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는 왜 머리를 숙였나…‘공직자의 큰절’

입력 2019.12.15 (19:00) 수정 2019.12.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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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뉴스핌

사진 출처: 뉴스핌

■ 바닥에 엎드려 '큰절'한 이낙연 국무총리

최근 이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엎드려 절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이낙연 국무총리, 한 인터넷언론이 보도한 사진 기사에는 이런 설명이 붙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연합회 만찬 전 기업인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강호갑 중견기업인연합회 회장이 들어서자 큰절을 하고 있다."

이 설명대로라면 강호갑 회장이 '들어서자', 이 총리가 큰절을 했다는 것이어서, 일각에선 이 총리가 너무 지나치게 예(禮)를 표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SNS에서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대표자가 기업인 따위 앞에 무릎을 꿇냐"면서 이런 행동이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에게 큰절하는 공직자의 모습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 '기업인은 국민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이 총리, "'큰절'에 '맞절'한 것"

당시 정확한 상황은 이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SNS를 통해 직접 해명을 했습니다.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께서 늦게 도착, 테이블 건너편으로 들어오시며 큰 절로 사과하시기에 저도 큰 절로 답례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총리실 관계자도 '이 총리의 설명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호갑 회장은 당일 만찬에 초대를 받은 여러 명 중에서도 주빈(主賓)이었는데, 자신이 늦게 도착하는 상황이 빚어지자 '죄송하다'면서 큰 절을 했고, 이에 이 총리도 무릎을 꿇고 맞절을 했다는 겁니다. 이낙연 총리는 1952년생으로 강호갑 회장보다 2살이 더 많습니다. 그 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맨 위에 있는 '이낙연 총리의 큰절'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 회장의 절하는 모습이 사진 속에 담기지 않은채 이 총리의 모습만 보였던 데다, 사진에 대한 설명도 미흡하면서 비롯된 '오해'였던 것입니다.

이낙연 총리의 절,절,절

사실 이낙연 총리의 큰절은 비단 이번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큰절로서 예를 표해야겠다고 스스로 판단하면 이 총리는 어김없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하는 큰절만 아니었지, 문재인 대통령도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깊이 숙이는 인사를 합니다. 특히 독립유공자나 한국전 참전용사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민들 앞에선 특히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 공직자의 '큰절'

절 ; [명사] 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혀 하는 인사. 공경하는 정도나 상황 및 대상에 따라 하는 방법이 다르다.(표준국어대사전)

공직자의 '큰절'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공직자가 높은 지위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또, 과거에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보지 못했던 우리 국민들로선 '낯설지만 기분 좋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禮)가 지나치다'라며, 가끔 논란도 생깁니다. 특히 인사를 받는 대상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에 따라 그 진폭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직자의 본분이 '국민을 섬기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공직자가 국민을 섬기는 행동으로써 큰절을 했느냐... 이보다 더욱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펴고 있느냐, 그래서 국민 삶을 더 좋게 만들었느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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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총리는 왜 머리를 숙였나…‘공직자의 큰절’
    • 입력 2019-12-15 19:00:57
    • 수정2019-12-15 21:59:32
    취재K

사진 출처: 뉴스핌

■ 바닥에 엎드려 '큰절'한 이낙연 국무총리 최근 이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엎드려 절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이낙연 국무총리, 한 인터넷언론이 보도한 사진 기사에는 이런 설명이 붙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연합회 만찬 전 기업인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강호갑 중견기업인연합회 회장이 들어서자 큰절을 하고 있다." 이 설명대로라면 강호갑 회장이 '들어서자', 이 총리가 큰절을 했다는 것이어서, 일각에선 이 총리가 너무 지나치게 예(禮)를 표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SNS에서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대표자가 기업인 따위 앞에 무릎을 꿇냐"면서 이런 행동이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에게 큰절하는 공직자의 모습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 '기업인은 국민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이 총리, "'큰절'에 '맞절'한 것" 당시 정확한 상황은 이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SNS를 통해 직접 해명을 했습니다.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께서 늦게 도착, 테이블 건너편으로 들어오시며 큰 절로 사과하시기에 저도 큰 절로 답례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총리실 관계자도 '이 총리의 설명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호갑 회장은 당일 만찬에 초대를 받은 여러 명 중에서도 주빈(主賓)이었는데, 자신이 늦게 도착하는 상황이 빚어지자 '죄송하다'면서 큰 절을 했고, 이에 이 총리도 무릎을 꿇고 맞절을 했다는 겁니다. 이낙연 총리는 1952년생으로 강호갑 회장보다 2살이 더 많습니다. 그 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맨 위에 있는 '이낙연 총리의 큰절'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 회장의 절하는 모습이 사진 속에 담기지 않은채 이 총리의 모습만 보였던 데다, 사진에 대한 설명도 미흡하면서 비롯된 '오해'였던 것입니다. ■ 이낙연 총리의 절,절,절 사실 이낙연 총리의 큰절은 비단 이번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큰절로서 예를 표해야겠다고 스스로 판단하면 이 총리는 어김없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하는 큰절만 아니었지, 문재인 대통령도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깊이 숙이는 인사를 합니다. 특히 독립유공자나 한국전 참전용사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민들 앞에선 특히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 공직자의 '큰절' 절 ; [명사] 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혀 하는 인사. 공경하는 정도나 상황 및 대상에 따라 하는 방법이 다르다.(표준국어대사전) 공직자의 '큰절'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공직자가 높은 지위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또, 과거에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보지 못했던 우리 국민들로선 '낯설지만 기분 좋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禮)가 지나치다'라며, 가끔 논란도 생깁니다. 특히 인사를 받는 대상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에 따라 그 진폭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직자의 본분이 '국민을 섬기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공직자가 국민을 섬기는 행동으로써 큰절을 했느냐... 이보다 더욱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펴고 있느냐, 그래서 국민 삶을 더 좋게 만들었느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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