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12’ 40년…“전두환·이순자, 기념 오찬” 포착

입력 2019.12.12 (17:46) 수정 2019.12.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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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순자 부부, 12.12 가담자들과 "40년 기념" 오찬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인 오늘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오늘(12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이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부대표는 오늘 정오부터 2시간가량 이어진 오찬에 전 씨와 그의 부인 이순자 씨,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대표적인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이 포함된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먹었고, 와인도 곁들였다고 정 부대표는 전했습니다.


정의당 임한솔 "12.12 당일엔 자숙하고 근신해야 하지 않나"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씨에게 "12·12 당일인 오늘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동석자가 거칠게 제지하면서 전 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며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는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인을 중단하고 광주 학살 책임과 5공화국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단죄해야 할 때"라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임 부대표는 지난달 7일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 측 "12·12 사태와 무관한 친목 모임…날짜는 우연"

기념 오찬 내용이 보도된 후 전 씨 측은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전 씨 측은 "이번 오찬 모임은 12.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2017년 '전두환 회고록'에도 언급돼있지만 오래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두세 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날짜가 12월 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한 참석자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뿐"이며,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지인들과 식사 모임을 하는 일이 무슨 이유로 언론의 관심사가 되는지, 식사 자리에 무단 침입해 대화 내용을 도청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일이 가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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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2-12 20: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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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순자 부부, 12.12 가담자들과 "40년 기념" 오찬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인 오늘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오늘(12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이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부대표는 오늘 정오부터 2시간가량 이어진 오찬에 전 씨와 그의 부인 이순자 씨,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대표적인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이 포함된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먹었고, 와인도 곁들였다고 정 부대표는 전했습니다.


정의당 임한솔 "12.12 당일엔 자숙하고 근신해야 하지 않나"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씨에게 "12·12 당일인 오늘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동석자가 거칠게 제지하면서 전 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며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는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인을 중단하고 광주 학살 책임과 5공화국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단죄해야 할 때"라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임 부대표는 지난달 7일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 측 "12·12 사태와 무관한 친목 모임…날짜는 우연"

기념 오찬 내용이 보도된 후 전 씨 측은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전 씨 측은 "이번 오찬 모임은 12.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2017년 '전두환 회고록'에도 언급돼있지만 오래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두세 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날짜가 12월 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한 참석자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뿐"이며,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지인들과 식사 모임을 하는 일이 무슨 이유로 언론의 관심사가 되는지, 식사 자리에 무단 침입해 대화 내용을 도청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일이 가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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