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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언론사 콘퍼런스, 협찬과 거래 사이
입력 2019.12.08 (21:42) 수정 2020.01.12 (15:16) 저널리즘 토크쇼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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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언론사 콘퍼런스, 협찬과 거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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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립니다.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더 이상은 잘생겨지지 않겠습니다. 최욱입니다.

[정세진] 강유정 교수님 함께합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오랜만에 초대했습니다. 주진형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진형] 안녕하세요? 주진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이지은 기자도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지은] 안녕하세요? 이지은입니다.

[최욱] 우리 대표님만 나오시면 숨이 턱턱 막히거든요. 너무 쓴소리를 직설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이 됩니다.

[정세진] 최욱 씨 요즘 새로운 프로그램 들어가는데 한번 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욱] 지금 KBS의 더 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진형] 지나가다가 잠깐 잠깐씩 봐요.

[최욱] 왜 끝까지 안 보시는 겁니까?

[주진형] 왜 그렇게까지.

[최욱] 숨 막혀. 그렇다면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애정이 많으시지 않았습니까? 요즘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주진형] 시간대를 앞으로 당기니까 도리어 다른 프로그램이랑 부딪히잖아요? 그래서 도리어 못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요즘 조금 프로그램이 약간 매너리즘에 빠져서 정체하는 게 아닌가

[최욱] 그런 말을 어떻게 면전에서 하시죠?

[주진형] 누구 면전이요?

[정세진] 이지은 기자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출입처로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취재에 들어갔어요. 적응도 하기 전에

[이지은] 일단 기존에는 출입처라고 해서 뭐 정부 부처라든가 이런 경찰서라든가 이런 곳들 취재를 하다가 이제는 다른 언론사, 또는 우리 회사 내에 있는 기자들을 취재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고 언론에 대해서 또 보도 행태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시간일 것 같고요.

[정세진] 앞으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취재력으로 승부를 해주시기 바라고요.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최근에 현직 기자와 기사 발행을 원하는 업체를 1:1로 연결해 주는 이른바 기자 중개 사이트가 등장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사에 속해 있는 기자가 외주로 받은 보도자료를 기사화하고 기자가 속한 언론사에 게재하는 데 성공하면 매월 최소 120만 원에서 매년 최소 1,440만 원의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 첫 번째 순서로 뉴스 기사 외주 거래 실태를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중개 사이트, 기자들은 많이 놀라워하는 것 같은데 정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일단 언론홍보대행과는 약간 달라서 보도자료를 누군가가 만들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매체의 어떤 힘을 가져와서 누군가가 뭔가 써주기를 원하는 거를 자기 출발에서 시작된 취재가 아닌 것에 바탕을 둬서 결국 옮겨주는 그런 식의 역할이잖아요. 인력 거래 시장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거든요?

[강유정] 저는 이런 방식으로 비슷한 것으로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 대필 작가)도 있잖아요. 뒤에 숨어서 대신 책을 써주는 사람도 있고 문제가 많은 것 중 하나가 이제 논문 대필 같은 것들도 있죠. 논문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없을 때 대신 써주는 보통은 이런 것들이 능력이 부족할 때 어떤 점에서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어느 정도 불법성을 감안하고 하는 것들, 그러니까 가장 심각한 건 아마 대리 시험 같은 게 있겠죠? 기자가 이렇게 중개되는 건 불법적인 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거죠. 행태를 보자면 비슷해 보이는데 왜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 우리가 보더라도 이런 게 있구나. 홍보하나보다 정도로 쉽게 넘어갔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엄밀히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최욱] 이게 그 실제로 홈페이지가 존재하더라고요. 홈페이지 첫 화면이 아주 재미있고 아주 솔직합니다. 딱 들어가면 첫 화면에 “우리 옆자리 동료도 한다, 나 빼고 다 한다, 나도 기자 외주해서 돈 좀 벌자” 이런 문구가 쓰여 있고요. 그 아래는 자사와 계약을 맺은 기자가 101개 매체 733명이고 그동안 이들이 벌어간 돈이 2억 3,000만 원이라고 아주 크게 적혀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주진형] 이렇게 쓰면 거짓말이라는 뜻이에요.

[최욱] 아, 그래요?

[주진형] 거꾸로, 왜냐하면 진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면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거든요. 왜냐하면 우선 세금에도 걸릴 수 있는 거고 눈에 너무 띄면 안 좋은 건데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최욱] 아, 이게 솔직한 게 아니군요?

[주진형] 네.

[정세진] 이 업체와 어떻게 접촉해 봤습니까? 이 사이트에 들어가 봤어요, 직접?

[이지은] 그 등록 절차가 매우 간단했습니다. 기자가 등록할 때 보통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언론사를 기입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기자가 실제로 그 언론사에 다니고 있는지 소속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었고요. 또 그 업체가 가지고 있는 원칙 가운데 눈에 띄었던 게 비밀을 보장해주겠다는 겁니다. 기자가 이름을 등록할 때 실명을 등록하지 않아도 되고, 또 그 기업과 거래를 할 때 일대일 매칭, 일대다나 다대다가 아니라 일대일 매칭만 가능하도록 하게 하고 또 이게 거래가 만약에 성사되지 않았을 때, 그 보도자료를 같은 언론사에 다른 기자에게 주지 않도록 하겠다. 이런 보장 서약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게 특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정세진] 자세한 내용을 취재한 영상을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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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기자 중개 사이트 실체
[기자] 입주해 있는 기업 중에 OOO이라는 업체가 있을까요?
[관계자] OOO이라는 그건 제가 들어보진 못했고요. 기존에도 아마 OOO이라는 데는 제가 못 들어봤거든요.

[기자] 이거를 하시게 된 계기가?
[OO 뉴스 대표] IT 쪽에 있다 보니까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컸어요. 그래서 아, 이런 것도 비즈니스가 될까? 사이트를 열고 그냥 기자들한테 메일을 보내봤더니 기자들 이렇게 뭐 갑자기 막 연락이 오는 거죠.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거기 나와 있는 기자 수나 뭐 매체 수나 비용 뭐 소득 같은 거는 제가 이제 기자님들 모으려고 좀 허위로 기재해 놓은... 지금은 이제 뭐 그렇게 뭐 오셔서 회원가입 하시는 분들은 뭐 한 80명 정도 되는데, 근데 뭐 제가 그분들한테 일을 드리거나 한 것도 한 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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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되게 재미있었던 게 IT 계통의 경험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고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던 건데 대리기사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니라 대리기자 플랫폼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어떤 아이디어를 나름대로 가졌던 것 같아요. 신문사라든가 언론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기자들이 산재해 있고 그 기자를 찾는 사람들이 산재해 있을 텐데 이들을 내가 플랫폼으로 연결시켜 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진형] 이게 웃기는 소극(笑劇: 익살과 웃음거리를 주로 하여 관중을 웃기는 연극) 이라고 봐야 하는지 아니면 사회가 얼마나 썩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풍자극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언론 홍보라는 것이 우리나라가 뜬금없는 기업 창업자 인터뷰를 한다든가 뭐 별의별 이상한 기사들 많잖아요. 이거 다 뒤에는 언론홍보업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언론홍보업체의 중요한 핵심은 뭐냐 하면 은밀성 또는 익명성이에요. 누가 하는지 몰라야 이것이 의미가 있지, 그런데 기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내 소속은 밝히는데 익명은 보장해 준다는 걸 믿고 만약에 등록했다면 그건 사실 기자 자격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나중에 그 사람이 그걸 이용해서 이 사람을 협박할 수도 있는데 보면서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짓을 했나 싶어요.

[정세진] 이지은 기자, 이 사이트 바로 없어졌을 것 같은데요?

[이지은] 인터뷰 직후에 홈페이지를 폐쇄했고요. 본인이 홈페이지에 기자 등록 수라든가 수익에 대해서 현황을 올렸던 게 허위로 기재해놓았기 때문에 그게 허위 과장광고라든가 나중에 뭐 법적,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서 미리 차단 조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희] 방금과 같은 케이스는 나름대로 이제 꿈을 꾸고 벤처사업을 시작한 것이지만 사실은 좌초한 그런 케이스고요. 그런데 실제로 흥행하고 있는 사례는 굉장히 많거든요? 검색해 보면 뻔히 드러나는 이른바 파워링크라고 불리는 그 자체도 물론 광고이기도 합니다만 ‘언론홍보대행’이라고 이제 키워드를 입력하면 포털에서 걸리는 약 100여 개 정도. 네이버만 해도 96개 파워링크 사이트가 걸리는 것으로 나와요. 즉, 이 언론홍보대행이라고 하는 사업은 이미 상당히 안착된 산업이고 그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신문사나 언론사들에게 연결시켜주는 그런 일들이 일반적인 광고대행과 유사한 그런 사업으로 이미 정리되어 있다는 걸 볼 수 있는 거죠.

[이지은] 인터넷에서 언론홍보대행사 한 곳에 전화를 걸어서 기사를 의뢰해서 기사가 출고되는 과정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을 해봤는데요. 영상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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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뉴스 기사 대행 과정 취재
[기자] 기사는 업체에서 직접 작성해서 주시나요, 아니면 저희 쪽에서 진행해야 하나요?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 일단은 저희 쪽에 보도자료 주시면 저희가 바로 송출하는 그런 시스템이 하나 있고요. 업체에서 기사 작성이 좀 힘들다 그러면 저희가 대필 기자님한테 전달해서 기사 완성해서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요. 혹시 선호하는 매체사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아니 그런 거는 없는데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 일반적으로 많이 쓰시는 거, 광고 많이 안 쓰는 매체사로 많이 진행을 하시거든요. 매체 단가표나 혹시 이런 거는 받아보셨나요?
[기자] 아니요, 못 받아봤어요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 제가 언론사랑 단가표 전달 드리고요. 그거 확인하셔서 송출 일정 알려주시면 제가 맞춰서 진행해드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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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통화 직후에 이메일을 통해서 각종 언론사별 기사 거래 단가표하고 또 보도자료 작성 예시 그리고 대필 요청 방법 등의 안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요. 그 내용을 보니까 이 업체는 모두 53개의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있었고 이 가운데는 주요 일간지라고 하는 우리가 소위 이제 메이저 언론사라고 부르는 그런 일간지 언론사들도 있었고요. 기사 가격은 한 건 당 6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다양했는데 주로 이제 언론사의 규모라든가 인지도라든가 또 이제 포털사에 이 언론사의 기사가 노출되는지 여부 등이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였습니다.

[정세진] 보도자료 작성 예시도 이 언론홍보 대행업체에서 보내줬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이 온라인에 노출되는 거니까 그쪽에 관한 예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규정을 지켜라 라든지.

[이지은] 보도자료 작성 예시법을 보면 특히 특정 연예인의 이름이나 기업의 이름이 들어갈 경우에는 포털사가 이걸 광고로 규정해서 차단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니까 이점을 유념해라, 그리고 노골적인 사진이나 선정적인 사진, 어떤 특정 업체의 전화번호가 들어가지 않도록 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안내를 친절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정세진] 광고성 기사임에도 광고라는 느낌이 안 들게 하라는 주문이 들어오는군요.

[최욱] 이런 양식에 맞춰서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실제로 기사가 나간다는 겁니까?

[이지은] 네. 실제로 저희가 기사로 출고된 사례들을 확인했는데요. 이 해당 업체가 저희 이메일을 통해서 단가표와 함께 실제 업체를 통해서 송고된 기사 세 건을 보내왔습니다. 그 언론사는 중앙일보, 전자신문, 이슈메이커라는 언론사의 인터넷 매체였는데요. 각각 이 기사들은 피부관리기기의 판매 홍보 기사라든가 어떤 뮤지션의 신곡을 홍보하는 기사 등 이런 홍보하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최욱] 진짜 나가네.

[이지은] 두 곳의 언론사 같은 경우는 실제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 하단에 바이라인으로 나간 기사였습니다.

[정세진] 기자가 이런 기사를 보고 이거는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잖아요?

[이지은] 물론 이 보도자료를 보고 이건 기사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피부관리기기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서 80% 세일을 한다’ 이런 내용은 사실 광고에 가깝지 이게 기사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좀 부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욱] 기업이나 언론사의 입장에서 그냥 기사 거래 말고 그냥 광고 거래로 하면 깔끔할 텐데 왜 자꾸 이렇게.

[정세진] 다른 편법을, 루트를 쓸까?

[최욱] 네. 편법을 쓰고 기사를 거래하는지 제가 잘 몰라서요.

[정준희] 기업의 입장에서요?

