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심재철의 ‘지역 경쟁자’ 현역 3인방…“원내대표? 문제없어!”

입력 2019.12.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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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심재철 의원. 심 의원은 당선 일성으로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필승의 승리를 만들겠다"는 심 의원의 말에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총선 필승'을 이끌겠다는 심 원내대표, 본인의 내년 총선은 어떨까요?

심 원내대표는 경기도 안양에서 16대 국회부터 내리 5선을 한 관록의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려 세 명의 '금배지', 현역 의원이 심 원내대표에게 벌써부터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바른미래당 임재훈, 정의당 추혜선 의원입니다.

심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당선을 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득표율 41.4%…4선 의원의 아슬아슬 진땀승

심 원내대표는 2016년 지난 20대 총선에서 말 그대로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41.4%의 득표율을 기록해, 39.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에게 불과 1.9%p, 1천700여 표 앞섰습니다. 3위인 정의당 정진후 후보도 19.01%를 득표했습니다.

굳이 '범보수'와 '범진보'로 나눠 생각한다면, '범진보'의 표가 이렇게 갈라지지만 않았더라도 심 의원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비례대표 현역 의원 세 명이 이 지역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5선 심재철 의원의 아성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심 의원이 제1야당인 한국당의 '원내 사령탑',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내년 총선의 변수가 될까요? 세 명의 현역 의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원내대표? 당심 위해 민심 등지면 안 하니만 못해"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심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이 총선에서 본인에게 득(得)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본인(심재철 의원)이 한국당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마음을 등지면, 오히려 원내대표가 된 게, 개인기로 갖고 있던 지지도도 까먹을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분석입니다.

이어 "당심을 위해서 민심을 등지면 되레 안 하니만 못할 수 있다"면서, 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게 어떤 유불리가 있는지에 대한 계산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평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저는 20대 국회를 통해 보여준 새로움에 부응하는 정치, '신진세대의 대표주자'라고 자부한다"면서 "지역에는 오래 된 의원에 따른 피로감이 있는데, 실천하는 새로움, 역량 있는 새로움으로 승부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여당 프리미엄'도 내세웠습니다.

"지역인지도 더 안 높아져..오히려 리더십에 애로 있을 것"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도 심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이 내년 총선 경쟁에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심 의원의 지역 인지도는 이미 거의 '대통령급'이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됐다고 해서 인지도가 더 올라갈 일은 없다. 오히려 이분이 한국당의 주류를 대변하는 분은 아니기 때문에, 리더십 발휘에 애로사항이 생길 것 같다"는 게 임 의원의 말입니다.

임 의원은 "심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 공천을 받기를 원한다"면서 "(심 의원이) 6선에 도전하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물갈이를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 의원은 "저는 특유의 친화력이 있다"면서 "지역에 가면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또 본인은 전북 익산 출신에 충남 논산에서 자랐고, 안양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호남과 충청 출신 주민이 많은 해당 지역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위기의식에서 원내대표 도전한 것..변수 안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심 의원이 한국당 원내대표에 도전한 것 자체가 지역에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역에 피로도가 있다. 한국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본인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서 원내대표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의원은 "심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내년 총선의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내대표가 됐지만 지역에서는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본인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추 의원은 "저는 젊고 참신하고 열정적이며 구태 정치와 기득권 정치에서 자유롭다"면서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넘어 포용성과 합리성, 확장성을 보유한 점이 상대적 강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으로 민주화 운동의 '변절자'로 평가되는 심 의원과 경쟁하겠다"는 게 추 의원의 말입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VS. "자신 있다"는 현역 3인방

상대는 이제 '그냥 5선 의원'이 아닌 '제1야당 원내대표'. 남은 시간은 넉 달여입니다. 상대가 한국당 원내대표여도 문제없다,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현역 3인방'의 호언장담의 결과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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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07:00:40
    여심야심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심재철 의원. 심 의원은 당선 일성으로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필승의 승리를 만들겠다"는 심 의원의 말에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총선 필승'을 이끌겠다는 심 원내대표, 본인의 내년 총선은 어떨까요?

심 원내대표는 경기도 안양에서 16대 국회부터 내리 5선을 한 관록의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려 세 명의 '금배지', 현역 의원이 심 원내대표에게 벌써부터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바른미래당 임재훈, 정의당 추혜선 의원입니다.

심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당선을 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득표율 41.4%…4선 의원의 아슬아슬 진땀승

심 원내대표는 2016년 지난 20대 총선에서 말 그대로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41.4%의 득표율을 기록해, 39.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에게 불과 1.9%p, 1천700여 표 앞섰습니다. 3위인 정의당 정진후 후보도 19.01%를 득표했습니다.

굳이 '범보수'와 '범진보'로 나눠 생각한다면, '범진보'의 표가 이렇게 갈라지지만 않았더라도 심 의원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비례대표 현역 의원 세 명이 이 지역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5선 심재철 의원의 아성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심 의원이 제1야당인 한국당의 '원내 사령탑',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내년 총선의 변수가 될까요? 세 명의 현역 의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원내대표? 당심 위해 민심 등지면 안 하니만 못해"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심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이 총선에서 본인에게 득(得)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본인(심재철 의원)이 한국당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마음을 등지면, 오히려 원내대표가 된 게, 개인기로 갖고 있던 지지도도 까먹을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분석입니다.

이어 "당심을 위해서 민심을 등지면 되레 안 하니만 못할 수 있다"면서, 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게 어떤 유불리가 있는지에 대한 계산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평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저는 20대 국회를 통해 보여준 새로움에 부응하는 정치, '신진세대의 대표주자'라고 자부한다"면서 "지역에는 오래 된 의원에 따른 피로감이 있는데, 실천하는 새로움, 역량 있는 새로움으로 승부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여당 프리미엄'도 내세웠습니다.

"지역인지도 더 안 높아져..오히려 리더십에 애로 있을 것"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도 심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이 내년 총선 경쟁에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심 의원의 지역 인지도는 이미 거의 '대통령급'이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됐다고 해서 인지도가 더 올라갈 일은 없다. 오히려 이분이 한국당의 주류를 대변하는 분은 아니기 때문에, 리더십 발휘에 애로사항이 생길 것 같다"는 게 임 의원의 말입니다.

임 의원은 "심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 공천을 받기를 원한다"면서 "(심 의원이) 6선에 도전하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물갈이를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 의원은 "저는 특유의 친화력이 있다"면서 "지역에 가면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또 본인은 전북 익산 출신에 충남 논산에서 자랐고, 안양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호남과 충청 출신 주민이 많은 해당 지역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위기의식에서 원내대표 도전한 것..변수 안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심 의원이 한국당 원내대표에 도전한 것 자체가 지역에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역에 피로도가 있다. 한국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본인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서 원내대표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의원은 "심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내년 총선의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내대표가 됐지만 지역에서는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본인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추 의원은 "저는 젊고 참신하고 열정적이며 구태 정치와 기득권 정치에서 자유롭다"면서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넘어 포용성과 합리성, 확장성을 보유한 점이 상대적 강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으로 민주화 운동의 '변절자'로 평가되는 심 의원과 경쟁하겠다"는 게 추 의원의 말입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VS. "자신 있다"는 현역 3인방

상대는 이제 '그냥 5선 의원'이 아닌 '제1야당 원내대표'. 남은 시간은 넉 달여입니다. 상대가 한국당 원내대표여도 문제없다,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현역 3인방'의 호언장담의 결과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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