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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의 건강365] ‘강추위에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못 뚫으면 우회해야
입력 2019.12.08 (08:01) 박광식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365] ‘강추위에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못 뚫으면 우회해야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건강이야기.

겨울철 추위가 기세를 떨치면서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심장혈관이 막혔을 때 기다란 금속 선을 넣어 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그동안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심장혈관 우회술'에 대해 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알아봅니다.

Q: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와 심장혈관 우회술은 어떻게 다릅니까?

A: 쉽게 이야기하면 스텐트는 그물망입니다. 좁아진 혈관까지 스텐트를 밀어 넣고 해당 부위에서 넓혀주는 겁니다. 시술이 간단하고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주로 순환기, 심장내과에서 하는 치료법입니다.

반면 흉부외과에서 하는 심장혈관 우회술은 심장혈관 중간에 좁아진 부위를 우회해 다른 건강한 혈관으로 새롭게 연결해주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도로에 차가 막혀 있는 데 우회도로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 그러면 스텐트 시술과 심장혈관 우회술, 치료성적은 어떻습니까?

A: 거기에 관한 연구가 많습니다. 잠깐 역사를 살펴보면 스텐트가 개발되기 전에 심장혈관 우회 수술이 먼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내과 영역에서 초창기에 좁아진 혈관에 금속 선을 넣고 안쪽에서 풍선으로 부풀려 넓혀주는 방식으로 혈관을 뚫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 앞서 이야기한 그물망, 스텐트를 넣어 혈관 벽이 좁아지지 않도록 보강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겁니다.

요즘에는 더 발전해 그 스텐트에 약물을 발라서 심장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과적 기술의 발달로 치료성적이 좋아지니까 환자 입장에서 스텐트를 할지 가슴을 열고 심장 수술할지 물어보면 대부분 스텐트 시술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성적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심장혈관 우회 수술이 스텐트를 이용한 내과적 치료보다 조금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자면 스텐트라는 건 질병이 있는 위치에서 그물망 같은 걸 설치해 놓는 방식이라 아무래도 재흡착률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우회 수술은 건강한 혈관을 이용해 질병이 없는 부위를 서로 연결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Q: 심근경색이 왔을 때 스텐트를 해야 할지, 심장혈관 우회술을 해야 할지 기준이 있나요?

A: 네, 스텐트와 우회술은 경쟁 관계라기 보다 대상이 좀 다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할 땐 스텐트 시술이 적합합니다. 수술하려면 준비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급성기인데도 스텐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혈관 3가닥 이상 막혀서 뚫을 수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심장혈관 모양이 너무 구불구불하다든지 아니면 심장혈관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스텐트를 할 때 우리가 먹는 과자 부스러지듯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선별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좌)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심장혈관 우회 수술은 일종의 혈관이식수술인가요?

A: 네, 맞습니다. 다른 데서 우회로를 만들 혈관을 가져오는 겁니다. 후보로는 내흉동맥이 있습니다. 용어가 어려운데, 가슴 앞에 단단한 흉골 옆으로 지나가는 동맥입니다. 그리고 다리에 있는 정맥 중 복재정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혈관 일부를 떼와 막힌 심장혈관을 놔두고 다른 곁길로 피가 통하게끔 잇는 방식입니다.

Q: 그렇다면 기존 혈관을 떼 낸 가슴 쪽이나 다리 쪽은 괜찮나요?

A: 좋은 질문인데요. 정맥 하나를 떼었다가 해서 다리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혈관 말고도 여러 혈관이 서로 엉키고 설켜 있어 혈액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떼도 괜찮은 혈관만을 골라 심장혈관을 이어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심장혈관 우회술을 하고 나중에 잘됐는지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의료진이 수술장에서도 할 수 있고, 퇴원 전후로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장에서는 강물의 유속을 재듯이 피가 잘 흐르는지 혈류속도를 잴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심혈관조영술이나 CT 등을 통해서 우회 혈관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심장이 계속 뛰는 상황에서 심장혈관 수술이 가능한가요?

A: 먼저 의료진이 가슴뼈를 자르고 벌려서 심장의 전 부분을 볼 수 있게 만듭니다. 그 상태에서 본격적인 수술을 하는데요. 앞쪽 가슴뼈를 드러내도 신경이 닿지 않아 통증이 적고 안전한 수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95% 이상 이렇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심장 수술을 하려면 인공심폐기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잠시 심장을 멈추게 한 상태에서 우회 혈관을 연결했습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전해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고정하고 연결합니다. 심장을 붙들고 있는 기구가 있는데요. 양쪽에서 뛰는 심장을 꽉 누르면서 고정을 최대로 하고 우회 혈관을 잇는 겁니다.

처음에는 뛰는 심장을 앞에 두고 수술을 하는 거라 많이 떨릴 수는 있지만, 자꾸 익숙해지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 가슴을 열고 심장수술한다면 겁부터 날 것 같아요.

A: 기본적으로 심장혈관이 꽉 막힌 안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사망률이 3%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에선 1% 이하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장 수술에 대해 약간 오해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70세가 넘으면 심장 수술로 회복이 안 된다고 믿거나, 수술하면 한 달 정도 입원하는 등 고생한다고 믿는 겁니다. 하지만 80세 되는 분도 수술하고 일주일 내 퇴원할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수술 후 경과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스텐트를 해서 금방 좋아지는 분도 있고 스텐트를 해도 문제가 되는 분이 있는 것처럼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환자가 심장혈관 우회술을 받아도 큰 문제 없이 퇴원하고 일상생활을 합니다. 이런 부분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8(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박광식의 건강365] ‘강추위에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못 뚫으면 우회해야
    • 입력 2019.12.08 (08:01)
    박광식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365] ‘강추위에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못 뚫으면 우회해야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건강이야기.

