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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탐구생활①] 靑 앞에 차린 ‘베이스캠프’…“사생결단 철야 집회”
입력 2019.12.08 (07:02) 취재K
[전광훈탐구생활①] 靑 앞에 차린 ‘베이스캠프’…“사생결단 철야 집회”
겨울이 시작됐습니다. 장롱에 있던 두꺼운 외투를 꺼내고 장갑을 껴도 춥기는 매한가집니다. 하지만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앞 풍경은 두 달째 그대로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 철야집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음으로 주민들의 생활권이 침해받는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자, 경찰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야간집회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야간 집회는 열리고 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텐트에 비닐을 두르고 밤을 지새우고 있어 집회 참가자들, 특히 고령자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이제는 귀에 익숙해진 '전광훈 목사'입니다. 하지만 전 목사가 이 집회에 상주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간혹 집회에 들러 설교를 하고, 서둘러 떠날 뿐입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청운효자동에 빌라 나오면 집회 사람들이 빌려 가요"

최근 청와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전광훈 목사 측이 청운효자동에 방이 나오면 빌리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청와대 직원'이라고 하거나 '가족 때문에 왔다'는 등 방을 빌리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이 빌린 집들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머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광훈 목사 측이 근처에 집을 왜 빌린 걸까, 또 집을 빌렸다면 그 돈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취재팀이 주변을 수소문해 본 결과 전 목사 측이 마련한 집은 집회 현장에서 불과 3백 미터 정도 떨어진 한 빌라였습니다. 취재진은 빌라에서 누가 오가는지 관찰해봤습니다.


지난 2일, 전광훈 목사는 저녁 8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그날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전 목사는 거기에 갔다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 목사 앞에 낯익은 인물이 보입니다.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입니다. 다른 집회 참가자들도 수시로 건물에 드나드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이 빌라의 두 채를 빌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빌라는 왜 빌렸을까, 월세는 무슨 돈으로 냈나

인근 부동산들을 취재해보니 두 채 중 한 곳은 1년 동안 빌렸습니다. 일년치 임차료 3천만 원을 한 번에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로 치면 월세가 250만 원인 셈입니다. 이 빌라는 경복궁이 바로 보이고, 차량도 적게 다니는 동네에 있어 인근보다 월세가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계약 시점을 확인해 보니, 두 집 모두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한 뒤 계약됐습니다. 전 목사를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단법인 '평화나무'의 신기정 사무총장은 "(임차를 통해) 집회를 장기전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내년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끌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란 단체는 주말에 광화문에서 계속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집회에서 '헌금'을 걷어 이미 기부금품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혹시 이 헌금이 해당 빌라의 임차료 등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취재진은 이 집의 용도와 자금의 출처를 묻기 위해 전광훈 목사의 측근인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과 만났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 채는 숙소로 사용하고 나머지 한 채는 손님들을 위해 임시로 사용한다"며 이 빌라가 "청와대 집회를 지원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전 목사의 건강이 안 좋아져 먼 곳에서 출퇴근하기에 힘들어서 빌린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숙소 관리도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맡는다고도 했습니다.

자금의 출처에 대해선 "한기총에서 빌린 것이 아니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가 알아서 마련한 것"이라며 "그 자금줄은 순전히 헌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사랑제일교회에서 걷은 헌금으로 빌라를 얻었고, 집회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범투본' 집회나 매일 밤 열리는 집회에서 모으는 헌금도 모두 사랑제일교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부금품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헌금이 집세로도 유입된 것일까요?