[최욱] 기업도 그렇고 언론사도 그렇고

[강유정] 영화 홍보할 때도 보면 파워블로거라든가 이런 분들이 충분한 홍보를 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통적인 기사 내지는 기자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게 훨씬 더 아직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기자가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해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고 하는 것과 어떻게 보거나 비전문가이고 아마추어인 글 쓰는 사람이 쓰는 것과는 권위의 차이가 생기는 거죠. 제가 영화로 예를 들면, 데스킹을 통해서 어떤 점에서 통제를 넘어서서 어느 정도 이 영화 혹은 이 상품에 대해서 권위를 입증해준다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쪽의 선호도가 높은 거죠.

[최욱] 그러면 광고보다 기사가 효과가 높으니까 기업체 입장에서는 유리할 테고 언론사는 그러면 왜 그런 겁니까?

[정준희] 인터넷 신문사 자체가 현재 8,866개예요. 등록된 것만 해도, 종이 신문으로 등록된 게 수백 종이 일단 우리가 아는 것으로 대충 쳐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렇게 등록된 약 9,000여 개의 인터넷 신문 중에 연간 매출액이 1억이 안 되는 게 8, 90%입니다. 엄청나게 영세한 그런 업체들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 등록을 유지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해요. 하나는 적어도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가 일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정기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업데이트가 될 때 업데이트되는 기사 내용의 약 30% 이상은 스스로가 생산해야 한다, 그러니까 연합뉴스나 이런 데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취재해서 생산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건데 실제로 사실은 사장 말고 기자가 몇 명 없는 경우들이 상당수거든요. 이들이 아무리 기사를 써댄다고 하더라도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돈도 생기고 기사도 사실 기삿거리도 제공되는 이 대행업체의 행동들이 자기들한테는 꽤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거죠.

[주진형] 그리고 큰 기업에서는 보도자료를 어떻게 하냐면 홍보팀에 이런 글 쓰는 전문가들이 있어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이제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경영진한테 올리고 경영진이 마음에 안 들면 고치고 그랬었는데 그러면 그거를 팩스로 쭉 보내거든요. 뿌리기까지는 하지만 그것이 보도화되고 만들려고 하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작은 기업은 평시에 보도자료를 만들 수 있는 인력 자체를 안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누구한테 이야기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중개 업체가 필요한 거예요.

[정세진] 이런 기자들한테 기자 윤리를 들이밀 수 있는 부분인지 판단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정준희] 당연히 들이밀어야죠. 그러니까 이게 사실 법의 영역으로 보면 법으로는 아마 처벌이 안 될 거예요. 그런데 표시 광고에 관련된 법령이나 정보통신망법이나 이런 데 보면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할 때 상품에 대한 대가를 상품 홍보나 광고에 대한 대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내용을 구성하면 벌금이나 처벌을 받도록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언론은 안 그러고 있는 거예요. 이게 기사라는 이유로 안 받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블로그는 외려 사실 언론사보다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더 전문적이지 않은 존재들인데 그들은 외려 법적으로 규율되고 있고 언론사는 기사라는 이름으로 규율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법적인 문제가 확실히 좀 있고요. 언론 자유의 측면에서 생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또 윤리 문제로 들어가면 그 윤리는 어떻게 작동하느냐? 그러니까 도덕적인 현황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질서를 잡는 역할을 해요. 그러면 언론사로 불리거나 언론사로 등록된 존재들이 굳이 법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예를 들면 기자협회 윤리강령처럼 기자 신분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윤리실천 요강에 나오는 것처럼 검증 없이 싣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이 명문 규정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걸 어긴 기자라든가 언론사는 퇴출이 돼야 하거든요. 언론의 범주 바깥으로 빼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 일들이 안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실제로 이걸 진작 사실 우리가 메이저 언론이라고 얘기되는 데들이 스스로 언론사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었을 때 시행됐어야 할 부분이 이제 와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정세진] 개선될 것 같지는 않은데 블로거들이 항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블로거의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셔서. 기자 거래 사이트 이야기부터 홍보대행사를 통한 뉴스 기사 거래의 문제에 대해서 잠시 짚어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정세진]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세계지식포럼, 아시아미래포럼 이런 포럼, 콘퍼런스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론사가 주관하는 포럼, 콘퍼런스 올해도 많이 열렸습니다. 20여 년 전에 언론사들이 해외 거물급 인사를 초빙해서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치러왔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 유통, 건강 포럼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저널리즘을 위한 콘퍼런스인지 언론사의 수익을 내기 위한 돈벌이 콘퍼런스인지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주진형 선생님은 기업에 계실 때는 이런 콘퍼런스나 포럼 행사에 초대를 꽤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돈도 많이 내셨으니까.

[주진형] 기업으로서도 협찬해야 하니까 하고, 또는 협찬만이 아니라 참석을 요청할 때도 있고 또는 패널로 나와 달라 이런 이야기도 있고 여러 가지 연락들이 있죠.

[정세진] 연락만 받고 안 나가셨습니까?

[주진형] 제가 원래 게을러서 아래 직원들을 보내곤 합니다.

[정세진] 포럼이나 콘퍼런스를 언론사가 주관하는 이런 행사 최근 몇 년 사이 기승을 더욱 부리고 있어서 실태를 조사해봤다고 들었습니다.

[이지은] 네, 저희 제작진이 신문사가 주관하는 포럼, 콘퍼런스, 세미나 등의 이름으로 행사가 얼마나 열리는지 10대 일간지와 9개 경제지가 올해 토론형 행사를 열었던 것의 전수조사를 해봤는데요. 각 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행사 소식과 또 포럼, 콘퍼런스, 세미나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지난 1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주최 또는 주관한 행사가 193건으로 한 달 평균 약 18건의 토론형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가운데 경제지가 개최한 행사가 126건으로 일간지의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일간지와 경제지 통틀어서 포럼이나 행사를 가장 많이 개최한 언론사는 머니투데이였는데요. 머니투데이는 자사 계열사인 자본 시장 전문 매체 더벨을 포함해 총 31건의 행사를 개최했고 한국경제가 25건, 매일경제가 18건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제 방송사나 통신사 등 그런 계열사에서 주최한 행사는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전체 언론사가 주최한 세미나, 포럼, 콘퍼런스는 아마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욱] 아니, 그런데 그 언론사가 토론형 행사를 주최하는 게 나쁜 겁니까?

[정준희] 원래 콘퍼런스를 언론사가 하면 좋은 이유가 핵심은 의제 설정 기능이거든요. 큼지막한 의제를 던져서 다포스 포럼이니 이런 것처럼 던져서 사회를 주도하는 힘을 보이는 것, 이런 게 일단 한 가지 있고 또 한 가지는 그 과정에서 지적,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이 계속 쌓이는 거죠. 그래서 언론이라고 하는 건 사실 외부 필진이라든가 이런 것과 늘 연계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 지식 베이스를 짜는 게 중요합니다. 그 가운데 세 번째로 오는 이득이 그러면서 개최하면서 생기는 참가비라든가 이런 것, 돈 쓰면서 하기보다는 웬만하면 돈도 벌고 싶은 게 결합이 되어 있는데 이게 뒤집힌 거예요. 무슨 말이냐 하면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게 가장 먼저 위로 올라오게 된 거죠, 그리고 나머지 의제 설정이라든가 네트워킹은 후순위로 밀리면서 실질적으로는 서로 돈 벌기 위해서 콘퍼런스를 경쟁적으로 여는 상황, 이게 이제 만들어진 겁니다.

[정세진] 다 그런 건 아니고요.

[주진형] 사실은 그것보다 이것을 굳이 보도하는 이유는 보세요. 지금 정 선생이 말씀하신 좋은 목적으로 하든 우선순위가 바뀌었든 했다고 쳐요. 그런데 만약에 가고 싶은 사람만 가고 말면 아무 상관이 없는 거지.

[최욱] 그렇죠.

[주진형] 그거 가지고 말할 게 아닌 거죠, 그런데 가고 싶지 않은데도 193번을 누가 가겠어요? 그 돈은 누가 낼 겁니까? 그 사람들이 가고 싶어서 배우고 싶어서 왕성함을 갖고 참석할 자리가 193개나 될 것 같아서 할 것 같으세요? 그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죠. 즉 양이 질의 문제를 결정하는 거예요. 만약에 매일경제에서 1년에 한 번, 한국경제신문에서 1년에 한 번 해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참석자들이나 기업들이 티켓당 얼마씩 내서 간다고 하면 그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설마 매일경제가 1년에 수십 번을 한대, 그러면 누가 그렇게 다 가고 싶을까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최욱] 그러면 참석자들이 연행당하는 겁니까? 연행되는 거예요? 거기 참석자들이.

[정준희] 참석자라기보다는 기업이 협찬을 하잖아요. 협찬 삥뜯기를 당하는 거예요. 나쁜 말로 하면.

[강유정] 콘퍼런스를 하게 되면 정말 학자들이 모여서 학회 하듯이 연사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토론하고 형식은 같아요. 그런데 어떤 연사를 또 모시느냐는 경쟁도 붙게 되고요. 그리고 또 해외에서도 오시고 해외에서 오시면 머물러야 하잖아요. 숙박도 하셔야 하잖아요. 그러면 이게 다 비용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런데 언론사들은 주최는 하지만 이 비용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협찬으로 많이 해결하게 되는 거죠, 또 하나의 문제는 뭐냐 하면 점점 이 콘퍼런스 주제들이 좁아져요. 아주 지엽적으로 점점 더 좁아진다는 거죠. 그렇게 보자면 약간 주객이 전도되고 본말이 전도된 게 최근 콘퍼런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콘퍼런스가) 그게 너무 지나치게 많아지는 이유가 뭐냐 하면 광고가 안 늘어요. 늘기가 어렵죠. 이제는 종이 신문이라든가 온라인 방식으로 했을 때 광고 효과가 별로 없으니까 광고 형식으로 주기가 안 좋은 거예요.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험을 들어놓기 위해서 일정하게 홍보비를 책정해 놓는데 그 홍보비가 협찬의 형식으로 빠져나가는 비중이 점점 많아졌어요.

[정준희] 보면 2009년 당시에 종이 신문의 광고 수입이 2조 144억이었고, 판매 수입은 6,000억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광고가 네 배 정도 많은 그런 셈이었는데요. 그런데 2017년의 광고 수입은 1조 9,491억 원인데 줄었죠 약간. 종이 신문 판매 수익은 4,60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기간 동안 전체 매출액이 늘어요. 그게 는 이유가 뭐냐 하면 바로 부가 사업과 기타 사업 수입. 다시 말해 핵심 사업인 구독료 수입이나 광고 수입이 아니라 기타 사업을 통해서 얻어지는 수입이 줄어든 것 이상으로 메웠기 때문에 이게 늘어났다는 거거든요. 그게 약 4,800억 정도 되던 게 2009년에, 2017년에 6,700억. 약 7,000억 수준으로 뛴 거죠, 이게 다 어디서 온 거냐 상당 부분 콘퍼런스나 포럼 같은 걸 열어서 생긴 협찬 수입 같은 것들로 얻어진 겁니다.

[정세진] 구독료만 의지했다면 사실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활로를 찾은 거군요.

[정준희] 그렇죠. 심지어 광고까지 줄었고.

[주진형] 이런 일들이 유통, 금융, 이런 쪽에 많다고 했잖아요. 그 이유가 바로 일반 소비자한테 소위 말하면 매스 프로덕터라서 한 사람당 돈을 많이 쓰진 않지만 많은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쓰는 비즈니스인 경우에 그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말하자면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협박하기가 좀 쉬운 거죠. 그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조금 비투비(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말하자면 도매를 주로 하는 그런 산업에는 말해봤자 통하지 않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비즈니스를 통해서 계속해서 과잉 공급된 언론사는 그대로 놔두고 기업은 뉴미디어에 대한 광고비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나머지 돈을 갖고, 각축전이 벌어지는 그 아귀다툼의 말하자면 현장에서의 모습을 우리가 보는 겁니다.

[이지은] 한 달 평균 18건의 행사가 열리니까 그 행사양도 많지만, 기업 관계자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 해 적게는 30개에서 40개. 많게는 한 달에 40개가 들어오는데 실제 체감하는 정도는 한 해에 100만 개 정도 있는 것 같다. 이 많은 포럼에 다 가기도 어렵고 다 협찬하기도 물리적으로 감당하기가 어렵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이 언론사들이 협찬을 요구하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협찬을 행사를 열 때 이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들을 전체적으로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비용을 감당해달라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있고요. 두 번째는 소위 티켓 장사라고 하는 게 있는데 이 포럼을 열면 좌석을 채워야 하잖아요. 좌석의 값을 매겨서 여기에 몇 개 정도, 얼마 정도를 이 기업에서 사달라 이렇게 요구하는 것이고요.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는데 기업이 실제로 이렇게 협찬해주고도 우리 회사가 협찬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현수막이나 팸플릿에 본인 회사 이름이 들어가면 다른 언론사가 와서 ‘지난번에 저 언론사에 협찬해 주셨던데, 우리도 이번에 협찬해달라‘ 이렇게 요구를 자꾸 해오기 때문에.

