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수술② 강남 성형외과 수술실에 중국동포 유령의사가?

입력 2019.12.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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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부는 지난 몇 달간 유령수술을 추적해 왔다. 취재 과정에서 유령의사에 대한 믿기 힘든 정황을 확인했다.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한 간호조무사가 수술실에서 봤다는 중국동포 ‘중국 의사’의 존재다.

간호조무사는 “제일 충격 받았던 일은 가슴수술 봉합단계를 조선족(중국동포) 중국 의사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쁠 땐 가슴 보형물만 직접 안 넣지 수술 끝까지 디자인 빼고 그 조선족(중국동포) 중국의사가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설사 중국의사 면허가 있어도 한국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을 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한국 수술실에서 칼만 들어도 불법이다. 그는 2014~5년 유령수술을 수사했던 경찰 수사망에도 노출된 적이 없다. 성형외과 의사회의 진상조사에서도 빠져 나간 인물이었다. 노승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중국동포 출신 중국인 유령의사.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취재진이 아는 건 이름과 중국인이라는 것 뿐이었다. 먼저 기본 정보를 취재했다. 사진 2장과 한국 전화번호. 고향은 중국 선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름도 일치했다. 개인 SNS에서 그는 의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취재진은 한국 성형외과의 중국 유령 의사들에 대한 수소문했다. 성과 없는 수소문에 지칠때쯤 노승우에 대해 들었다는 사람을 만났다. 서울 청담동에서 성형외과를 하는 이 모 원장이다. 그는 “중국 환자들이 많으니까 들어오면 좀 소통의 문제도 있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수술방에서 도와주는 남자 직원이 하나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중국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직원이라 그렇게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나라 의사 면허는 물론 중국 의사 면허마저도 없었을 지 모른다는 말이었다.

노승우라는 중국인이 있었다는 병원의 당시 봉직의사들에게 무작위로 연락을 했다. 중국인 노승우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그리고 병원 의국에서 그를 봤다는 의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다는 조 모씨는 “조선족(중국동포) 말투. 약간 북한 말투 비슷한 그런 말투 있잖아요. 조선족(중국동포)들이 하는 한국말? 제가 근무하면서 본 거는 그거죠. 봤던 거는 옆에서 (가슴수술)어시스트하고 그 다음에 봉합하고 그런 거.”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몇몇 의사역시 의국에 있는 그를 봤다고 증언했다.

중국인 유령의사 꼬리 잡은 수술실 영상


취재 과정에서 휴대폰 영상을 확보했다. 누군가가 우연히 찍은 핸드폰 영상 속에 그가 있었다. 2014년 1월 여고생 수술이 잘못된 지 한 달 정도 뒤, 해당 성형외과의 수술실이다. 수술복을 입은 사람이 중국말로 환자를 깨우기 시작한다. 중국동포 중국의사로 불렸던 노 씨였다. 그는 수술복을 입은 채 수술실을 드나들며 꽤 오랜 기간 병원에서 일했다고 한다. 노 씨를 봤다는 복수의 의사들에게 사진을 보내 확인했다. 영상 속 인물은 노승우가 맞다고 입을 모았다.

노 씨가 유독 임 00 전문의를 쫓아다녔다는 목격담도 여럿 나왔다. 말들이 일치했다. “임00 원장 계속 따라 다녔거든요, 이분이” “거의 뭐 계속 (임00) 원장 수술방에서 이렇게 있었던 걸로 기억이 돼요.”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임 원장은 특히 가슴 수술을 많이 했다. 간호조무사의 제보와도 일치했다. 임 원장은 중국 환자 한국 환자 가릴 것 없이 노승우를 수술방에 들였다는 말도 나왔다.