효자동 주민 집단 민원...경찰 '제재'에도 집회 강행

물론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효자동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 등이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는 15세대의 빌라 주민들은 외부인 출입과 소음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해당 빌라엔 특이한 공지문도 붙어 있습니다. 집회 장소 인근이다 보니 참가자들이 주차장 외진 곳으로 와서 소변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1월 다른 건물 복도에서는 용변을 보고 도망간 남성이 경범죄로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종로경찰서에 집단 민원을 넣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집회 소음과 차량 통제에 청운효자동 주민 삼백여 명이 못 참겠다고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달 말 효자로 인근 주민 백여 명이 서울시청과 종로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고 합니다.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인근 서울맹학교의 학부모회도 한기총 측과 소음 관리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지난 4일엔 전반적인 청와대 인근 집회를 제한해달라며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혹한이 계속되는 날씨에도 이들은 집회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집회는 언제까지 이어갈까요.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습니다.


한기총 대변인 "사생결단으로 참여..겨울에도 쭉 간다"

Q. 날이 추워지고 있다. 집회 언제까지 할 것인가?
A. 겨울이든 아니든 우리는 쭉 그대로 갈 계획이다. 우리가 저기 집회 장소서 잠깐 서 있는 것도 춥지만, 저기 있는 분들은 밤에도 그대로 노숙을 하고 있다. 저분들은 사생결단이다.

 Q. 주민과 국립 서울맹학교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이에 대한 대응은?
A. 현재 청와대 앞 집회 음량을 현격하게 줄였다. 야간집회 역시 요즘에는 9시 전후에 집회를 끝낸다. 우리도 상당히 이 집회에 대한 주민과 맹학교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도 할 만큼 하지 않았나?

 Q. 경찰이 야간 집회를 제한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 대법원 판례상 소음 수치에 대해서만 규제가 있고 시간상 오후 6시 이후 금지라는 건 강요에 해당한다. 도리어 우리가 하는 것은 그냥 예배이기에, 예배를 방해하면 예배방해죄에 해당한다.

 Q. 전광훈 목사가 집회시위법과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황이다. 출석 계획 있나?
A. 내란 선동 등은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지 않았다. 소환 통보는 집시법에 대해서만 나왔다. 집시법 위반에 대한 부분도 전광훈 대표와는 전혀 관련 없다.

<전광훈 탐구생활②>에 계속.
  • [전광훈탐구생활①] 靑 앞에 차린 ‘베이스캠프’…“사생결단 철야 집회”
    • 입력 2019.12.08 (07:02)
    취재K
[전광훈탐구생활①] 靑 앞에 차린 ‘베이스캠프’…“사생결단 철야 집회”
겨울이 시작됐습니다. 장롱에 있던 두꺼운 외투를 꺼내고 장갑을 껴도 춥기는 매한가집니다. 하지만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앞 풍경은 두 달째 그대로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 철야집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음으로 주민들의 생활권이 침해받는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자, 경찰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야간집회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야간 집회는 열리고 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텐트에 비닐을 두르고 밤을 지새우고 있어 집회 참가자들, 특히 고령자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이제는 귀에 익숙해진 '전광훈 목사'입니다. 하지만 전 목사가 이 집회에 상주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간혹 집회에 들러 설교를 하고, 서둘러 떠날 뿐입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청운효자동에 빌라 나오면 집회 사람들이 빌려 가요"

최근 청와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전광훈 목사 측이 청운효자동에 방이 나오면 빌리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청와대 직원'이라고 하거나 '가족 때문에 왔다'는 등 방을 빌리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이 빌린 집들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머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광훈 목사 측이 근처에 집을 왜 빌린 걸까, 또 집을 빌렸다면 그 돈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취재팀이 주변을 수소문해 본 결과 전 목사 측이 마련한 집은 집회 현장에서 불과 3백 미터 정도 떨어진 한 빌라였습니다. 취재진은 빌라에서 누가 오가는지 관찰해봤습니다.