[주진형] 저 해본 적 있어요. 이름을 빼는 조건으로 협찬을 하는 거예요.

[최욱] 이름을 빼는 거 너무 웃기다.

[이지은] 그런 조건을 다는 정도라고 하고요. 또 저희가 들었던 이야기 중에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언론사가 협찬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소위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용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기업이 출시한 제품이 안전성이나 이런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기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면 이 언론사가 포럼을 열 때 기업이 찾아가서 협찬비를 더 올려서 받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또 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여론을 잠재우고 싶고 또 비판하는 기사를 줄이기 위해서 오히려 예년보다 더 열심히 참여하고 더 협찬도 적극적으로 해주는 그런 관행까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까지도 포럼의 장사로 이용하는 그런 실태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세진] 기업 측에서는 정말 100만 개, 징글징글하겠네요.

[정세진] 언론사가 주관한 포럼 현장에 이지은 기자가 직접 가봤다고요?

[이지은] 네. 지난달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개최됐던 언론사 주최 포럼이 17건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3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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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언론사 주관 포럼 현장 취재
-OO 일보 주최 포럼 (지난 11월 15일)
[협찬 기업 강연자 A] OO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혁신금융의 키워드 OO 셀러론에 대해서...
[협찬 기업 강연자 B] 가입 기업 회원 만 개, 전체 회원 3만 명에 육박하는....
[협찬 기업 관계자] 협찬사로 참여해 강연까지 한 포럼이었다. 우리 기업의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라 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막] A 포럼을 주최한 언론사에 협찬 기업 명단과 액수 등을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음

-며칠 뒤 열린 OO 언론사 포럼
[협찬 기업 강연자] 5G 이노베이션을 위한 OO 클라우드의 주요 추진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B 포럼 주최 언론사 입장] 행사 필수 경비를 기준으로 금액을 협찬사들에 제안하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음

-올해 8년째인 OO 신문 콘퍼런스
[기자] 플레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기자] 등급에 따라서 (참가) 비용이 다른 건가요?
[협찬사 관계자] 네. 부스만 (설치)했을 경우는 400만 원, 전시 세미나까지 하면 700만 원, 더 내면 기조연설 같은 거 주고 이런 식으로 지면도 좀 좋은 자리에 광고를 해주고 다른 서비스 혜택들이 있어요. 광고를 해준다든가 기사를 실어준다든가 이런 식으로
[C 포럼 주최 언론사 입장]
행사 비용을 고려해 협찬금을 받았고 등급에 따라 혜택을 달리 제공한 것은 맞지만 협찬 과정에서 강요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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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이거 참 안타깝네요.

[정세진] 최욱 씨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거 아니에요? 저런 포럼이나 콘퍼런스.

[최욱] 제가 왜요?

[정세진] 아무나 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최욱] 저 많이 사회적 지위가 올라왔거든요, 지금?

[주진형] 참가비는 내야 해요.

[최욱] 내야 합니까?

[이지은] 협찬금의 규모 같은 경우는 협찬을 한 기업들이 공개를 꺼렸는데요. 왜냐하면 언론사가 협찬금을 기업마다 다르게 부르기 때문에 협찬금이 얼마라고 이야기하면 본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바로 드러날 수 있어서 이런 부분들은 좀 비공개로 했었는데 이제 대략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작은 포럼 같은 경우는 몇백만 원 단위에서 조금 더 크면 1,000만 원 단위, 주요 언론사가 10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곳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억 단위로 들어간다고 설명을 해왔고요. 좌석값 아까 말씀드린 티켓값 같은 경우도 한 자리에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이 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포럼 외에도 조찬 형식의 포럼이라는 게 또 새롭게 등장했는데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아침에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조찬형 포럼인데 이것도 이제 1년 치, 12회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최욱] 자신이 필요에 의해서 진짜 300만 원을 내고 가는 사람은 없겠죠?

[주진형] 있을 수도 있죠.

[최욱] 있을 수 있습니까?

[주진형] 네. 그런데 드물죠.

[강유정] 거물급 인사 초빙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오느냐에 따라서 결국은 제가 어떤 기사에서 봤더니 사람 장사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포럼이나 콘퍼런스는 사람 장사다.” 그러니까 좋게 말해서 네트워크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리고 몰랐던 사람들을 이 콘퍼런스 장소에서 만날 수 있지만 저는 이렇게 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언론사에서 주최를 하다 보니 기업이 일종의 고객사가 되고 언론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이 되게 되잖아요.

[주진형] 그렇죠.

[강유정] 그리고 협찬을 많이 받아오고 지속적으로 받을수록 좋다면 그 기업에 대한 환경 감시 기능이라는 게 과연 가능할까? 게다가 계속 지속적으로 몇 년씩 협찬을 해준 기업이라면 우리가 광고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환경 감시 기능이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공익성이 떨어지는 걸 지금 우리가 많이 목격했는데 새로운 방식의 또 다른 협찬, 광고 이외의 외부적인 협찬이 더 언론사가 굉장히 의지하는 부분이 기업이 점점 더 커진다는 거잖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그러면 언론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기능이 환경 감시 기능과 공익성이라는 게 결국에 훼손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주진형] 훼손이라고 말하기에는 원래부터 없었죠. 좀 이상하고. 이게 크게 보면 결국은 우리나라 사회의 특징 중에 하나가 인사이더들끼리의 여러 겹 겹친 유착인데, 그 유착의 관계를 말하자면 하나씩 하나씩 더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한쪽이 자꾸 먹고살기가 힘드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친척인데 그 친척이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친척이 자꾸 찾아오는 겁니다.

[정세진] 언론사 주관의 이런 포럼, 콘퍼런스가 열리기 전후로 언론사들은 자사 매체를 통해서 각종 홍보 기사를 쏟아냅니다. 행사 분위기나 협찬 기업을 띄워주는 기사도 당연히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주진형 선생님.

[주진형] 저도 이게 한국에 와서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던 거예요. 뭐냐 하면 외국 언론들도 이런 식의 콘퍼런스 비즈니스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콘퍼런스 한다는 거를 자기의 기사로 싣지는 않아요. 자기 회사 신문 지면의 광고면에 따로 자기들이 콘퍼런스를 한다는 광고를 할 뿐이지 기사로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면 매일경제나 한국경제나 심한 곳 보면 아예 첫 일면에 자기네들이 하는 행사를 한다는 걸 싣는 걸 보면 참 간도 크다.

[정세진] 포럼이나 콘퍼런스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형] 그렇다 하더라도 예를 들면 그런 콘퍼런스를 한다고 하면 우리가 보통 좋은 저널리즘의 전범으로 잡는 뉴욕타임스 같은 걸 보면 그렇게 인터뷰 기사로 도배를 하지 않고 기사 안에서도 인터뷰 내용이 대부분인 기사는 굉장히 드물고, 기자가 나름 이런저런 분석을 하면서 그때그때 콘텍스트에 맞춰서 한 문장, 두 문장 정도 그 사람 이야기를 넣고 이렇게 하지 그냥 그 사람 얘기를 줄줄 받아 적어주는 그런 기사를 만들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이 상황을 잘 생각해 보시면 유료 콘텐츠와 똑같은 이슈예요. 뭐냐 하면 이게 돈을 받고 판 콘텐츠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만약에 그 사람을 인터뷰해서 또는 그 사람 내용을 기사로 실으면 뭐하러 돈을 내고 가서 보러 가? 안 맞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이렇게 티켓이 막 1,000불, 2,000불씩 하는 티켓으로 해서 연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사화하는 것은 상도덕상 어긋나는 거죠.

[정세진] 조선일보가 지난 5월에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요. 그때도 다양한 참여 인사들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제목들을 보면 <포퓰리즘 세력은 기득권에 대한 증오심 부추겨 집권한다> <전 동독 총리 북핵 포기 절대 안 해, 남북 평화 통일 쉽지 않아>, <정치 계산 따라 탈원전한 벨기에 만성 전력난>, <포퓰리즘 정권은 복지, 돈, 분노로 대중을 움직여> 등의 제목의 기사였고요. 이때 콘퍼런스의 주제는 “기로의 선 세계: 구체적 해법을 찾아서”였습니다. 관련해서 이런 기사들은 적절한 기사였다고 보시는지요.

[주진형]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여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뜻함), 아주 멀티 멀티 유즈예요. 말하자면 콘퍼런스 된 기사로 놓고 그다음에 콘퍼런스로 돈 받고 그다음에 그 사람들 인터뷰하고 플러스 자기네들이 맨날 파는 어젠다를 갖다가 이 사람 입을 통해서 실제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해서 그걸 또 자기가 평시에 하던 기사로 또 팔아먹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그냥 또 그러는구나.

[강유정] 여기에 어떻게 되어 있냐면 질문의 내용은 빠져 있고 대답의 내용만 그래서 되어 있죠. 이런 대답은 나온 겁니다. 실제로 “포퓰리즘은 나라와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만, 질문을 어떻게 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거예요. 어떤 질문을 했길래 이런 대답이 나왔는가? 그런데 질문 부분은 다 빠져 있고 여러 인터뷰들이 전부 다 대답으로만 채워져 있는데 어떤 점에서는 지면이 갖고 있는 편향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선택적으로 대답을 나열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연상할 수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원 소스가 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은 기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 의도를 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이 부분은 우리나라 언론들이 굉장히 자주 쓰는 방법이잖아요. 석학, 노벨상 수상자 이런 분들 모셔다가 후광 효과를 이용해서 저희가 종종 복화술 저널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이 사람 입으로 시켜버리는 그런 식의 일들이 아주 일반적으로 나타난 형태라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로 그게 지금까지 지적해주신 것처럼 외국인이나 성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대표적인 경우가 언론사에도 초청했던 노벨상 수상자에게 우리나라 52시간제 문제점을 물었더니 “52시간이나 노동한다고요?” 이런 식으로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흘러갔던 그런 경우가 있었죠.

[주진형] 폴 크루그먼 교수가.

[최욱] 재미있네.

[정세진] 행사를 담당하는 기자들도 굉장히 힘들다는 이야기를 또 취재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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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포럼 협찬 영업에 내몰리는 기자들
[A 매체 기자] 기사 아이템을 잡듯이 포럼 아이템부터 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기자는 그때부터 종속되는 거고요. 목적은 하나예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포럼이 될 것이고요. 보통 메이저에서 하는 포럼은 1억 단위로 알고 있어요. 2,000만 원 정도 대기업에서 낸다고 생각하면 5개 업체가 후원을 해야 되겠죠. 그리고 포럼의 연사들은 대부분 거마비 정도 30만 원씩 나간다고 치면 5명을 부른다 치면 150만 원, 대관 업무에 500만 원 이렇게 치면 1,000만 원 내외로 충분히 포럼을 열 수 있고, 반면에 수익은 1억 정도의 후원을 받았다고 치면 9,0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생겼기 때문에 더 이상 티켓을 판매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거든요. 반대로 티켓을 파는 포럼이다, 이렇게 되면 보통 티켓값이 적게는 100만 원, 50만 원부터 많게는 500만 원 이렇게 되는데. 재계나 금융 이런 나뉘어 있는 출입처의 기자들이 티켓을 할당받게 됩니다. 수입 목표가 1억이라고 하면 500만 원짜리를 팔게 되면 20장을 팔아야 되는 것이고, 50만 원이라고 하면 200장을 팔아야 되는 거잖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하느니 차라리 얘네가 그렇게 강하게 요구하는 포럼에 참여해서 나중에 관리해두는 게 더 쉬운 방식이고, 광고보다는 사실 포럼의 단가가 아직은 더 싸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그게 더 남은 장사일 수 있죠. ‘아, 이 매체도 죽는 소리 한다..’, ‘야, 그러면 포럼 한번 가줘라.’ 이렇게 하면서 자기들도 흔히 말하는 ‘광 팔기(보험 차원)’ 좋은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악화될 거라고 보고요.

