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없는 수익 프로젝트”라더니…알고보면 ‘도박’
입력 2019.12.08 (21:27)
수정 2019.12.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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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나 메신저로 누군가 고수익 투자를 권유한다면 의심해보셔야 겠습니다.
손실이 없고 원금 백퍼센트 보장한다, 이런 광고에 솔깃해서 거액을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불법 도박 사이트였습니다.
피해 사례를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 강사인 30대 A 씨는 지난달, 갑자기 한 단체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손실 없는 투자'라는 광고와 함께 투자금융업체 박 팀장이라며 구경만 해도 된다는 제안에 호기심이 생긴 A 씨, A 씨의 관심을 눈치챈 박 팀장은 개인톡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와 다른 수익전문가를 연결시켰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수익 전문가 세 분을 소개하면서 이분들한테 일대일 채팅으로 한 번 문의해보라..."]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업자등록증과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는 회원들의 '인증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광고를 믿은 A 씨는 불러준 계좌에 2천만 원을 입금하고 사이트에도 가입했습니다.
이후 얼굴도 모르는 수익전문가의 안내를 따라 100만 원에서 500만 원 까지 홀 또는 짝수에 돈을 투자했습니다.
매 투자 때마다 손실을 입더니 결국 한 시간여 만에 2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남은 돈을) 환불 처리를 신청을 했는데 취소 처리가 되고 거기 남아있는 돈이 다 빠져나가더라고요. 투자 사이트에 다시 제가 제 아이디랑 비밀번호 쳐서 들어갔더니 안 되는..."]
금융업으로 등록한 사업자등록증은 뭘까?
찾아가봤습니다.
["여기 '투자금융OOO' 아닌데요. 회사 이름도 처음 듣는데..."]
이미 다른 피해자들도 많이 다녀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투자를 했다는거야. '그런 회사는 없는데' 하니까 얼굴이 하얘지는 거야..."]
수사기관에 고소해도, SNS 상에서 일어난 일이라 범인을 쫓기도 어렵습니다.
[이정인/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감시전문요원 : "온라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실제 그 사람의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보이스피싱을 당하면 일부라도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신종 사기는, 전혀 구제받을 수 없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SNS나 메신저로 누군가 고수익 투자를 권유한다면 의심해보셔야 겠습니다.
손실이 없고 원금 백퍼센트 보장한다, 이런 광고에 솔깃해서 거액을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불법 도박 사이트였습니다.
피해 사례를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 강사인 30대 A 씨는 지난달, 갑자기 한 단체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손실 없는 투자'라는 광고와 함께 투자금융업체 박 팀장이라며 구경만 해도 된다는 제안에 호기심이 생긴 A 씨, A 씨의 관심을 눈치챈 박 팀장은 개인톡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와 다른 수익전문가를 연결시켰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수익 전문가 세 분을 소개하면서 이분들한테 일대일 채팅으로 한 번 문의해보라..."]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업자등록증과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는 회원들의 '인증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광고를 믿은 A 씨는 불러준 계좌에 2천만 원을 입금하고 사이트에도 가입했습니다.
이후 얼굴도 모르는 수익전문가의 안내를 따라 100만 원에서 500만 원 까지 홀 또는 짝수에 돈을 투자했습니다.
매 투자 때마다 손실을 입더니 결국 한 시간여 만에 2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남은 돈을) 환불 처리를 신청을 했는데 취소 처리가 되고 거기 남아있는 돈이 다 빠져나가더라고요. 투자 사이트에 다시 제가 제 아이디랑 비밀번호 쳐서 들어갔더니 안 되는..."]
금융업으로 등록한 사업자등록증은 뭘까?
찾아가봤습니다.
["여기 '투자금융OOO' 아닌데요. 회사 이름도 처음 듣는데..."]
이미 다른 피해자들도 많이 다녀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투자를 했다는거야. '그런 회사는 없는데' 하니까 얼굴이 하얘지는 거야..."]
수사기관에 고소해도, SNS 상에서 일어난 일이라 범인을 쫓기도 어렵습니다.
