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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황교안, 공천권 내려놓고 불출마해야…그것이 쇄신”
입력 2019.12.15 (10:01) 여심야심
[여심야심] “황교안, 공천권 내려놓고 불출마해야…그것이 쇄신”
자유한국당에서 늘 거론되는 '쇄신', 그러나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당 대표부터 원외 인사들이 말하는 쇄신이 무엇일지, 뉴스9에서 다뤘습니다.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에게도 찾아가 물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저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며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겠다"며 예고 없이 불출마 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기득권 내려놓기'를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뉴스에 싣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관기사] [뉴스9] ‘결’ 다른 쇄신…황교안의 복심은? (2019.12.7)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김영우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김영우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투쟁은 어떻게 보면 쉽다. 개혁이 어렵다. 우리가 개혁 없이 투쟁하니까 국민과 괴리가 생겼다. 국민은 자유한국당이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다 아는데, 우리만 모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만 비판하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문 정부만 공격하면 국민이 우리 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큰 착각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할까?

"사람이다. 불출마 회견문에서도 밝혔듯, 의사결정을 잘못한 사람들, 20대 총선 '막장 공천'을 받은 사람들, 공천에 참여했던 사람들, 막말과 거친 말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들이 물러나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다들 전직 대통령 팔아서 정치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호가호위한 사람이 누군지 국민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전혀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한자리해보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국민이 볼 때 이해가 안 가고, 뻔뻔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투쟁이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도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실천이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오히려 불출마를 (선언)하고 전국을 다니는 게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천권은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도부에 잘 보이고, 줄 잘 서서 공천받으려는 관행이 있었다. 국회의원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라고 하지만, 소신과 양심에 따른 정치를 할 수 없는 이유는 현 공천제도가 매우 후진적이기 때문이다. 당선 이후에도 정치인으로 생존하려면 계속해서 (지도부에) 잘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황 대표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들었다. 이런 의견을 전달했었는지?

"여러 차례 독대했다.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말씀도 나누고 보고사항으로 적어드리기도 했다. 대답은 별로 듣지 못했다. (황 대표는) 본인 주변에 다양한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해야 한다. 또 젊은 청년들이 우리 당에서 활동할 공간을 대폭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앞서 당직 인사나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종료 결정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반발한 사람은 매우 드물어 의외였다.

"죽은 정당의 모습이다. 국민의 목소리는 다양한데, 정당 내부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 지금은 투쟁 일변도니까, 전선을 흐트러뜨리면 안 된다, '내부 총질'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단일 대오를 강조하고, 당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려고만 한다면 국민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무리 광화문 광장에 가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한들, 국민은 이런 정당을 쳐다보지 않는다. 토론 실종은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잘못된 문화이고, 고쳐야 한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도 몸담은 바 있다. 지금 상태로 보수통합이 어렵다고 전망하기도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황교안, 유승민 두 사람 다 너무 욕심이 많다. 내려놔야 한다."

―무슨 욕심을 말하는 것인가?

"황교안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든 국회의원을 하고 그다음 단계로 대통령이 되겠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예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유승민 의원도 내년에 국회의원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유 의원도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계'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계속 자리매김하는 상태이다. 그런 협소한 소(小)그룹 대장 역할만 해서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 일단은 두 분이 내려놓아야 그다음에 통합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사랑채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달 26일 청와대 사랑채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

―계기가 없어 통합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다.

"지금보다 더 큰 계기가 있을까? 대한민국 정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혼란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져 있다. 황교안, 유승민 두 사람이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이 감동하고, 비로소 제대로 된 통합이 거론될 것이다. 여의도 정치세력의 일시적 합당으로 비친다면 (총선에서) 필패다.

총선은 언제나 당을 바꿀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제대로 된 투쟁도 가능하다. 국민의 마음을 얻을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

―불출마 선언을 후회하진 않았나.

"전혀. 오래 생각한 바였다. 나 같은 사람의 불출마는 찻잔 속의 태풍이다. 큰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좀 더 큰 꿈이 있는 분들은 조금만 내려놔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12년간 의원으로 활동하며 친이명박 계라는 낙인이 도움될 때도,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을 듯하다.

"친이계라는 건 하나의 호적 초본과 비슷해서, 고칠 수가 없더라. 이명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일 때 초선의원이던 내가 사무부총장을 맡아 재선 성공에 상당히 유리했다. 3선 도전 당시에는 경선을 통해 내 힘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그렇게 전직 대통령 두 사람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고 양심에 찔려 불출마까지 하게 됐다.