[B 매체 기자] 보통 연차가 낮은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초청 인원들 동원하는데 보통 이렇게 지시가 내려오고 차장급이 좀 연차가 오래된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협찬과 토론 참석 그리고 뭐 협찬이 아니면 광고비라도 이렇게 저희들 말로는 속된 말로 영업을 하라고 암묵적으로 지시가 내려오죠.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또 인사고과에 반영이 된다고 하니까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실 김영란법에 저촉이 되고 아슬아슬한데 편집국장이나 마케팅 쪽에서는 그렇게 독려를 많이 하고 직접적으로 포럼 협찬금이 아니라 광고비 형태로 집행을 해주고 이런 편법을 사실 많이 동원하거든요? 지면에 광고를 실어주거나 온라인도 마찬가지고 아니면 뭐 거기 대표라든지 인터뷰를 통해서 반까이(대가성) 기사를 써준다든지 포럼은 명분이고 사실은 광고비를 더 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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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제가 이 이야기를 또래 친구들이 언론사에 있다가 요즘 은퇴를 하는데 저번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당신들은 그래도 언론 산업이 사양 산업이 되기 전에 그래도 끝내서 다행이겠다.” 그랬더니 “아니야. 진즉에 사양 산업이었어.” 그래서 언제 당신들이 사양 산업이라고 느꼈느냐라고 물어봤더니 2000년대 초반이라는 거예요. 뭐 때문에 그렇게 느꼈냐고 물어봤더니 부장 승진을 이런 포럼이나 광고를 많이 갖고 오는 사람한테 시키는 걸 보고 그전만 하더라도 어쨌든 간에 기업을 좀 이렇게 하는 것은 있었지만 내부에서의 평가와 승진에 그것이 영향을 주진 않았는데 이게 본격적으로 자기네들,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지금 신문사의 고위 간부들이 그 사람들이 좋은 기자로서 활동을 잘해서 승진한 사람이 아니라, 그 기업 경영주라든가 홍보팀이랑 잘 지내서 광고나 이런 거 협찬 잘 끌어왔기 때문에 승진한 사람이라는 거죠. 대표적으로 드러났던 게 옛날에 또다시 장충기 문제 또 얘기하는데 거기서 드러나잖아요. 충성 맹세하잖아요. 장충기 씨한테. 이 사람이 왜 연합통신인 사람이 충성 맹세를 할까. 연합통신에서 할 때 갖고 오는데 이 사람 이름으로 탁탁 되니까 서로가 이렇게 맞아 들어가는 거라는 말이죠. 그래서 이게 정말 생각해 보면 엄청난 얘기죠. 그러니까 언론사의 핵심 간부들이 바로 비언론적인 행위를 잘해서 그만큼 그 자리에 간 사람이 됐다는 게 현재 언론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죠.

[이지은] 실제로 한 메이저 언론사 고위 관계자가 전한 얘기를 들어보면 매체별 경쟁, 이런 포럼 개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언론 현장에서는 콘퍼런스 저널리즘이다, 이런 용어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일부 이제 경제 매체 같은 경우에는 이런 내년 특파원 내정자에게 포럼 영업 업무를 맡기는 겁니다. 그래서 일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특파원으로 보내지 않는 거죠. 이런 식으로 본인의 인사라든가 또 커리어까지 이런 포럼의 영업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이런 이제 포럼 영업 업무가 너무 과중해서 집단적으로 퇴사한 기자들이 있었는데요. 지난해 머니투데이 그룹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더벨의 기자들이 무더기로 퇴사를 했습니다. 당시 퇴사한 더벨의 기자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는데요. 일단 “기사 쓰는 일 외에도 출입처를 상대로 이런 포럼 영업을 하려다 보니까 업무가 너무 가중되고, 또 기자로서 자괴감을 느꼈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또 “기자별로 이런 인원을 많이 동원하지 못하면, 회사에서는 성의가 없다거나 출입처 장악력이 부족하다 이런 식의 피드백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강유정] 저는 궁금해지는 게 그러면 협찬과 뇌물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좀 원론적인 궁금증도 들어요. 물론 뇌물이라는 말이 너무 격하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거의 삥 뜯긴다는 표현도 가능할 것 같고, 주진형 선생님한테 궁금했어요. 이게 협찬과 뇌물의 경계는 어디인가요?

[주진형] 별로 없죠. 왜냐하면 지금 우리 말하다 보면 마치 언론이 갑이고 기업이 을인 것처럼 지금 생각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사실은 도리어 기업이 더 갑이에요. 어쨌든 돈은 기업이 갖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홍보팀 직원들한테 기자가 잘못 보이거나 하면 그러면 또 그 기자나 그 언론사 또 힘들게 하는 방법도 갖고 있는 게 기본적으로 돈 안 주면 그만이니까, 버티면 그만이고, 묵살해도 되는 거거든요. 많은 경우 묵살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양자가 갖고 있는 이해관계가 소위 말하면 이런 거래를 만들어내는데 포인트는 그것을 일반 소비자와 독자가 모르게 된다는 것이 그게 문제인 것이죠.

[정세진] 이런 콘퍼런스가 사실 초반에는 굉장히 큰 호응도 받았었고 저도 버스에 광고가 나오면 보고서 저거 너무 가고 싶은데 시간이 안 맞아서 참 안타깝다, 이렇게 생각할 때도 많았거든요. 언제부터 변질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역시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정준희] 그렇죠. 저도 이게 되게 비슷한 게 학회가 힘이 있었을 때와 언론사가 힘이 있었을 때. 학회가 주최하는 콘퍼런스가 꽤 의미가 있었을 때랑 언론사가 주최하는 콘퍼런스가 꽤 의제 설정이 좋았을 때가 대부분 다 2000년대를 전후했던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가 콘퍼런스 붐도 많이 불었고 실제로 학회 조직도 많아지고 언론사들도 이런 것들을 많이 했는데 대표적으로 매일경제가 세계지식포럼을 2000년에 시작을 했잖아요. 물론 그전에 1999년에 중앙일보가 시작한 게 있지만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는 이것이고, 매일경제가 사실 이 시기에 사실 신지식인 리포트니, 지식기반사회니 이런 식으로 사회 의제 설정, 개발 의제 설정, 사회 발전 의제 설정을 하는 데 있어서 꽤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긴 했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도 가고 이랬죠. 그러다 2005년, 2006년이 되면서 다른 언론사로 늘어나면서 조선일보가 2005년에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한국경제가 2006년에 글로벌인재포럼, 심지어 한겨레 신문 같은 경우에 2010년에 아시아미래포럼 이런 식으로 됐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슷비슷해지는 거죠. 늘어나고 늘어난 만큼 희소성은 떨어지고 사실은 이거에 의존하는 입들은 되게 많아지는 그런 상태가 된 겁니다.

[강유정] 저는 문제가 수익이 줄고 그래서 가장 빠르고 아주 독하게 수익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콘퍼런스나 포럼을 이용하는 거 저는 가능하다고 봐요. 수익이 줄었으니까 어쨌든 경쟁력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나 이렇게 창출된 어떤 재정들이 확충된 재정이 콘텐츠 차별화로 다시 들어가야만 저는 이게 의미 있는 변화였고 어떤 과도기라고 볼 수 있는데 전혀, 한 10년간 이런 현상을 보긴 했습니다만 콘텐츠 차별화로 궁극적으로 이게 회기 되고 있는가. 다시 재정 확충된 것들이 거기로 들어가고 있는가, 전혀 저는 그걸 확인할 바가 없고 그렇다면 그저 광고 수익 대신 다양한 다각화를 통해서 재정 확충을 하고 쉬운 방법에 안주하겠다면 결국 언론에 있어서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는 그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준희]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인수합병 대단히 어렵고, 특히 언론사가 인수합병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요. 언론사는 대부분 자본 규모가 굉장히 작기 때문에 여기에 새로운 자본이 유입돼서 키운다? 이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고 그러면 업종 전환을 한다거나 기존의 업을 새롭게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사실 투자력 같은 게 없는 상태여서 모험적인 걸 못 하게 되는 그런 상태가 일어나게 되거든요. 게다가 미디어 시장 자체가 뉴미디어까지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신산업을 하기 굉장히 어려운 그런 조건이에요. 그 자체 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언론사나 기존의 미디어 같은 경우는 결국에 자기 구조 안에서 최대한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미 이 상태에서 그러면 결국 잘하던 거 중에 막 뽑아 먹어서 결국 천천히 망해 갈 것이냐. 아니면 망할 각오를 하고 뭔가 새로운 벤처적인 일을 할 거냐의 선택의 문제가 있는데 기존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모험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거죠.

[주진형] 그럼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금 영국의 경우에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옵저버라고 하는 굉장히 유서 깊은 좋은 매체가 있었어요. 그런데 장사가 안되는 거예요. 뉴미디어 쪽으로 같이하기가 어려우니까. 신문사가 결국은 가디언이랑 합쳤잖아요. 그런데 가디언 역시 제가 알기로는 한 번도 이익을 내본 적이 없는 기업일 거예요, 걔네들도.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고 더 심한 곳 미국은 지금 어지간한 중소도시에는 아예 신문사가 없는 도시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아예 장사가 안되니까 문을 닫는 겁니다. 이게 자본주의의 논리인 거예요. 말하자면 그 기업이 더 이상 소비자한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합치거나 아니면 없어져야 하는데 한국은 지금 일반 매체라고 하는 일반지가 막 서울에만 일곱 개, 아홉 개씩 있잖아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없는 현상인데 이것을 우리나라는 지금 구조조정이나 아니면 합병을 통해서 해결을 안 하고 그냥 있으면서 끝까지 어쨌든 버티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병폐적인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거죠.

[정세진] 건전한 수익 사업으로 정말 콘퍼런스나 제대로 된 콘퍼런스 저널리즘을 보여주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진형] 글쎄요, 개선할 게, 뭐 할 것 같지 않아서.

[최욱] 그래도 한 번 해봐요.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주진형] 반복해서 말하기 때문에 조금 지겨울 수 있어요. 뭐냐 하면, 구조를 빼놓고 자꾸 기자를 이야기하거나 윤리를 말하면 그것은 이제 백년하청(百年河淸: 중국의 황허강이 늘 흐려 맑을 때가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이고 혼자서 말하자면 노래 부르다가 끝나는 거랑 비슷해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는 과잉 공급된 미디어 산업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어쨌든 건전한 방법으로 살아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 원리가 누군가를 하나씩, 하나씩 취약한 기업체를 무너뜨리면서 정리가 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하나 들고, 두 번째는 이러한 문제를 소비자들이 이미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제일 낮은 나라가 된 거 아닙니까? 그걸 언론인들이 몰라서 지금 그러고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거 역시 결국은 하나씩 하나씩 이 사회 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이것이 개선되는 것이지, 이렇게 소위 말하면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창피 좀 몇 번 준다고 해서 벌써 지금 1년이 지났지만, 저번에 한 번 저랑 얘기했죠? 효능감, 효능 없을 거예요.

[강유정]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뉴스 앵커 얘기했을 때 앵커가 바뀐다고 뉴스 시청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신뢰도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는 거꾸로 말하자면 역시 언론사는 기사 콘텐츠로 그 원칙으로 돌아갔을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업계의 위기라는 것, 언론사의 위기라는 것, 종이 신문의 위기 그리고 기존 정통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TV, 라디오, 신문처럼 비교적 오래된 대중매체) 의 위기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만, 지금 콘퍼런스나 이런 거 다 말입니다.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아주 주변적인 것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원래 하던 건 잘하고 있느냐, 오히려 그럼으로 인해서 언론이 해야 할 기능들은 너무나 약화되고 있거든요. 그럴수록 정말 좋은 콘텐츠를 이렇게 우후죽순 많은 언론들이 대외적인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다면 정말 언론이 보여줘야 할 어떤 콘텐츠와 뉴스, 그리고 기사로 승부를 건다면 그거 하나만큼은 그 언론사만큼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 원칙을 한번 다시 얘기하고 싶습니다.

[정준희] 사실 콘퍼런스 사업을 자신의 약화되고 있는 저널리즘 산업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건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 심각하게 나타나서 그렇지. 이른바 영미 계열 브랜드도 비즈니스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굳이 차이를 보자면 우리처럼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지는 않는다는 거고요. 약간 브랜드 가치가 높은 데에서는 상당히 조심해서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에는 자기 신문이 가지고 있는 신뢰도가 어쨌든 자신의 생명이라는 건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신문이 하고 있는 콘퍼런스의 양이나 수가 심하게 늘어난다거나 그걸 통해서 사실은 불투명한 돈이 흘러들어오면 결국은 자기 목을 죄는 일이라는 걸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게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서 공개하는 그런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건 기본적으로 브랜드가치가 높은 언론이 콘퍼런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의미 있게 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우리나라 언론이 얼마나 그걸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이름난 언론사라든가 메이저라고 불릴 수 있는 언론사들은 이 부분을 자기의 신뢰를 허물지 않는 방향으로라도 뭔가 활용할 수 있는 어떤 모범적인 사례들을 억지로라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정세진] 오히려 뭐 투명성을 먼저 제시하고 나서는 언론사가 권위 있는 언론사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먼저 용기 있게 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난무하고 있는 언론사 주관 콘퍼런스, 포럼의 문제점을 들여다봤습니다.