[이정인/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감시전문요원 : "온라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실제 그 사람의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보이스피싱을 당하면 일부라도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신종 사기는, 전혀 구제받을 수 없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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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08 21:29:57
- 수정2019-12-08 21: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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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 메신저로 누군가 고수익 투자를 권유한다면 의심해보셔야 겠습니다.
손실이 없고 원금 백퍼센트 보장한다, 이런 광고에 솔깃해서 거액을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불법 도박 사이트였습니다.
피해 사례를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 강사인 30대 A 씨는 지난달, 갑자기 한 단체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손실 없는 투자'라는 광고와 함께 투자금융업체 박 팀장이라며 구경만 해도 된다는 제안에 호기심이 생긴 A 씨, A 씨의 관심을 눈치챈 박 팀장은 개인톡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와 다른 수익전문가를 연결시켰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수익 전문가 세 분을 소개하면서 이분들한테 일대일 채팅으로 한 번 문의해보라..."]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업자등록증과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는 회원들의 '인증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광고를 믿은 A 씨는 불러준 계좌에 2천만 원을 입금하고 사이트에도 가입했습니다.
이후 얼굴도 모르는 수익전문가의 안내를 따라 100만 원에서 500만 원 까지 홀 또는 짝수에 돈을 투자했습니다.
매 투자 때마다 손실을 입더니 결국 한 시간여 만에 2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남은 돈을) 환불 처리를 신청을 했는데 취소 처리가 되고 거기 남아있는 돈이 다 빠져나가더라고요. 투자 사이트에 다시 제가 제 아이디랑 비밀번호 쳐서 들어갔더니 안 되는..."]
금융업으로 등록한 사업자등록증은 뭘까?
찾아가봤습니다.
["여기 '투자금융OOO' 아닌데요. 회사 이름도 처음 듣는데..."]
이미 다른 피해자들도 많이 다녀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투자를 했다는거야. '그런 회사는 없는데' 하니까 얼굴이 하얘지는 거야..."]
수사기관에 고소해도, SNS 상에서 일어난 일이라 범인을 쫓기도 어렵습니다.
[이정인/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감시전문요원 : "온라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실제 그 사람의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보이스피싱을 당하면 일부라도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신종 사기는, 전혀 구제받을 수 없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SNS나 메신저로 누군가 고수익 투자를 권유한다면 의심해보셔야 겠습니다.
손실이 없고 원금 백퍼센트 보장한다, 이런 광고에 솔깃해서 거액을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불법 도박 사이트였습니다.
피해 사례를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 강사인 30대 A 씨는 지난달, 갑자기 한 단체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손실 없는 투자'라는 광고와 함께 투자금융업체 박 팀장이라며 구경만 해도 된다는 제안에 호기심이 생긴 A 씨, A 씨의 관심을 눈치챈 박 팀장은 개인톡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와 다른 수익전문가를 연결시켰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수익 전문가 세 분을 소개하면서 이분들한테 일대일 채팅으로 한 번 문의해보라..."]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업자등록증과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는 회원들의 '인증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광고를 믿은 A 씨는 불러준 계좌에 2천만 원을 입금하고 사이트에도 가입했습니다.
이후 얼굴도 모르는 수익전문가의 안내를 따라 100만 원에서 500만 원 까지 홀 또는 짝수에 돈을 투자했습니다.
매 투자 때마다 손실을 입더니 결국 한 시간여 만에 2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남은 돈을) 환불 처리를 신청을 했는데 취소 처리가 되고 거기 남아있는 돈이 다 빠져나가더라고요. 투자 사이트에 다시 제가 제 아이디랑 비밀번호 쳐서 들어갔더니 안 되는..."]
금융업으로 등록한 사업자등록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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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투자금융OOO' 아닌데요. 회사 이름도 처음 듣는데..."]
이미 다른 피해자들도 많이 다녀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투자를 했다는거야. '그런 회사는 없는데' 하니까 얼굴이 하얘지는 거야..."]
수사기관에 고소해도, SNS 상에서 일어난 일이라 범인을 쫓기도 어렵습니다.
[이정인/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감시전문요원 : "온라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실제 그 사람의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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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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