지난 2일, 전광훈 목사는 저녁 8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그날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전 목사는 거기에 갔다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 목사 앞에 낯익은 인물이 보입니다.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입니다. 다른 집회 참가자들도 수시로 건물에 드나드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이 빌라의 두 채를 빌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빌라는 왜 빌렸을까, 월세는 무슨 돈으로 냈나

인근 부동산들을 취재해보니 두 채 중 한 곳은 1년 동안 빌렸습니다. 일년치 임차료 3천만 원을 한 번에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로 치면 월세가 250만 원인 셈입니다. 이 빌라는 경복궁이 바로 보이고, 차량도 적게 다니는 동네에 있어 인근보다 월세가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계약 시점을 확인해 보니, 두 집 모두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한 뒤 계약됐습니다. 전 목사를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단법인 '평화나무'의 신기정 사무총장은 "(임차를 통해) 집회를 장기전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내년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끌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란 단체는 주말에 광화문에서 계속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집회에서 '헌금'을 걷어 이미 기부금품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혹시 이 헌금이 해당 빌라의 임차료 등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취재진은 이 집의 용도와 자금의 출처를 묻기 위해 전광훈 목사의 측근인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과 만났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 채는 숙소로 사용하고 나머지 한 채는 손님들을 위해 임시로 사용한다"며 이 빌라가 "청와대 집회를 지원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전 목사의 건강이 안 좋아져 먼 곳에서 출퇴근하기에 힘들어서 빌린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숙소 관리도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맡는다고도 했습니다.

자금의 출처에 대해선 "한기총에서 빌린 것이 아니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가 알아서 마련한 것"이라며 "그 자금줄은 순전히 헌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사랑제일교회에서 걷은 헌금으로 빌라를 얻었고, 집회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범투본' 집회나 매일 밤 열리는 집회에서 모으는 헌금도 모두 사랑제일교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부금품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헌금이 집세로도 유입된 것일까요?


효자동 주민 집단 민원...경찰 '제재'에도 집회 강행

물론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효자동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 등이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는 15세대의 빌라 주민들은 외부인 출입과 소음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해당 빌라엔 특이한 공지문도 붙어 있습니다. 집회 장소 인근이다 보니 참가자들이 주차장 외진 곳으로 와서 소변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1월 다른 건물 복도에서는 용변을 보고 도망간 남성이 경범죄로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종로경찰서에 집단 민원을 넣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집회 소음과 차량 통제에 청운효자동 주민 삼백여 명이 못 참겠다고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달 말 효자로 인근 주민 백여 명이 서울시청과 종로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고 합니다.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인근 서울맹학교의 학부모회도 한기총 측과 소음 관리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지난 4일엔 전반적인 청와대 인근 집회를 제한해달라며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혹한이 계속되는 날씨에도 이들은 집회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집회는 언제까지 이어갈까요.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습니다.


한기총 대변인 "사생결단으로 참여..겨울에도 쭉 간다"

Q. 날이 추워지고 있다. 집회 언제까지 할 것인가?
A. 겨울이든 아니든 우리는 쭉 그대로 갈 계획이다. 우리가 저기 집회 장소서 잠깐 서 있는 것도 춥지만, 저기 있는 분들은 밤에도 그대로 노숙을 하고 있다. 저분들은 사생결단이다.

 Q. 주민과 국립 서울맹학교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이에 대한 대응은?
A. 현재 청와대 앞 집회 음량을 현격하게 줄였다. 야간집회 역시 요즘에는 9시 전후에 집회를 끝낸다. 우리도 상당히 이 집회에 대한 주민과 맹학교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도 할 만큼 하지 않았나?

 Q. 경찰이 야간 집회를 제한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 대법원 판례상 소음 수치에 대해서만 규제가 있고 시간상 오후 6시 이후 금지라는 건 강요에 해당한다. 도리어 우리가 하는 것은 그냥 예배이기에, 예배를 방해하면 예배방해죄에 해당한다.

 Q. 전광훈 목사가 집회시위법과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황이다. 출석 계획 있나?
A. 내란 선동 등은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지 않았다. 소환 통보는 집시법에 대해서만 나왔다. 집시법 위반에 대한 부분도 전광훈 대표와는 전혀 관련 없다.

<전광훈 탐구생활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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