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가는 국민 안전 위해 존재…대통령으로서 무한책임 갖겠다”

입력 2019.12.10 (10:48) 수정 2019.1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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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합동 영결식에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에 참석하고, 추모사를 통해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0월 31일,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며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대원의 공로를 하나 하나 언급하며, 다섯 영웅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딸, 아버지이자 남편, 또 친구였다고 애도했습니다.

이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되었다"며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며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주관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영결식에는 순직 대원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등 1800여 명이 참석했고, 다섯 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순직 대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됩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습니다. 당국은 이 중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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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국가는 국민 안전 위해 존재…대통령으로서 무한책임 갖겠다”
    • 입력 2019-12-10 10:48:46
    • 수정2019-12-10 10:50:32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합동 영결식에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에 참석하고, 추모사를 통해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0월 31일,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며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대원의 공로를 하나 하나 언급하며, 다섯 영웅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딸, 아버지이자 남편, 또 친구였다고 애도했습니다. 이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되었다"며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며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주관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영결식에는 순직 대원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등 1800여 명이 참석했고, 다섯 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순직 대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됩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습니다. 당국은 이 중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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