중국인 노 씨와 밀접한 것으로 언급된 의사 임 씨는 현재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 원장이다. 취재진은 병원을 찾았다. 안내데스크에 기자의 명함과 함께 메모지에 노승우 세 글자를 적어 전달을 부탁했다. 불과 5분 만에 수술복 차림의 의사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노승우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른다고 했다. 수술방에 노 씨와 같이 있었던 적 없냐고 묻자 “당연하죠. 저는 제 수술을 제가 직접 다 하고 모든 결과를 제가 다 (책임)하는 건데 누가 제보를 했는지 어떤 의도로 이걸 얘기 하는 건지 잘 모르니까...”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확보한 영상에는 노 씨 말고 다른 인물이 하나 더 등장한다. 바로 노 씨의 옆에서 누군가를 수술 하고 있는 임 원장이다. 칸막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임 원장. 그는 수술실의 중국인 노 씨 바로 옆에서 수술을 하고 있었다.

노 씨가 대부분 임 원장 수술실에 있었다고 말한 의사에게 임 원장 영상을 보여주며 누구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임 원장 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중국의사를) 모를 수가 없죠. 100%죠.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사람인데 저희보다 더 잘 알면 잘 알았지 모를 수가 없죠.”라며 임 원장이 노 씨를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해당 의사를 찾아가 영상에 대해 물으려 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임 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원장님과 노승우 씨가 같은 수술실에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뒤 문자가 왔다.‘영상 보여주시면 확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영상을 보내줄 순 없고 대신 노 씨의 수술실 사진을 캡쳐해 보냈다. 이틀 뒤 임 원장은 ‘생각이 나질않아 오래 들여다봤다 얼굴을 본 적 있는 것 같다. 잘 아는 사람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000병원 원장에게 물어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취재는 아직 진행중이다. 보건복지부는 KBS가 입수한 중국인 유령의사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해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전해왔다.

중국인 유령의사 ‘노 선생’ 뿐인가?


그렇다면 수술실의 중국인은 노 씨 뿐일까? 한국의 성형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성형 수술 기술은 세계가 인정한다. 국내의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중국 출장을 다닌다. 중국에서 허용하는 임시 면허를 받아 중국 출장을 다닌다. 한국에서 온 유명한 성형외과 전문의를 광고하면 중국 환자들이 줄을 선다는 게 취재진이 만난 전문의들의 얘기다.

취재진은 성형외과 전문의를 만나 취재할 때마다 중국 유령의사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 대부분 들은 적은 있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다. 전 성형외과 의사회 상임이사인 권영대 전문의는 중국인의 유령수술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중국에서 수술을 자주 하는 의사들에겐) 제자처럼 부리는 중국의사들이 있거든요. 중국에 가서 진료를 할 때 허가를 받아 자격을 취득하고 진료를 하는데 그때마다 한국의 의사를 데리고 가면 여기 병원에는 진료 공백이 생기니까 중국에 갈 때는 중국 의사들이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거꾸로 중국 의사들에게도 한국 전문의와 수술하는게 좋죠. 그러다보면 기술이 부족하면 안 되니까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겁니다. 말 그대로 데리고 다니면서 수술을 같이하는 거죠.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만들려면 한국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수련이 이뤄져야 하는 거죠. 한국 병원에서도 중국 환자들이 많이 오니까. 그래서 조선족(중국동포)이 좋은 거예요. 중국말도 할 줄 알고 한국어도 할 줄 알고. 중국의 (초보) 의사 입장에서도 한국 성형외과, 특히 강남 성형외과에 취직을 하면 나중에 중국에서 개업이나 취직을 할 때 좋은 경력이 되는 겁니다.”

한국에 와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 겁니까? 라고 묻자 “보조도 하면서 수술하면서 처음에는 뭐 실도 잘라주고 피 닦아주고 이런 진료 보조, 수술 보조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꿰매주고 또 수술에 관여도 하고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는 거죠. 불법입니다. 당연히 불법이죠.”

