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 ‘막말·폭행’ 영상 일파만파

입력 2019.12.13 (08:13) 수정 2019.12.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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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8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뽀미 언니' 기억나시나요,

조여정 장서희 씨 등 뽀미 언니를 거쳐 인기 배우가 된 스타들 많았죠,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겐 '하니 언니'가 있습니다.

EBS 교육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의 진행자들입니다.

벌써 17대 하니까지 등장했다 하니 꾸준한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요,

지금의 하니 언니, MC 채연 양이 생방송 도중 폭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의 영상 보시겠습니다.

지난 10일 '보니하니' 측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MC 채연이 카메라 밖으로 나가려는 '당당맨'이자 개그맨인 최영수를 붙잡자, 최영수는 채연의 팔을 뿌리치고 그를 때리려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이후 정확한 상황은 다른 출연자의 몸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해당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폭행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출연자인 개그맨 박동근의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다른 영상에서 박동근은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발언을 합니다.

["너는 리○○○ 소독한 X. (오빠 뭐라고요?)"]

이에 채연이 "독한 뭐라고요?"라고 묻자, 박동근 이번엔 "독한 X"이라고 답합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 '리스테린 소독'이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폭행에 이어 성희롱 논란까지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EBS 게시판은 항의 글로 도배됐습니다.

15살 미성년자를 학대했다, 충격적이고 분노가 치민다,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폭행 논란을 일으킨 개그맨 최영수 발언도 비난을 샀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들이 문제의 폭행 장면을 언급하자, “나 채연이 팬 적 없는데” “백퍼(100%) 오해다. 장난친 것이다” 등의 답변을 남겨 경솔하고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EBS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냈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어제 보니하니를 잠정 중단하고 외국 만화 프로그램으로 대체편성했습니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EBS의 사과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보니하니'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더 있었던 탓입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방송에서 문제가 될 만한 장면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성 출연자가 채연의 입에 김밥을 갖다 대며 먹으라고 강요한 뒤 이 김밥을 본인의 입에 넣은 장면,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채연의 입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 또 다른 하니인 진솔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도리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6년의 역사를 가진 ‘보니하니’의 방송 잠정 중단까지 빚어졌지만, 문제의 방송에 대한 법적 제재는 쉽지 않습니다.

논란이 된 영상이 방송이 아닌 유튜브 생중계 채널에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영상이 TV로 방송됐다면 ‘방송심의에 대한 규정’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의ㆍ경고ㆍ관계자 징계 등의 제재까지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 영상은 이 법이 아닌 ‘정보통신심의에 관한 규정’ 의 적용을 받는데, 해당 영상 삭제, 접속 차단 등 시정 요구만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렇게 규제가 허술하지만 유튜브 공화국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자녀의 눈이 빨간색 유튜브 로고에 꽂힐수록 부모들 걱정은 커져 갑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유튜브가 짧은 영상이라, 조금 더 자극적인 편집으로 흐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용자들은 유튜브 영상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확산시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동영상을 유해 정보로 볼 수 있는지, 심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어제 김명중 EBS 사장을 만나 "유튜브를 통해 폭력과 성희롱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은 EBS가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뚝딱이 뿡뿡이 번개맨 짜잔형 펭수가 쌓아올린 EBS 이미지를 지켜달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용 교육방송인 만큼, 시청자들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높은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 그만큼 제작과 편성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이번 사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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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니하니 ‘막말·폭행’ 영상 일파만파
    • 입력 2019-12-13 08:19:40
    • 수정2019-12-13 09:05:08
    아침뉴스타임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8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뽀미 언니' 기억나시나요,

조여정 장서희 씨 등 뽀미 언니를 거쳐 인기 배우가 된 스타들 많았죠,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겐 '하니 언니'가 있습니다.

EBS 교육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의 진행자들입니다.

벌써 17대 하니까지 등장했다 하니 꾸준한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요,

지금의 하니 언니, MC 채연 양이 생방송 도중 폭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의 영상 보시겠습니다.

지난 10일 '보니하니' 측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MC 채연이 카메라 밖으로 나가려는 '당당맨'이자 개그맨인 최영수를 붙잡자, 최영수는 채연의 팔을 뿌리치고 그를 때리려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이후 정확한 상황은 다른 출연자의 몸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해당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폭행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출연자인 개그맨 박동근의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다른 영상에서 박동근은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발언을 합니다.

["너는 리○○○ 소독한 X. (오빠 뭐라고요?)"]

이에 채연이 "독한 뭐라고요?"라고 묻자, 박동근 이번엔 "독한 X"이라고 답합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 '리스테린 소독'이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폭행에 이어 성희롱 논란까지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EBS 게시판은 항의 글로 도배됐습니다.

15살 미성년자를 학대했다, 충격적이고 분노가 치민다,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폭행 논란을 일으킨 개그맨 최영수 발언도 비난을 샀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들이 문제의 폭행 장면을 언급하자, “나 채연이 팬 적 없는데” “백퍼(100%) 오해다. 장난친 것이다” 등의 답변을 남겨 경솔하고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EBS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냈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어제 보니하니를 잠정 중단하고 외국 만화 프로그램으로 대체편성했습니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EBS의 사과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보니하니'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더 있었던 탓입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방송에서 문제가 될 만한 장면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성 출연자가 채연의 입에 김밥을 갖다 대며 먹으라고 강요한 뒤 이 김밥을 본인의 입에 넣은 장면,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채연의 입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 또 다른 하니인 진솔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도리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6년의 역사를 가진 ‘보니하니’의 방송 잠정 중단까지 빚어졌지만, 문제의 방송에 대한 법적 제재는 쉽지 않습니다.

논란이 된 영상이 방송이 아닌 유튜브 생중계 채널에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영상이 TV로 방송됐다면 ‘방송심의에 대한 규정’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의ㆍ경고ㆍ관계자 징계 등의 제재까지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 영상은 이 법이 아닌 ‘정보통신심의에 관한 규정’ 의 적용을 받는데, 해당 영상 삭제, 접속 차단 등 시정 요구만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렇게 규제가 허술하지만 유튜브 공화국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자녀의 눈이 빨간색 유튜브 로고에 꽂힐수록 부모들 걱정은 커져 갑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유튜브가 짧은 영상이라, 조금 더 자극적인 편집으로 흐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용자들은 유튜브 영상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확산시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동영상을 유해 정보로 볼 수 있는지, 심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어제 김명중 EBS 사장을 만나 "유튜브를 통해 폭력과 성희롱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은 EBS가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뚝딱이 뿡뿡이 번개맨 짜잔형 펭수가 쌓아올린 EBS 이미지를 지켜달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용 교육방송인 만큼, 시청자들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높은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 그만큼 제작과 편성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이번 사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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