리는 북한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지금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다시 꺼냈습니다.

북한과 말 폭탄이 오가는 국면에서 사용하던 이 표현을 다시 입에 올린 건 약 2년 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12월 3일 : "김 위원장이 로켓 쏘아 올리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면 무력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링크 미 국방부 부차관보도 무력 사용 선택권은 한반도 철회된 적 없고 외교팀이 아닌 국방부가 상황을 주도하는 때가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재개 등의 레드라인을 밟지 말라며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모든 것이 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라고 하는걸 보여주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화법이라고 각이 되고요. 그걸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공헌을 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는 연말로 맞춰져 있는 게 아닌 것이 더욱더 확실해 진 것이죠."]

북한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정은과 백두산에 동행했던 박정천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도 매우 불쾌해했다며 북한이 무력을 사용하면 미국에 있어서도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발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강대강 구도로 맞서는 모양샙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는 북미 정상 간 친분관계라며 미국과의 막판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조성렬/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서 적어도 내년 1월 1일 신년사 할 때북미관계나 또 남북관계의 파국을 선언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는 분위기는 굉장히 어렵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강대강으로 가기보다는 좀 더 상황이 연장되고 다시 대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무력시위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이미 새로운 길을 상당히 구체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북미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될지 벼랑 끝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연말 시간표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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