[정세진] 주진형 선생님, 오랜만에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지은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이지은]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일요일 밤 9시 4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저널리즘토크쇼J] 언론사 콘퍼런스, 협찬과 거래 사이
    • 입력 2019.12.08 (21:42)
    • 수정 2020.01.12 (15:16)
    저널리즘 토크쇼 J
[저널리즘토크쇼J] 언론사 콘퍼런스, 협찬과 거래 사이
[정세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립니다.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더 이상은 잘생겨지지 않겠습니다. 최욱입니다.

[정세진] 강유정 교수님 함께합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오랜만에 초대했습니다. 주진형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진형] 안녕하세요? 주진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이지은 기자도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지은] 안녕하세요? 이지은입니다.

[최욱] 우리 대표님만 나오시면 숨이 턱턱 막히거든요. 너무 쓴소리를 직설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이 됩니다.

[정세진] 최욱 씨 요즘 새로운 프로그램 들어가는데 한번 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욱] 지금 KBS의 더 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진형] 지나가다가 잠깐 잠깐씩 봐요.

[최욱] 왜 끝까지 안 보시는 겁니까?

[주진형] 왜 그렇게까지.

[최욱] 숨 막혀. 그렇다면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애정이 많으시지 않았습니까? 요즘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주진형] 시간대를 앞으로 당기니까 도리어 다른 프로그램이랑 부딪히잖아요? 그래서 도리어 못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요즘 조금 프로그램이 약간 매너리즘에 빠져서 정체하는 게 아닌가

[최욱] 그런 말을 어떻게 면전에서 하시죠?

[주진형] 누구 면전이요?

[정세진] 이지은 기자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출입처로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취재에 들어갔어요. 적응도 하기 전에

[이지은] 일단 기존에는 출입처라고 해서 뭐 정부 부처라든가 이런 경찰서라든가 이런 곳들 취재를 하다가 이제는 다른 언론사, 또는 우리 회사 내에 있는 기자들을 취재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고 언론에 대해서 또 보도 행태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시간일 것 같고요.

[정세진] 앞으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취재력으로 승부를 해주시기 바라고요.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최근에 현직 기자와 기사 발행을 원하는 업체를 1:1로 연결해 주는 이른바 기자 중개 사이트가 등장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사에 속해 있는 기자가 외주로 받은 보도자료를 기사화하고 기자가 속한 언론사에 게재하는 데 성공하면 매월 최소 120만 원에서 매년 최소 1,440만 원의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 첫 번째 순서로 뉴스 기사 외주 거래 실태를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중개 사이트, 기자들은 많이 놀라워하는 것 같은데 정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일단 언론홍보대행과는 약간 달라서 보도자료를 누군가가 만들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매체의 어떤 힘을 가져와서 누군가가 뭔가 써주기를 원하는 거를 자기 출발에서 시작된 취재가 아닌 것에 바탕을 둬서 결국 옮겨주는 그런 식의 역할이잖아요. 인력 거래 시장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거든요?

[강유정] 저는 이런 방식으로 비슷한 것으로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 대필 작가)도 있잖아요. 뒤에 숨어서 대신 책을 써주는 사람도 있고 문제가 많은 것 중 하나가 이제 논문 대필 같은 것들도 있죠. 논문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없을 때 대신 써주는 보통은 이런 것들이 능력이 부족할 때 어떤 점에서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어느 정도 불법성을 감안하고 하는 것들, 그러니까 가장 심각한 건 아마 대리 시험 같은 게 있겠죠? 기자가 이렇게 중개되는 건 불법적인 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거죠. 행태를 보자면 비슷해 보이는데 왜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 우리가 보더라도 이런 게 있구나. 홍보하나보다 정도로 쉽게 넘어갔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엄밀히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최욱] 이게 그 실제로 홈페이지가 존재하더라고요. 홈페이지 첫 화면이 아주 재미있고 아주 솔직합니다. 딱 들어가면 첫 화면에 “우리 옆자리 동료도 한다, 나 빼고 다 한다, 나도 기자 외주해서 돈 좀 벌자” 이런 문구가 쓰여 있고요. 그 아래는 자사와 계약을 맺은 기자가 101개 매체 733명이고 그동안 이들이 벌어간 돈이 2억 3,000만 원이라고 아주 크게 적혀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주진형] 이렇게 쓰면 거짓말이라는 뜻이에요.

[최욱] 아, 그래요?

[주진형] 거꾸로, 왜냐하면 진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면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거든요. 왜냐하면 우선 세금에도 걸릴 수 있는 거고 눈에 너무 띄면 안 좋은 건데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최욱] 아, 이게 솔직한 게 아니군요?

[주진형] 네.

[정세진] 이 업체와 어떻게 접촉해 봤습니까? 이 사이트에 들어가 봤어요, 직접?

[이지은] 그 등록 절차가 매우 간단했습니다. 기자가 등록할 때 보통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언론사를 기입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기자가 실제로 그 언론사에 다니고 있는지 소속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었고요. 또 그 업체가 가지고 있는 원칙 가운데 눈에 띄었던 게 비밀을 보장해주겠다는 겁니다. 기자가 이름을 등록할 때 실명을 등록하지 않아도 되고, 또 그 기업과 거래를 할 때 일대일 매칭, 일대다나 다대다가 아니라 일대일 매칭만 가능하도록 하게 하고 또 이게 거래가 만약에 성사되지 않았을 때, 그 보도자료를 같은 언론사에 다른 기자에게 주지 않도록 하겠다. 이런 보장 서약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게 특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정세진] 자세한 내용을 취재한 영상을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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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기자 중개 사이트 실체
[기자] 입주해 있는 기업 중에 OOO이라는 업체가 있을까요?
[관계자] OOO이라는 그건 제가 들어보진 못했고요. 기존에도 아마 OOO이라는 데는 제가 못 들어봤거든요.

[기자] 이거를 하시게 된 계기가?
[OO 뉴스 대표] IT 쪽에 있다 보니까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컸어요. 그래서 아, 이런 것도 비즈니스가 될까? 사이트를 열고 그냥 기자들한테 메일을 보내봤더니 기자들 이렇게 뭐 갑자기 막 연락이 오는 거죠.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거기 나와 있는 기자 수나 뭐 매체 수나 비용 뭐 소득 같은 거는 제가 이제 기자님들 모으려고 좀 허위로 기재해 놓은... 지금은 이제 뭐 그렇게 뭐 오셔서 회원가입 하시는 분들은 뭐 한 80명 정도 되는데, 근데 뭐 제가 그분들한테 일을 드리거나 한 것도 한 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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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되게 재미있었던 게 IT 계통의 경험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고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던 건데 대리기사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니라 대리기자 플랫폼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어떤 아이디어를 나름대로 가졌던 것 같아요. 신문사라든가 언론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기자들이 산재해 있고 그 기자를 찾는 사람들이 산재해 있을 텐데 이들을 내가 플랫폼으로 연결시켜 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진형] 이게 웃기는 소극(笑劇: 익살과 웃음거리를 주로 하여 관중을 웃기는 연극) 이라고 봐야 하는지 아니면 사회가 얼마나 썩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풍자극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언론 홍보라는 것이 우리나라가 뜬금없는 기업 창업자 인터뷰를 한다든가 뭐 별의별 이상한 기사들 많잖아요. 이거 다 뒤에는 언론홍보업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언론홍보업체의 중요한 핵심은 뭐냐 하면 은밀성 또는 익명성이에요. 누가 하는지 몰라야 이것이 의미가 있지, 그런데 기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내 소속은 밝히는데 익명은 보장해 준다는 걸 믿고 만약에 등록했다면 그건 사실 기자 자격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나중에 그 사람이 그걸 이용해서 이 사람을 협박할 수도 있는데 보면서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짓을 했나 싶어요.

[정세진] 이지은 기자, 이 사이트 바로 없어졌을 것 같은데요?

[이지은] 인터뷰 직후에 홈페이지를 폐쇄했고요. 본인이 홈페이지에 기자 등록 수라든가 수익에 대해서 현황을 올렸던 게 허위로 기재해놓았기 때문에 그게 허위 과장광고라든가 나중에 뭐 법적,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서 미리 차단 조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희] 방금과 같은 케이스는 나름대로 이제 꿈을 꾸고 벤처사업을 시작한 것이지만 사실은 좌초한 그런 케이스고요. 그런데 실제로 흥행하고 있는 사례는 굉장히 많거든요? 검색해 보면 뻔히 드러나는 이른바 파워링크라고 불리는 그 자체도 물론 광고이기도 합니다만 ‘언론홍보대행’이라고 이제 키워드를 입력하면 포털에서 걸리는 약 100여 개 정도. 네이버만 해도 96개 파워링크 사이트가 걸리는 것으로 나와요. 즉, 이 언론홍보대행이라고 하는 사업은 이미 상당히 안착된 산업이고 그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신문사나 언론사들에게 연결시켜주는 그런 일들이 일반적인 광고대행과 유사한 그런 사업으로 이미 정리되어 있다는 걸 볼 수 있는 거죠.

[이지은] 인터넷에서 언론홍보대행사 한 곳에 전화를 걸어서 기사를 의뢰해서 기사가 출고되는 과정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을 해봤는데요. 영상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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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뉴스 기사 대행 과정 취재
[기자] 기사는 업체에서 직접 작성해서 주시나요, 아니면 저희 쪽에서 진행해야 하나요?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 일단은 저희 쪽에 보도자료 주시면 저희가 바로 송출하는 그런 시스템이 하나 있고요. 업체에서 기사 작성이 좀 힘들다 그러면 저희가 대필 기자님한테 전달해서 기사 완성해서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요. 혹시 선호하는 매체사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아니 그런 거는 없는데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 일반적으로 많이 쓰시는 거, 광고 많이 안 쓰는 매체사로 많이 진행을 하시거든요. 매체 단가표나 혹시 이런 거는 받아보셨나요?
[기자] 아니요, 못 받아봤어요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 제가 언론사랑 단가표 전달 드리고요. 그거 확인하셔서 송출 일정 알려주시면 제가 맞춰서 진행해드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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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통화 직후에 이메일을 통해서 각종 언론사별 기사 거래 단가표하고 또 보도자료 작성 예시 그리고 대필 요청 방법 등의 안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요. 그 내용을 보니까 이 업체는 모두 53개의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있었고 이 가운데는 주요 일간지라고 하는 우리가 소위 이제 메이저 언론사라고 부르는 그런 일간지 언론사들도 있었고요. 기사 가격은 한 건 당 6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다양했는데 주로 이제 언론사의 규모라든가 인지도라든가 또 이제 포털사에 이 언론사의 기사가 노출되는지 여부 등이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였습니다.

[정세진] 보도자료 작성 예시도 이 언론홍보 대행업체에서 보내줬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이 온라인에 노출되는 거니까 그쪽에 관한 예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규정을 지켜라 라든지.

[이지은] 보도자료 작성 예시법을 보면 특히 특정 연예인의 이름이나 기업의 이름이 들어갈 경우에는 포털사가 이걸 광고로 규정해서 차단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니까 이점을 유념해라, 그리고 노골적인 사진이나 선정적인 사진, 어떤 특정 업체의 전화번호가 들어가지 않도록 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안내를 친절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정세진] 광고성 기사임에도 광고라는 느낌이 안 들게 하라는 주문이 들어오는군요.

[최욱] 이런 양식에 맞춰서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실제로 기사가 나간다는 겁니까?

[이지은] 네. 실제로 저희가 기사로 출고된 사례들을 확인했는데요. 이 해당 업체가 저희 이메일을 통해서 단가표와 함께 실제 업체를 통해서 송고된 기사 세 건을 보내왔습니다. 그 언론사는 중앙일보, 전자신문, 이슈메이커라는 언론사의 인터넷 매체였는데요. 각각 이 기사들은 피부관리기기의 판매 홍보 기사라든가 어떤 뮤지션의 신곡을 홍보하는 기사 등 이런 홍보하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최욱] 진짜 나가네.

[이지은] 두 곳의 언론사 같은 경우는 실제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 하단에 바이라인으로 나간 기사였습니다.

[정세진] 기자가 이런 기사를 보고 이거는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잖아요?

[이지은] 물론 이 보도자료를 보고 이건 기사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피부관리기기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서 80% 세일을 한다’ 이런 내용은 사실 광고에 가깝지 이게 기사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좀 부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욱] 기업이나 언론사의 입장에서 그냥 기사 거래 말고 그냥 광고 거래로 하면 깔끔할 텐데 왜 자꾸 이렇게.

[정세진] 다른 편법을, 루트를 쓸까?

[최욱] 네. 편법을 쓰고 기사를 거래하는지 제가 잘 몰라서요.

[정준희] 기업의 입장에서요?