겨울철 추위가 기세를 떨치면서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심장혈관이 막혔을 때 기다란 금속 선을 넣어 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그동안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심장혈관 우회술'에 대해 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알아봅니다.

Q: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와 심장혈관 우회술은 어떻게 다릅니까?

A: 쉽게 이야기하면 스텐트는 그물망입니다. 좁아진 혈관까지 스텐트를 밀어 넣고 해당 부위에서 넓혀주는 겁니다. 시술이 간단하고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주로 순환기, 심장내과에서 하는 치료법입니다.

반면 흉부외과에서 하는 심장혈관 우회술은 심장혈관 중간에 좁아진 부위를 우회해 다른 건강한 혈관으로 새롭게 연결해주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도로에 차가 막혀 있는 데 우회도로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 그러면 스텐트 시술과 심장혈관 우회술, 치료성적은 어떻습니까?

A: 거기에 관한 연구가 많습니다. 잠깐 역사를 살펴보면 스텐트가 개발되기 전에 심장혈관 우회 수술이 먼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내과 영역에서 초창기에 좁아진 혈관에 금속 선을 넣고 안쪽에서 풍선으로 부풀려 넓혀주는 방식으로 혈관을 뚫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 앞서 이야기한 그물망, 스텐트를 넣어 혈관 벽이 좁아지지 않도록 보강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겁니다.

요즘에는 더 발전해 그 스텐트에 약물을 발라서 심장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과적 기술의 발달로 치료성적이 좋아지니까 환자 입장에서 스텐트를 할지 가슴을 열고 심장 수술할지 물어보면 대부분 스텐트 시술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성적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심장혈관 우회 수술이 스텐트를 이용한 내과적 치료보다 조금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자면 스텐트라는 건 질병이 있는 위치에서 그물망 같은 걸 설치해 놓는 방식이라 아무래도 재흡착률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우회 수술은 건강한 혈관을 이용해 질병이 없는 부위를 서로 연결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Q: 심근경색이 왔을 때 스텐트를 해야 할지, 심장혈관 우회술을 해야 할지 기준이 있나요?

A: 네, 스텐트와 우회술은 경쟁 관계라기 보다 대상이 좀 다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할 땐 스텐트 시술이 적합합니다. 수술하려면 준비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급성기인데도 스텐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혈관 3가닥 이상 막혀서 뚫을 수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심장혈관 모양이 너무 구불구불하다든지 아니면 심장혈관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스텐트를 할 때 우리가 먹는 과자 부스러지듯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선별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좌)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좌)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심장혈관 우회 수술은 일종의 혈관이식수술인가요?

A: 네, 맞습니다. 다른 데서 우회로를 만들 혈관을 가져오는 겁니다. 후보로는 내흉동맥이 있습니다. 용어가 어려운데, 가슴 앞에 단단한 흉골 옆으로 지나가는 동맥입니다. 그리고 다리에 있는 정맥 중 복재정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혈관 일부를 떼와 막힌 심장혈관을 놔두고 다른 곁길로 피가 통하게끔 잇는 방식입니다.

Q: 그렇다면 기존 혈관을 떼 낸 가슴 쪽이나 다리 쪽은 괜찮나요?

A: 좋은 질문인데요. 정맥 하나를 떼었다가 해서 다리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혈관 말고도 여러 혈관이 서로 엉키고 설켜 있어 혈액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떼도 괜찮은 혈관만을 골라 심장혈관을 이어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심장혈관 우회술을 하고 나중에 잘됐는지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의료진이 수술장에서도 할 수 있고, 퇴원 전후로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장에서는 강물의 유속을 재듯이 피가 잘 흐르는지 혈류속도를 잴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심혈관조영술이나 CT 등을 통해서 우회 혈관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심장이 계속 뛰는 상황에서 심장혈관 수술이 가능한가요?

A: 먼저 의료진이 가슴뼈를 자르고 벌려서 심장의 전 부분을 볼 수 있게 만듭니다. 그 상태에서 본격적인 수술을 하는데요. 앞쪽 가슴뼈를 드러내도 신경이 닿지 않아 통증이 적고 안전한 수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95% 이상 이렇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심장 수술을 하려면 인공심폐기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잠시 심장을 멈추게 한 상태에서 우회 혈관을 연결했습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전해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고정하고 연결합니다. 심장을 붙들고 있는 기구가 있는데요. 양쪽에서 뛰는 심장을 꽉 누르면서 고정을 최대로 하고 우회 혈관을 잇는 겁니다.

처음에는 뛰는 심장을 앞에 두고 수술을 하는 거라 많이 떨릴 수는 있지만, 자꾸 익숙해지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 가슴을 열고 심장수술한다면 겁부터 날 것 같아요.

A: 기본적으로 심장혈관이 꽉 막힌 안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사망률이 3%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에선 1% 이하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장 수술에 대해 약간 오해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70세가 넘으면 심장 수술로 회복이 안 된다고 믿거나, 수술하면 한 달 정도 입원하는 등 고생한다고 믿는 겁니다. 하지만 80세 되는 분도 수술하고 일주일 내 퇴원할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수술 후 경과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스텐트를 해서 금방 좋아지는 분도 있고 스텐트를 해도 문제가 되는 분이 있는 것처럼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환자가 심장혈관 우회술을 받아도 큰 문제 없이 퇴원하고 일상생활을 합니다. 이런 부분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욱성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8(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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