현재는 옛날식 (친박·친이) 계파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여러 작은 그룹이 남아있다. 이제 계파에 따른 이권이나 자리싸움은 그만하고, 어떤 철학과 정책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두고 열심히 토론하는 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 [여심야심] “황교안, 공천권 내려놓고 불출마해야…그것이 쇄신”
    • 입력 2019.12.15 (10:01)
    여심야심
[여심야심] “황교안, 공천권 내려놓고 불출마해야…그것이 쇄신”
자유한국당에서 늘 거론되는 '쇄신', 그러나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당 대표부터 원외 인사들이 말하는 쇄신이 무엇일지, 뉴스9에서 다뤘습니다.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에게도 찾아가 물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저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며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겠다"며 예고 없이 불출마 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기득권 내려놓기'를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뉴스에 싣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관기사] [뉴스9] ‘결’ 다른 쇄신…황교안의 복심은? (2019.12.7)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김영우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김영우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투쟁은 어떻게 보면 쉽다. 개혁이 어렵다. 우리가 개혁 없이 투쟁하니까 국민과 괴리가 생겼다. 국민은 자유한국당이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다 아는데, 우리만 모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만 비판하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문 정부만 공격하면 국민이 우리 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큰 착각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할까?

"사람이다. 불출마 회견문에서도 밝혔듯, 의사결정을 잘못한 사람들, 20대 총선 '막장 공천'을 받은 사람들, 공천에 참여했던 사람들, 막말과 거친 말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들이 물러나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다들 전직 대통령 팔아서 정치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호가호위한 사람이 누군지 국민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전혀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한자리해보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국민이 볼 때 이해가 안 가고, 뻔뻔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투쟁이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도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실천이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오히려 불출마를 (선언)하고 전국을 다니는 게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천권은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도부에 잘 보이고, 줄 잘 서서 공천받으려는 관행이 있었다. 국회의원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라고 하지만, 소신과 양심에 따른 정치를 할 수 없는 이유는 현 공천제도가 매우 후진적이기 때문이다. 당선 이후에도 정치인으로 생존하려면 계속해서 (지도부에) 잘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황 대표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들었다. 이런 의견을 전달했었는지?

"여러 차례 독대했다.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말씀도 나누고 보고사항으로 적어드리기도 했다. 대답은 별로 듣지 못했다. (황 대표는) 본인 주변에 다양한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해야 한다. 또 젊은 청년들이 우리 당에서 활동할 공간을 대폭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앞서 당직 인사나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종료 결정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반발한 사람은 매우 드물어 의외였다.

"죽은 정당의 모습이다. 국민의 목소리는 다양한데, 정당 내부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 지금은 투쟁 일변도니까, 전선을 흐트러뜨리면 안 된다, '내부 총질'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단일 대오를 강조하고, 당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려고만 한다면 국민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무리 광화문 광장에 가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한들, 국민은 이런 정당을 쳐다보지 않는다. 토론 실종은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잘못된 문화이고, 고쳐야 한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도 몸담은 바 있다. 지금 상태로 보수통합이 어렵다고 전망하기도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황교안, 유승민 두 사람 다 너무 욕심이 많다. 내려놔야 한다."

―무슨 욕심을 말하는 것인가?

"황교안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든 국회의원을 하고 그다음 단계로 대통령이 되겠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예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유승민 의원도 내년에 국회의원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유 의원도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계'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계속 자리매김하는 상태이다. 그런 협소한 소(小)그룹 대장 역할만 해서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 일단은 두 분이 내려놓아야 그다음에 통합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사랑채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달 26일 청와대 사랑채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 (사진출처 : 연합뉴스)

―계기가 없어 통합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다.

"지금보다 더 큰 계기가 있을까? 대한민국 정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혼란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져 있다. 황교안, 유승민 두 사람이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이 감동하고, 비로소 제대로 된 통합이 거론될 것이다. 여의도 정치세력의 일시적 합당으로 비친다면 (총선에서) 필패다.

총선은 언제나 당을 바꿀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제대로 된 투쟁도 가능하다. 국민의 마음을 얻을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

―불출마 선언을 후회하진 않았나.

"전혀. 오래 생각한 바였다. 나 같은 사람의 불출마는 찻잔 속의 태풍이다. 큰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좀 더 큰 꿈이 있는 분들은 조금만 내려놔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12년간 의원으로 활동하며 친이명박 계라는 낙인이 도움될 때도,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을 듯하다.

"친이계라는 건 하나의 호적 초본과 비슷해서, 고칠 수가 없더라. 이명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일 때 초선의원이던 내가 사무부총장을 맡아 재선 성공에 상당히 유리했다. 3선 도전 당시에는 경선을 통해 내 힘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그렇게 전직 대통령 두 사람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고 양심에 찔려 불출마까지 하게 됐다.

현재는 옛날식 (친박·친이) 계파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여러 작은 그룹이 남아있다. 이제 계파에 따른 이권이나 자리싸움은 그만하고, 어떤 철학과 정책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두고 열심히 토론하는 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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