[최욱] 기업도 그렇고 언론사도 그렇고

[강유정] 영화 홍보할 때도 보면 파워블로거라든가 이런 분들이 충분한 홍보를 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통적인 기사 내지는 기자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게 훨씬 더 아직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기자가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해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고 하는 것과 어떻게 보거나 비전문가이고 아마추어인 글 쓰는 사람이 쓰는 것과는 권위의 차이가 생기는 거죠. 제가 영화로 예를 들면, 데스킹을 통해서 어떤 점에서 통제를 넘어서서 어느 정도 이 영화 혹은 이 상품에 대해서 권위를 입증해준다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쪽의 선호도가 높은 거죠.

[최욱] 그러면 광고보다 기사가 효과가 높으니까 기업체 입장에서는 유리할 테고 언론사는 그러면 왜 그런 겁니까?

[정준희] 인터넷 신문사 자체가 현재 8,866개예요. 등록된 것만 해도, 종이 신문으로 등록된 게 수백 종이 일단 우리가 아는 것으로 대충 쳐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렇게 등록된 약 9,000여 개의 인터넷 신문 중에 연간 매출액이 1억이 안 되는 게 8, 90%입니다. 엄청나게 영세한 그런 업체들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 등록을 유지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해요. 하나는 적어도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가 일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정기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업데이트가 될 때 업데이트되는 기사 내용의 약 30% 이상은 스스로가 생산해야 한다, 그러니까 연합뉴스나 이런 데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취재해서 생산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건데 실제로 사실은 사장 말고 기자가 몇 명 없는 경우들이 상당수거든요. 이들이 아무리 기사를 써댄다고 하더라도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돈도 생기고 기사도 사실 기삿거리도 제공되는 이 대행업체의 행동들이 자기들한테는 꽤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거죠.

[주진형] 그리고 큰 기업에서는 보도자료를 어떻게 하냐면 홍보팀에 이런 글 쓰는 전문가들이 있어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이제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경영진한테 올리고 경영진이 마음에 안 들면 고치고 그랬었는데 그러면 그거를 팩스로 쭉 보내거든요. 뿌리기까지는 하지만 그것이 보도화되고 만들려고 하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작은 기업은 평시에 보도자료를 만들 수 있는 인력 자체를 안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누구한테 이야기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중개 업체가 필요한 거예요.

[정세진] 이런 기자들한테 기자 윤리를 들이밀 수 있는 부분인지 판단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정준희] 당연히 들이밀어야죠. 그러니까 이게 사실 법의 영역으로 보면 법으로는 아마 처벌이 안 될 거예요. 그런데 표시 광고에 관련된 법령이나 정보통신망법이나 이런 데 보면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할 때 상품에 대한 대가를 상품 홍보나 광고에 대한 대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내용을 구성하면 벌금이나 처벌을 받도록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언론은 안 그러고 있는 거예요. 이게 기사라는 이유로 안 받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블로그는 외려 사실 언론사보다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더 전문적이지 않은 존재들인데 그들은 외려 법적으로 규율되고 있고 언론사는 기사라는 이름으로 규율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법적인 문제가 확실히 좀 있고요. 언론 자유의 측면에서 생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또 윤리 문제로 들어가면 그 윤리는 어떻게 작동하느냐? 그러니까 도덕적인 현황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질서를 잡는 역할을 해요. 그러면 언론사로 불리거나 언론사로 등록된 존재들이 굳이 법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예를 들면 기자협회 윤리강령처럼 기자 신분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윤리실천 요강에 나오는 것처럼 검증 없이 싣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이 명문 규정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걸 어긴 기자라든가 언론사는 퇴출이 돼야 하거든요. 언론의 범주 바깥으로 빼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 일들이 안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실제로 이걸 진작 사실 우리가 메이저 언론이라고 얘기되는 데들이 스스로 언론사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었을 때 시행됐어야 할 부분이 이제 와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정세진] 개선될 것 같지는 않은데 블로거들이 항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블로거의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셔서. 기자 거래 사이트 이야기부터 홍보대행사를 통한 뉴스 기사 거래의 문제에 대해서 잠시 짚어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정세진]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세계지식포럼, 아시아미래포럼 이런 포럼, 콘퍼런스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론사가 주관하는 포럼, 콘퍼런스 올해도 많이 열렸습니다. 20여 년 전에 언론사들이 해외 거물급 인사를 초빙해서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치러왔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 유통, 건강 포럼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저널리즘을 위한 콘퍼런스인지 언론사의 수익을 내기 위한 돈벌이 콘퍼런스인지 짚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주진형 선생님은 기업에 계실 때는 이런 콘퍼런스나 포럼 행사에 초대를 꽤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돈도 많이 내셨으니까.

[주진형] 기업으로서도 협찬해야 하니까 하고, 또는 협찬만이 아니라 참석을 요청할 때도 있고 또는 패널로 나와 달라 이런 이야기도 있고 여러 가지 연락들이 있죠.

[정세진] 연락만 받고 안 나가셨습니까?

[주진형] 제가 원래 게을러서 아래 직원들을 보내곤 합니다.

[정세진] 포럼이나 콘퍼런스를 언론사가 주관하는 이런 행사 최근 몇 년 사이 기승을 더욱 부리고 있어서 실태를 조사해봤다고 들었습니다.

[이지은] 네, 저희 제작진이 신문사가 주관하는 포럼, 콘퍼런스, 세미나 등의 이름으로 행사가 얼마나 열리는지 10대 일간지와 9개 경제지가 올해 토론형 행사를 열었던 것의 전수조사를 해봤는데요. 각 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행사 소식과 또 포럼, 콘퍼런스, 세미나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지난 1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주최 또는 주관한 행사가 193건으로 한 달 평균 약 18건의 토론형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가운데 경제지가 개최한 행사가 126건으로 일간지의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일간지와 경제지 통틀어서 포럼이나 행사를 가장 많이 개최한 언론사는 머니투데이였는데요. 머니투데이는 자사 계열사인 자본 시장 전문 매체 더벨을 포함해 총 31건의 행사를 개최했고 한국경제가 25건, 매일경제가 18건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제 방송사나 통신사 등 그런 계열사에서 주최한 행사는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전체 언론사가 주최한 세미나, 포럼, 콘퍼런스는 아마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욱] 아니, 그런데 그 언론사가 토론형 행사를 주최하는 게 나쁜 겁니까?

[정준희] 원래 콘퍼런스를 언론사가 하면 좋은 이유가 핵심은 의제 설정 기능이거든요. 큼지막한 의제를 던져서 다포스 포럼이니 이런 것처럼 던져서 사회를 주도하는 힘을 보이는 것, 이런 게 일단 한 가지 있고 또 한 가지는 그 과정에서 지적,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이 계속 쌓이는 거죠. 그래서 언론이라고 하는 건 사실 외부 필진이라든가 이런 것과 늘 연계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 지식 베이스를 짜는 게 중요합니다. 그 가운데 세 번째로 오는 이득이 그러면서 개최하면서 생기는 참가비라든가 이런 것, 돈 쓰면서 하기보다는 웬만하면 돈도 벌고 싶은 게 결합이 되어 있는데 이게 뒤집힌 거예요. 무슨 말이냐 하면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게 가장 먼저 위로 올라오게 된 거죠, 그리고 나머지 의제 설정이라든가 네트워킹은 후순위로 밀리면서 실질적으로는 서로 돈 벌기 위해서 콘퍼런스를 경쟁적으로 여는 상황, 이게 이제 만들어진 겁니다.

[정세진] 다 그런 건 아니고요.

[주진형] 사실은 그것보다 이것을 굳이 보도하는 이유는 보세요. 지금 정 선생이 말씀하신 좋은 목적으로 하든 우선순위가 바뀌었든 했다고 쳐요. 그런데 만약에 가고 싶은 사람만 가고 말면 아무 상관이 없는 거지.

[최욱] 그렇죠.

[주진형] 그거 가지고 말할 게 아닌 거죠, 그런데 가고 싶지 않은데도 193번을 누가 가겠어요? 그 돈은 누가 낼 겁니까? 그 사람들이 가고 싶어서 배우고 싶어서 왕성함을 갖고 참석할 자리가 193개나 될 것 같아서 할 것 같으세요? 그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죠. 즉 양이 질의 문제를 결정하는 거예요. 만약에 매일경제에서 1년에 한 번, 한국경제신문에서 1년에 한 번 해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참석자들이나 기업들이 티켓당 얼마씩 내서 간다고 하면 그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설마 매일경제가 1년에 수십 번을 한대, 그러면 누가 그렇게 다 가고 싶을까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최욱] 그러면 참석자들이 연행당하는 겁니까? 연행되는 거예요? 거기 참석자들이.

[정준희] 참석자라기보다는 기업이 협찬을 하잖아요. 협찬 삥뜯기를 당하는 거예요. 나쁜 말로 하면.

[강유정] 콘퍼런스를 하게 되면 정말 학자들이 모여서 학회 하듯이 연사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토론하고 형식은 같아요. 그런데 어떤 연사를 또 모시느냐는 경쟁도 붙게 되고요. 그리고 또 해외에서도 오시고 해외에서 오시면 머물러야 하잖아요. 숙박도 하셔야 하잖아요. 그러면 이게 다 비용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런데 언론사들은 주최는 하지만 이 비용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협찬으로 많이 해결하게 되는 거죠, 또 하나의 문제는 뭐냐 하면 점점 이 콘퍼런스 주제들이 좁아져요. 아주 지엽적으로 점점 더 좁아진다는 거죠. 그렇게 보자면 약간 주객이 전도되고 본말이 전도된 게 최근 콘퍼런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콘퍼런스가) 그게 너무 지나치게 많아지는 이유가 뭐냐 하면 광고가 안 늘어요. 늘기가 어렵죠. 이제는 종이 신문이라든가 온라인 방식으로 했을 때 광고 효과가 별로 없으니까 광고 형식으로 주기가 안 좋은 거예요.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험을 들어놓기 위해서 일정하게 홍보비를 책정해 놓는데 그 홍보비가 협찬의 형식으로 빠져나가는 비중이 점점 많아졌어요.

[정준희] 보면 2009년 당시에 종이 신문의 광고 수입이 2조 144억이었고, 판매 수입은 6,000억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광고가 네 배 정도 많은 그런 셈이었는데요. 그런데 2017년의 광고 수입은 1조 9,491억 원인데 줄었죠 약간. 종이 신문 판매 수익은 4,60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기간 동안 전체 매출액이 늘어요. 그게 는 이유가 뭐냐 하면 바로 부가 사업과 기타 사업 수입. 다시 말해 핵심 사업인 구독료 수입이나 광고 수입이 아니라 기타 사업을 통해서 얻어지는 수입이 줄어든 것 이상으로 메웠기 때문에 이게 늘어났다는 거거든요. 그게 약 4,800억 정도 되던 게 2009년에, 2017년에 6,700억. 약 7,000억 수준으로 뛴 거죠, 이게 다 어디서 온 거냐 상당 부분 콘퍼런스나 포럼 같은 걸 열어서 생긴 협찬 수입 같은 것들로 얻어진 겁니다.

[정세진] 구독료만 의지했다면 사실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활로를 찾은 거군요.

[정준희] 그렇죠. 심지어 광고까지 줄었고.

[주진형] 이런 일들이 유통, 금융, 이런 쪽에 많다고 했잖아요. 그 이유가 바로 일반 소비자한테 소위 말하면 매스 프로덕터라서 한 사람당 돈을 많이 쓰진 않지만 많은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쓰는 비즈니스인 경우에 그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말하자면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협박하기가 좀 쉬운 거죠. 그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조금 비투비(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말하자면 도매를 주로 하는 그런 산업에는 말해봤자 통하지 않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비즈니스를 통해서 계속해서 과잉 공급된 언론사는 그대로 놔두고 기업은 뉴미디어에 대한 광고비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나머지 돈을 갖고, 각축전이 벌어지는 그 아귀다툼의 말하자면 현장에서의 모습을 우리가 보는 겁니다.

[이지은] 한 달 평균 18건의 행사가 열리니까 그 행사양도 많지만, 기업 관계자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 해 적게는 30개에서 40개. 많게는 한 달에 40개가 들어오는데 실제 체감하는 정도는 한 해에 100만 개 정도 있는 것 같다. 이 많은 포럼에 다 가기도 어렵고 다 협찬하기도 물리적으로 감당하기가 어렵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이 언론사들이 협찬을 요구하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협찬을 행사를 열 때 이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들을 전체적으로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비용을 감당해달라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있고요. 두 번째는 소위 티켓 장사라고 하는 게 있는데 이 포럼을 열면 좌석을 채워야 하잖아요. 좌석의 값을 매겨서 여기에 몇 개 정도, 얼마 정도를 이 기업에서 사달라 이렇게 요구하는 것이고요.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는데 기업이 실제로 이렇게 협찬해주고도 우리 회사가 협찬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현수막이나 팸플릿에 본인 회사 이름이 들어가면 다른 언론사가 와서 ‘지난번에 저 언론사에 협찬해 주셨던데, 우리도 이번에 협찬해달라‘ 이렇게 요구를 자꾸 해오기 때문에.