수술실의 중국인. 그렇다면 지금은 사라졌을까? 권 원장은 단언했다. “지금도 있다고 보고요. 지금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런 시장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실은 폐쇄적이다. 수술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밝히는 건 너무나 어렵다. 지금도 강남의 성형외과 수술실에게 누군가가 허가받지 않은 중국인 의사의 손에 수술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관기사] [시사기획 창] 유령수술, 누가 나를 수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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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수술② 강남 성형외과 수술실에 중국동포 유령의사가?
    • 입력 2019-12-15 1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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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부는 지난 몇 달간 유령수술을 추적해 왔다. 취재 과정에서 유령의사에 대한 믿기 힘든 정황을 확인했다.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한 간호조무사가 수술실에서 봤다는 중국동포 ‘중국 의사’의 존재다.

간호조무사는 “제일 충격 받았던 일은 가슴수술 봉합단계를 조선족(중국동포) 중국 의사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쁠 땐 가슴 보형물만 직접 안 넣지 수술 끝까지 디자인 빼고 그 조선족(중국동포) 중국의사가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설사 중국의사 면허가 있어도 한국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을 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한국 수술실에서 칼만 들어도 불법이다. 그는 2014~5년 유령수술을 수사했던 경찰 수사망에도 노출된 적이 없다. 성형외과 의사회의 진상조사에서도 빠져 나간 인물이었다. 노승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중국동포 출신 중국인 유령의사.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취재진이 아는 건 이름과 중국인이라는 것 뿐이었다. 먼저 기본 정보를 취재했다. 사진 2장과 한국 전화번호. 고향은 중국 선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름도 일치했다. 개인 SNS에서 그는 의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취재진은 한국 성형외과의 중국 유령 의사들에 대한 수소문했다. 성과 없는 수소문에 지칠때쯤 노승우에 대해 들었다는 사람을 만났다. 서울 청담동에서 성형외과를 하는 이 모 원장이다. 그는 “중국 환자들이 많으니까 들어오면 좀 소통의 문제도 있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수술방에서 도와주는 남자 직원이 하나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중국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직원이라 그렇게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나라 의사 면허는 물론 중국 의사 면허마저도 없었을 지 모른다는 말이었다.

노승우라는 중국인이 있었다는 병원의 당시 봉직의사들에게 무작위로 연락을 했다. 중국인 노승우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그리고 병원 의국에서 그를 봤다는 의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다는 조 모씨는 “조선족(중국동포) 말투. 약간 북한 말투 비슷한 그런 말투 있잖아요. 조선족(중국동포)들이 하는 한국말? 제가 근무하면서 본 거는 그거죠. 봤던 거는 옆에서 (가슴수술)어시스트하고 그 다음에 봉합하고 그런 거.”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몇몇 의사역시 의국에 있는 그를 봤다고 증언했다.

중국인 유령의사 꼬리 잡은 수술실 영상


취재 과정에서 휴대폰 영상을 확보했다. 누군가가 우연히 찍은 핸드폰 영상 속에 그가 있었다. 2014년 1월 여고생 수술이 잘못된 지 한 달 정도 뒤, 해당 성형외과의 수술실이다. 수술복을 입은 사람이 중국말로 환자를 깨우기 시작한다. 중국동포 중국의사로 불렸던 노 씨였다. 그는 수술복을 입은 채 수술실을 드나들며 꽤 오랜 기간 병원에서 일했다고 한다. 노 씨를 봤다는 복수의 의사들에게 사진을 보내 확인했다. 영상 속 인물은 노승우가 맞다고 입을 모았다.

노 씨가 유독 임 00 전문의를 쫓아다녔다는 목격담도 여럿 나왔다. 말들이 일치했다. “임00 원장 계속 따라 다녔거든요, 이분이” “거의 뭐 계속 (임00) 원장 수술방에서 이렇게 있었던 걸로 기억이 돼요.”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임 원장은 특히 가슴 수술을 많이 했다. 간호조무사의 제보와도 일치했다. 임 원장은 중국 환자 한국 환자 가릴 것 없이 노승우를 수술방에 들였다는 말도 나왔다.

