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도 對美 경고 가세…“비핵화, 협상테이블서 내려져”

입력 2019.12.08 (04:11) 수정 2019.12.0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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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AFP통신이 현지시간으로 7일 보도했습니다.

김 대사는 북미 대화론에 대해선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최근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에서도 대미 경고메시지를 보낸 모양새입니다. 북미 간 '뉴욕채널'을 책임지는 유엔대사의 언급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김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김 대사의 언급은 비핵화 협상에 앞서 대북 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밝혔고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달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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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유엔대사도 對美 경고 가세…“비핵화, 협상테이블서 내려져”
    • 입력 2019-12-08 04:11:44
    • 수정2019-12-08 04:23:45
    국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AFP통신이 현지시간으로 7일 보도했습니다. 김 대사는 북미 대화론에 대해선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최근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에서도 대미 경고메시지를 보낸 모양새입니다. 북미 간 '뉴욕채널'을 책임지는 유엔대사의 언급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김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김 대사의 언급은 비핵화 협상에 앞서 대북 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밝혔고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달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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