[주진형] 저 해본 적 있어요. 이름을 빼는 조건으로 협찬을 하는 거예요.

[최욱] 이름을 빼는 거 너무 웃기다.

[이지은] 그런 조건을 다는 정도라고 하고요. 또 저희가 들었던 이야기 중에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언론사가 협찬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소위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용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기업이 출시한 제품이 안전성이나 이런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기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면 이 언론사가 포럼을 열 때 기업이 찾아가서 협찬비를 더 올려서 받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또 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여론을 잠재우고 싶고 또 비판하는 기사를 줄이기 위해서 오히려 예년보다 더 열심히 참여하고 더 협찬도 적극적으로 해주는 그런 관행까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까지도 포럼의 장사로 이용하는 그런 실태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세진] 기업 측에서는 정말 100만 개, 징글징글하겠네요.

[정세진] 언론사가 주관한 포럼 현장에 이지은 기자가 직접 가봤다고요?

[이지은] 네. 지난달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개최됐던 언론사 주최 포럼이 17건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3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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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언론사 주관 포럼 현장 취재
-OO 일보 주최 포럼 (지난 11월 15일)
[협찬 기업 강연자 A] OO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혁신금융의 키워드 OO 셀러론에 대해서...
[협찬 기업 강연자 B] 가입 기업 회원 만 개, 전체 회원 3만 명에 육박하는....
[협찬 기업 관계자] 협찬사로 참여해 강연까지 한 포럼이었다. 우리 기업의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라 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막] A 포럼을 주최한 언론사에 협찬 기업 명단과 액수 등을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음

-며칠 뒤 열린 OO 언론사 포럼
[협찬 기업 강연자] 5G 이노베이션을 위한 OO 클라우드의 주요 추진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B 포럼 주최 언론사 입장] 행사 필수 경비를 기준으로 금액을 협찬사들에 제안하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음

-올해 8년째인 OO 신문 콘퍼런스
[기자] 플레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기자] 등급에 따라서 (참가) 비용이 다른 건가요?
[협찬사 관계자] 네. 부스만 (설치)했을 경우는 400만 원, 전시 세미나까지 하면 700만 원, 더 내면 기조연설 같은 거 주고 이런 식으로 지면도 좀 좋은 자리에 광고를 해주고 다른 서비스 혜택들이 있어요. 광고를 해준다든가 기사를 실어준다든가 이런 식으로
[C 포럼 주최 언론사 입장]
행사 비용을 고려해 협찬금을 받았고 등급에 따라 혜택을 달리 제공한 것은 맞지만 협찬 과정에서 강요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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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이거 참 안타깝네요.

[정세진] 최욱 씨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거 아니에요? 저런 포럼이나 콘퍼런스.

[최욱] 제가 왜요?

[정세진] 아무나 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최욱] 저 많이 사회적 지위가 올라왔거든요, 지금?

[주진형] 참가비는 내야 해요.

[최욱] 내야 합니까?

[이지은] 협찬금의 규모 같은 경우는 협찬을 한 기업들이 공개를 꺼렸는데요. 왜냐하면 언론사가 협찬금을 기업마다 다르게 부르기 때문에 협찬금이 얼마라고 이야기하면 본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바로 드러날 수 있어서 이런 부분들은 좀 비공개로 했었는데 이제 대략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작은 포럼 같은 경우는 몇백만 원 단위에서 조금 더 크면 1,000만 원 단위, 주요 언론사가 10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곳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억 단위로 들어간다고 설명을 해왔고요. 좌석값 아까 말씀드린 티켓값 같은 경우도 한 자리에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이 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포럼 외에도 조찬 형식의 포럼이라는 게 또 새롭게 등장했는데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아침에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조찬형 포럼인데 이것도 이제 1년 치, 12회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최욱] 자신이 필요에 의해서 진짜 300만 원을 내고 가는 사람은 없겠죠?

[주진형] 있을 수도 있죠.

[최욱] 있을 수 있습니까?

[주진형] 네. 그런데 드물죠.

[강유정] 거물급 인사 초빙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오느냐에 따라서 결국은 제가 어떤 기사에서 봤더니 사람 장사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포럼이나 콘퍼런스는 사람 장사다.” 그러니까 좋게 말해서 네트워크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리고 몰랐던 사람들을 이 콘퍼런스 장소에서 만날 수 있지만 저는 이렇게 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언론사에서 주최를 하다 보니 기업이 일종의 고객사가 되고 언론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이 되게 되잖아요.

[주진형] 그렇죠.

[강유정] 그리고 협찬을 많이 받아오고 지속적으로 받을수록 좋다면 그 기업에 대한 환경 감시 기능이라는 게 과연 가능할까? 게다가 계속 지속적으로 몇 년씩 협찬을 해준 기업이라면 우리가 광고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환경 감시 기능이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공익성이 떨어지는 걸 지금 우리가 많이 목격했는데 새로운 방식의 또 다른 협찬, 광고 이외의 외부적인 협찬이 더 언론사가 굉장히 의지하는 부분이 기업이 점점 더 커진다는 거잖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그러면 언론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기능이 환경 감시 기능과 공익성이라는 게 결국에 훼손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주진형] 훼손이라고 말하기에는 원래부터 없었죠. 좀 이상하고. 이게 크게 보면 결국은 우리나라 사회의 특징 중에 하나가 인사이더들끼리의 여러 겹 겹친 유착인데, 그 유착의 관계를 말하자면 하나씩 하나씩 더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한쪽이 자꾸 먹고살기가 힘드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친척인데 그 친척이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친척이 자꾸 찾아오는 겁니다.

[정세진] 언론사 주관의 이런 포럼, 콘퍼런스가 열리기 전후로 언론사들은 자사 매체를 통해서 각종 홍보 기사를 쏟아냅니다. 행사 분위기나 협찬 기업을 띄워주는 기사도 당연히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주진형 선생님.

[주진형] 저도 이게 한국에 와서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던 거예요. 뭐냐 하면 외국 언론들도 이런 식의 콘퍼런스 비즈니스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콘퍼런스 한다는 거를 자기의 기사로 싣지는 않아요. 자기 회사 신문 지면의 광고면에 따로 자기들이 콘퍼런스를 한다는 광고를 할 뿐이지 기사로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면 매일경제나 한국경제나 심한 곳 보면 아예 첫 일면에 자기네들이 하는 행사를 한다는 걸 싣는 걸 보면 참 간도 크다.

[정세진] 포럼이나 콘퍼런스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진형] 그렇다 하더라도 예를 들면 그런 콘퍼런스를 한다고 하면 우리가 보통 좋은 저널리즘의 전범으로 잡는 뉴욕타임스 같은 걸 보면 그렇게 인터뷰 기사로 도배를 하지 않고 기사 안에서도 인터뷰 내용이 대부분인 기사는 굉장히 드물고, 기자가 나름 이런저런 분석을 하면서 그때그때 콘텍스트에 맞춰서 한 문장, 두 문장 정도 그 사람 이야기를 넣고 이렇게 하지 그냥 그 사람 얘기를 줄줄 받아 적어주는 그런 기사를 만들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이 상황을 잘 생각해 보시면 유료 콘텐츠와 똑같은 이슈예요. 뭐냐 하면 이게 돈을 받고 판 콘텐츠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만약에 그 사람을 인터뷰해서 또는 그 사람 내용을 기사로 실으면 뭐하러 돈을 내고 가서 보러 가? 안 맞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이렇게 티켓이 막 1,000불, 2,000불씩 하는 티켓으로 해서 연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사화하는 것은 상도덕상 어긋나는 거죠.

[정세진] 조선일보가 지난 5월에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요. 그때도 다양한 참여 인사들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제목들을 보면 <포퓰리즘 세력은 기득권에 대한 증오심 부추겨 집권한다> <전 동독 총리 북핵 포기 절대 안 해, 남북 평화 통일 쉽지 않아>, <정치 계산 따라 탈원전한 벨기에 만성 전력난>, <포퓰리즘 정권은 복지, 돈, 분노로 대중을 움직여> 등의 제목의 기사였고요. 이때 콘퍼런스의 주제는 “기로의 선 세계: 구체적 해법을 찾아서”였습니다. 관련해서 이런 기사들은 적절한 기사였다고 보시는지요.

[주진형]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여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뜻함), 아주 멀티 멀티 유즈예요. 말하자면 콘퍼런스 된 기사로 놓고 그다음에 콘퍼런스로 돈 받고 그다음에 그 사람들 인터뷰하고 플러스 자기네들이 맨날 파는 어젠다를 갖다가 이 사람 입을 통해서 실제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해서 그걸 또 자기가 평시에 하던 기사로 또 팔아먹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그냥 또 그러는구나.

[강유정] 여기에 어떻게 되어 있냐면 질문의 내용은 빠져 있고 대답의 내용만 그래서 되어 있죠. 이런 대답은 나온 겁니다. 실제로 “포퓰리즘은 나라와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만, 질문을 어떻게 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거예요. 어떤 질문을 했길래 이런 대답이 나왔는가? 그런데 질문 부분은 다 빠져 있고 여러 인터뷰들이 전부 다 대답으로만 채워져 있는데 어떤 점에서는 지면이 갖고 있는 편향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선택적으로 대답을 나열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연상할 수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원 소스가 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은 기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 의도를 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이 부분은 우리나라 언론들이 굉장히 자주 쓰는 방법이잖아요. 석학, 노벨상 수상자 이런 분들 모셔다가 후광 효과를 이용해서 저희가 종종 복화술 저널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이 사람 입으로 시켜버리는 그런 식의 일들이 아주 일반적으로 나타난 형태라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로 그게 지금까지 지적해주신 것처럼 외국인이나 성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대표적인 경우가 언론사에도 초청했던 노벨상 수상자에게 우리나라 52시간제 문제점을 물었더니 “52시간이나 노동한다고요?” 이런 식으로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흘러갔던 그런 경우가 있었죠.

[주진형] 폴 크루그먼 교수가.

[최욱] 재미있네.

[정세진] 행사를 담당하는 기자들도 굉장히 힘들다는 이야기를 또 취재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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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포럼 협찬 영업에 내몰리는 기자들
[A 매체 기자] 기사 아이템을 잡듯이 포럼 아이템부터 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기자는 그때부터 종속되는 거고요. 목적은 하나예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포럼이 될 것이고요. 보통 메이저에서 하는 포럼은 1억 단위로 알고 있어요. 2,000만 원 정도 대기업에서 낸다고 생각하면 5개 업체가 후원을 해야 되겠죠. 그리고 포럼의 연사들은 대부분 거마비 정도 30만 원씩 나간다고 치면 5명을 부른다 치면 150만 원, 대관 업무에 500만 원 이렇게 치면 1,000만 원 내외로 충분히 포럼을 열 수 있고, 반면에 수익은 1억 정도의 후원을 받았다고 치면 9,0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생겼기 때문에 더 이상 티켓을 판매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거든요. 반대로 티켓을 파는 포럼이다, 이렇게 되면 보통 티켓값이 적게는 100만 원, 50만 원부터 많게는 500만 원 이렇게 되는데. 재계나 금융 이런 나뉘어 있는 출입처의 기자들이 티켓을 할당받게 됩니다. 수입 목표가 1억이라고 하면 500만 원짜리를 팔게 되면 20장을 팔아야 되는 것이고, 50만 원이라고 하면 200장을 팔아야 되는 거잖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하느니 차라리 얘네가 그렇게 강하게 요구하는 포럼에 참여해서 나중에 관리해두는 게 더 쉬운 방식이고, 광고보다는 사실 포럼의 단가가 아직은 더 싸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그게 더 남은 장사일 수 있죠. ‘아, 이 매체도 죽는 소리 한다..’, ‘야, 그러면 포럼 한번 가줘라.’ 이렇게 하면서 자기들도 흔히 말하는 ‘광 팔기(보험 차원)’ 좋은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악화될 거라고 보고요.