중국인 노 씨와 밀접한 것으로 언급된 의사 임 씨는 현재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 원장이다. 취재진은 병원을 찾았다. 안내데스크에 기자의 명함과 함께 메모지에 노승우 세 글자를 적어 전달을 부탁했다. 불과 5분 만에 수술복 차림의 의사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노승우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른다고 했다. 수술방에 노 씨와 같이 있었던 적 없냐고 묻자 “당연하죠. 저는 제 수술을 제가 직접 다 하고 모든 결과를 제가 다 (책임)하는 건데 누가 제보를 했는지 어떤 의도로 이걸 얘기 하는 건지 잘 모르니까...”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확보한 영상에는 노 씨 말고 다른 인물이 하나 더 등장한다. 바로 노 씨의 옆에서 누군가를 수술 하고 있는 임 원장이다. 칸막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임 원장. 그는 수술실의 중국인 노 씨 바로 옆에서 수술을 하고 있었다.

노 씨가 대부분 임 원장 수술실에 있었다고 말한 의사에게 임 원장 영상을 보여주며 누구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임 원장 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중국의사를) 모를 수가 없죠. 100%죠.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사람인데 저희보다 더 잘 알면 잘 알았지 모를 수가 없죠.”라며 임 원장이 노 씨를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해당 의사를 찾아가 영상에 대해 물으려 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임 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원장님과 노승우 씨가 같은 수술실에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뒤 문자가 왔다.‘영상 보여주시면 확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영상을 보내줄 순 없고 대신 노 씨의 수술실 사진을 캡쳐해 보냈다. 이틀 뒤 임 원장은 ‘생각이 나질않아 오래 들여다봤다 얼굴을 본 적 있는 것 같다. 잘 아는 사람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000병원 원장에게 물어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취재는 아직 진행중이다. 보건복지부는 KBS가 입수한 중국인 유령의사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해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전해왔다.

중국인 유령의사 ‘노 선생’ 뿐인가?


그렇다면 수술실의 중국인은 노 씨 뿐일까? 한국의 성형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성형 수술 기술은 세계가 인정한다. 국내의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중국 출장을 다닌다. 중국에서 허용하는 임시 면허를 받아 중국 출장을 다닌다. 한국에서 온 유명한 성형외과 전문의를 광고하면 중국 환자들이 줄을 선다는 게 취재진이 만난 전문의들의 얘기다.

취재진은 성형외과 전문의를 만나 취재할 때마다 중국 유령의사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 대부분 들은 적은 있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다. 전 성형외과 의사회 상임이사인 권영대 전문의는 중국인의 유령수술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중국에서 수술을 자주 하는 의사들에겐) 제자처럼 부리는 중국의사들이 있거든요. 중국에 가서 진료를 할 때 허가를 받아 자격을 취득하고 진료를 하는데 그때마다 한국의 의사를 데리고 가면 여기 병원에는 진료 공백이 생기니까 중국에 갈 때는 중국 의사들이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거꾸로 중국 의사들에게도 한국 전문의와 수술하는게 좋죠. 그러다보면 기술이 부족하면 안 되니까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겁니다. 말 그대로 데리고 다니면서 수술을 같이하는 거죠.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만들려면 한국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수련이 이뤄져야 하는 거죠. 한국 병원에서도 중국 환자들이 많이 오니까. 그래서 조선족(중국동포)이 좋은 거예요. 중국말도 할 줄 알고 한국어도 할 줄 알고. 중국의 (초보) 의사 입장에서도 한국 성형외과, 특히 강남 성형외과에 취직을 하면 나중에 중국에서 개업이나 취직을 할 때 좋은 경력이 되는 겁니다.”

한국에 와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 겁니까? 라고 묻자 “보조도 하면서 수술하면서 처음에는 뭐 실도 잘라주고 피 닦아주고 이런 진료 보조, 수술 보조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꿰매주고 또 수술에 관여도 하고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는 거죠. 불법입니다. 당연히 불법이죠.”

수술실의 중국인. 그렇다면 지금은 사라졌을까? 권 원장은 단언했다. “지금도 있다고 보고요. 지금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런 시장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실은 폐쇄적이다. 수술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밝히는 건 너무나 어렵다. 지금도 강남의 성형외과 수술실에게 누군가가 허가받지 않은 중국인 의사의 손에 수술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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