[B 매체 기자] 보통 연차가 낮은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초청 인원들 동원하는데 보통 이렇게 지시가 내려오고 차장급이 좀 연차가 오래된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협찬과 토론 참석 그리고 뭐 협찬이 아니면 광고비라도 이렇게 저희들 말로는 속된 말로 영업을 하라고 암묵적으로 지시가 내려오죠.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또 인사고과에 반영이 된다고 하니까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실 김영란법에 저촉이 되고 아슬아슬한데 편집국장이나 마케팅 쪽에서는 그렇게 독려를 많이 하고 직접적으로 포럼 협찬금이 아니라 광고비 형태로 집행을 해주고 이런 편법을 사실 많이 동원하거든요? 지면에 광고를 실어주거나 온라인도 마찬가지고 아니면 뭐 거기 대표라든지 인터뷰를 통해서 반까이(대가성) 기사를 써준다든지 포럼은 명분이고 사실은 광고비를 더 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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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제가 이 이야기를 또래 친구들이 언론사에 있다가 요즘 은퇴를 하는데 저번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당신들은 그래도 언론 산업이 사양 산업이 되기 전에 그래도 끝내서 다행이겠다.” 그랬더니 “아니야. 진즉에 사양 산업이었어.” 그래서 언제 당신들이 사양 산업이라고 느꼈느냐라고 물어봤더니 2000년대 초반이라는 거예요. 뭐 때문에 그렇게 느꼈냐고 물어봤더니 부장 승진을 이런 포럼이나 광고를 많이 갖고 오는 사람한테 시키는 걸 보고 그전만 하더라도 어쨌든 간에 기업을 좀 이렇게 하는 것은 있었지만 내부에서의 평가와 승진에 그것이 영향을 주진 않았는데 이게 본격적으로 자기네들,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지금 신문사의 고위 간부들이 그 사람들이 좋은 기자로서 활동을 잘해서 승진한 사람이 아니라, 그 기업 경영주라든가 홍보팀이랑 잘 지내서 광고나 이런 거 협찬 잘 끌어왔기 때문에 승진한 사람이라는 거죠. 대표적으로 드러났던 게 옛날에 또다시 장충기 문제 또 얘기하는데 거기서 드러나잖아요. 충성 맹세하잖아요. 장충기 씨한테. 이 사람이 왜 연합통신인 사람이 충성 맹세를 할까. 연합통신에서 할 때 갖고 오는데 이 사람 이름으로 탁탁 되니까 서로가 이렇게 맞아 들어가는 거라는 말이죠. 그래서 이게 정말 생각해 보면 엄청난 얘기죠. 그러니까 언론사의 핵심 간부들이 바로 비언론적인 행위를 잘해서 그만큼 그 자리에 간 사람이 됐다는 게 현재 언론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죠.

[이지은] 실제로 한 메이저 언론사 고위 관계자가 전한 얘기를 들어보면 매체별 경쟁, 이런 포럼 개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언론 현장에서는 콘퍼런스 저널리즘이다, 이런 용어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일부 이제 경제 매체 같은 경우에는 이런 내년 특파원 내정자에게 포럼 영업 업무를 맡기는 겁니다. 그래서 일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특파원으로 보내지 않는 거죠. 이런 식으로 본인의 인사라든가 또 커리어까지 이런 포럼의 영업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이런 이제 포럼 영업 업무가 너무 과중해서 집단적으로 퇴사한 기자들이 있었는데요. 지난해 머니투데이 그룹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더벨의 기자들이 무더기로 퇴사를 했습니다. 당시 퇴사한 더벨의 기자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는데요. 일단 “기사 쓰는 일 외에도 출입처를 상대로 이런 포럼 영업을 하려다 보니까 업무가 너무 가중되고, 또 기자로서 자괴감을 느꼈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또 “기자별로 이런 인원을 많이 동원하지 못하면, 회사에서는 성의가 없다거나 출입처 장악력이 부족하다 이런 식의 피드백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강유정] 저는 궁금해지는 게 그러면 협찬과 뇌물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좀 원론적인 궁금증도 들어요. 물론 뇌물이라는 말이 너무 격하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거의 삥 뜯긴다는 표현도 가능할 것 같고, 주진형 선생님한테 궁금했어요. 이게 협찬과 뇌물의 경계는 어디인가요?

[주진형] 별로 없죠. 왜냐하면 지금 우리 말하다 보면 마치 언론이 갑이고 기업이 을인 것처럼 지금 생각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사실은 도리어 기업이 더 갑이에요. 어쨌든 돈은 기업이 갖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홍보팀 직원들한테 기자가 잘못 보이거나 하면 그러면 또 그 기자나 그 언론사 또 힘들게 하는 방법도 갖고 있는 게 기본적으로 돈 안 주면 그만이니까, 버티면 그만이고, 묵살해도 되는 거거든요. 많은 경우 묵살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양자가 갖고 있는 이해관계가 소위 말하면 이런 거래를 만들어내는데 포인트는 그것을 일반 소비자와 독자가 모르게 된다는 것이 그게 문제인 것이죠.

[정세진] 이런 콘퍼런스가 사실 초반에는 굉장히 큰 호응도 받았었고 저도 버스에 광고가 나오면 보고서 저거 너무 가고 싶은데 시간이 안 맞아서 참 안타깝다, 이렇게 생각할 때도 많았거든요. 언제부터 변질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역시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정준희] 그렇죠. 저도 이게 되게 비슷한 게 학회가 힘이 있었을 때와 언론사가 힘이 있었을 때. 학회가 주최하는 콘퍼런스가 꽤 의미가 있었을 때랑 언론사가 주최하는 콘퍼런스가 꽤 의제 설정이 좋았을 때가 대부분 다 2000년대를 전후했던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가 콘퍼런스 붐도 많이 불었고 실제로 학회 조직도 많아지고 언론사들도 이런 것들을 많이 했는데 대표적으로 매일경제가 세계지식포럼을 2000년에 시작을 했잖아요. 물론 그전에 1999년에 중앙일보가 시작한 게 있지만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는 이것이고, 매일경제가 사실 이 시기에 사실 신지식인 리포트니, 지식기반사회니 이런 식으로 사회 의제 설정, 개발 의제 설정, 사회 발전 의제 설정을 하는 데 있어서 꽤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긴 했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도 가고 이랬죠. 그러다 2005년, 2006년이 되면서 다른 언론사로 늘어나면서 조선일보가 2005년에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한국경제가 2006년에 글로벌인재포럼, 심지어 한겨레 신문 같은 경우에 2010년에 아시아미래포럼 이런 식으로 됐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슷비슷해지는 거죠. 늘어나고 늘어난 만큼 희소성은 떨어지고 사실은 이거에 의존하는 입들은 되게 많아지는 그런 상태가 된 겁니다.

[강유정] 저는 문제가 수익이 줄고 그래서 가장 빠르고 아주 독하게 수익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콘퍼런스나 포럼을 이용하는 거 저는 가능하다고 봐요. 수익이 줄었으니까 어쨌든 경쟁력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나 이렇게 창출된 어떤 재정들이 확충된 재정이 콘텐츠 차별화로 다시 들어가야만 저는 이게 의미 있는 변화였고 어떤 과도기라고 볼 수 있는데 전혀, 한 10년간 이런 현상을 보긴 했습니다만 콘텐츠 차별화로 궁극적으로 이게 회기 되고 있는가. 다시 재정 확충된 것들이 거기로 들어가고 있는가, 전혀 저는 그걸 확인할 바가 없고 그렇다면 그저 광고 수익 대신 다양한 다각화를 통해서 재정 확충을 하고 쉬운 방법에 안주하겠다면 결국 언론에 있어서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는 그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준희]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인수합병 대단히 어렵고, 특히 언론사가 인수합병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요. 언론사는 대부분 자본 규모가 굉장히 작기 때문에 여기에 새로운 자본이 유입돼서 키운다? 이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고 그러면 업종 전환을 한다거나 기존의 업을 새롭게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사실 투자력 같은 게 없는 상태여서 모험적인 걸 못 하게 되는 그런 상태가 일어나게 되거든요. 게다가 미디어 시장 자체가 뉴미디어까지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신산업을 하기 굉장히 어려운 그런 조건이에요. 그 자체 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언론사나 기존의 미디어 같은 경우는 결국에 자기 구조 안에서 최대한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미 이 상태에서 그러면 결국 잘하던 거 중에 막 뽑아 먹어서 결국 천천히 망해 갈 것이냐. 아니면 망할 각오를 하고 뭔가 새로운 벤처적인 일을 할 거냐의 선택의 문제가 있는데 기존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모험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거죠.

[주진형] 그럼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금 영국의 경우에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옵저버라고 하는 굉장히 유서 깊은 좋은 매체가 있었어요. 그런데 장사가 안되는 거예요. 뉴미디어 쪽으로 같이하기가 어려우니까. 신문사가 결국은 가디언이랑 합쳤잖아요. 그런데 가디언 역시 제가 알기로는 한 번도 이익을 내본 적이 없는 기업일 거예요, 걔네들도.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고 더 심한 곳 미국은 지금 어지간한 중소도시에는 아예 신문사가 없는 도시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아예 장사가 안되니까 문을 닫는 겁니다. 이게 자본주의의 논리인 거예요. 말하자면 그 기업이 더 이상 소비자한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합치거나 아니면 없어져야 하는데 한국은 지금 일반 매체라고 하는 일반지가 막 서울에만 일곱 개, 아홉 개씩 있잖아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없는 현상인데 이것을 우리나라는 지금 구조조정이나 아니면 합병을 통해서 해결을 안 하고 그냥 있으면서 끝까지 어쨌든 버티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병폐적인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거죠.

[정세진] 건전한 수익 사업으로 정말 콘퍼런스나 제대로 된 콘퍼런스 저널리즘을 보여주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진형] 글쎄요, 개선할 게, 뭐 할 것 같지 않아서.

[최욱] 그래도 한 번 해봐요.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주진형] 반복해서 말하기 때문에 조금 지겨울 수 있어요. 뭐냐 하면, 구조를 빼놓고 자꾸 기자를 이야기하거나 윤리를 말하면 그것은 이제 백년하청(百年河淸: 중국의 황허강이 늘 흐려 맑을 때가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이고 혼자서 말하자면 노래 부르다가 끝나는 거랑 비슷해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는 과잉 공급된 미디어 산업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어쨌든 건전한 방법으로 살아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 원리가 누군가를 하나씩, 하나씩 취약한 기업체를 무너뜨리면서 정리가 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하나 들고, 두 번째는 이러한 문제를 소비자들이 이미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제일 낮은 나라가 된 거 아닙니까? 그걸 언론인들이 몰라서 지금 그러고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거 역시 결국은 하나씩 하나씩 이 사회 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이것이 개선되는 것이지, 이렇게 소위 말하면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창피 좀 몇 번 준다고 해서 벌써 지금 1년이 지났지만, 저번에 한 번 저랑 얘기했죠? 효능감, 효능 없을 거예요.

[강유정]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뉴스 앵커 얘기했을 때 앵커가 바뀐다고 뉴스 시청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신뢰도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는 거꾸로 말하자면 역시 언론사는 기사 콘텐츠로 그 원칙으로 돌아갔을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업계의 위기라는 것, 언론사의 위기라는 것, 종이 신문의 위기 그리고 기존 정통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TV, 라디오, 신문처럼 비교적 오래된 대중매체) 의 위기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만, 지금 콘퍼런스나 이런 거 다 말입니다.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아주 주변적인 것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원래 하던 건 잘하고 있느냐, 오히려 그럼으로 인해서 언론이 해야 할 기능들은 너무나 약화되고 있거든요. 그럴수록 정말 좋은 콘텐츠를 이렇게 우후죽순 많은 언론들이 대외적인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다면 정말 언론이 보여줘야 할 어떤 콘텐츠와 뉴스, 그리고 기사로 승부를 건다면 그거 하나만큼은 그 언론사만큼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 원칙을 한번 다시 얘기하고 싶습니다.

[정준희] 사실 콘퍼런스 사업을 자신의 약화되고 있는 저널리즘 산업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건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 심각하게 나타나서 그렇지. 이른바 영미 계열 브랜드도 비즈니스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굳이 차이를 보자면 우리처럼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지는 않는다는 거고요. 약간 브랜드 가치가 높은 데에서는 상당히 조심해서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에는 자기 신문이 가지고 있는 신뢰도가 어쨌든 자신의 생명이라는 건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신문이 하고 있는 콘퍼런스의 양이나 수가 심하게 늘어난다거나 그걸 통해서 사실은 불투명한 돈이 흘러들어오면 결국은 자기 목을 죄는 일이라는 걸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게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서 공개하는 그런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건 기본적으로 브랜드가치가 높은 언론이 콘퍼런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의미 있게 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우리나라 언론이 얼마나 그걸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이름난 언론사라든가 메이저라고 불릴 수 있는 언론사들은 이 부분을 자기의 신뢰를 허물지 않는 방향으로라도 뭔가 활용할 수 있는 어떤 모범적인 사례들을 억지로라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정세진] 오히려 뭐 투명성을 먼저 제시하고 나서는 언론사가 권위 있는 언론사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먼저 용기 있게 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난무하고 있는 언론사 주관 콘퍼런스, 포럼의 문제점을 들여다봤습니다.

[정세진] 주진형 선생님, 오랜만에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지은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이지은]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일요일 밤 9시 4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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