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몰면서도 창문 열고 흡연”…항공사는 ‘나 몰라라’
입력 2019.12.16 (21:29)
수정 2019.12.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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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기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되죠.
그런데 만약 비행기 조종사가 운항 중 담배를 피운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일부 조종사들이 실제로 담배를 피우고 연기를 빼내기 위해 비상 장치까지 이용한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모 항공사에서 6년 넘게 일한 조종사 김 모 씨.
조종석 흡연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어요. (전체 조종사의) 30% 정도는 태우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김○○/음성변조 : "활주로까지 가는 길이 있어요. '택시웨이(유도로)'라고 하는데요. 그 사이에도 조종실 창문을 열고서는 태우시는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창문을 열고 다시 닫았을 때 혹시 안 닫히진 않을까..."]
보잉 737기 조종석을 재현해놓은 공간입니다.
조종석에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빼내는 장치가 있는데요.
일부 기장들은 이 장치를 담배 연기를 빼는 데 쓴다고 합니다.
장치를 잘못 조작하면 객실 기압이 떨어지고 비행기가 급하강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실수할 수 있거든요. 극히 일부라지만 한 번의 비행에서 승객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7월 중국의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담배를 피우다 이 장치를 건드려 비행기가 급하강한 일도 있었습니다.
직장 익명게시판에는 조종사 흡연 문제를 성토하는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흡연 시 최대 천만 원의 벌금을 내는 건 승객 뿐이고,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은 처벌할 규정이 없습니다.
[정○○/B 항공사 승무원/음성변조 : "정말 많이 피우시는 기장님들은 정말 안에 들어가면 뽀얗거든요. (기장님들은) 무소불위예요, 그냥. 손님은 담배 피우면 여권 뺏고 공항에 도착하면 경찰한테 인계하고 막 이러는데 기장님들은 왜 저렇게 해 주나..."]
지난 6년간 기내 흡연으로 적발된 승객은 2천여 명.
조종사에게도 흡연시 자격을 정지하고, 항공사에 과태료를 매기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는 안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증언은 생생한데 정작 국내 여러 항공사들은, 정식 보고된 조종사 흡연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되죠.
그런데 만약 비행기 조종사가 운항 중 담배를 피운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일부 조종사들이 실제로 담배를 피우고 연기를 빼내기 위해 비상 장치까지 이용한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모 항공사에서 6년 넘게 일한 조종사 김 모 씨.
조종석 흡연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어요. (전체 조종사의) 30% 정도는 태우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김○○/음성변조 : "활주로까지 가는 길이 있어요. '택시웨이(유도로)'라고 하는데요. 그 사이에도 조종실 창문을 열고서는 태우시는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창문을 열고 다시 닫았을 때 혹시 안 닫히진 않을까..."]
보잉 737기 조종석을 재현해놓은 공간입니다.
조종석에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빼내는 장치가 있는데요.
일부 기장들은 이 장치를 담배 연기를 빼는 데 쓴다고 합니다.
장치를 잘못 조작하면 객실 기압이 떨어지고 비행기가 급하강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실수할 수 있거든요. 극히 일부라지만 한 번의 비행에서 승객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7월 중국의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담배를 피우다 이 장치를 건드려 비행기가 급하강한 일도 있었습니다.
직장 익명게시판에는 조종사 흡연 문제를 성토하는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흡연 시 최대 천만 원의 벌금을 내는 건 승객 뿐이고,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은 처벌할 규정이 없습니다.
[정○○/B 항공사 승무원/음성변조 : "정말 많이 피우시는 기장님들은 정말 안에 들어가면 뽀얗거든요. (기장님들은) 무소불위예요, 그냥. 손님은 담배 피우면 여권 뺏고 공항에 도착하면 경찰한테 인계하고 막 이러는데 기장님들은 왜 저렇게 해 주나..."]
지난 6년간 기내 흡연으로 적발된 승객은 2천여 명.
조종사에게도 흡연시 자격을 정지하고, 항공사에 과태료를 매기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는 안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증언은 생생한데 정작 국내 여러 항공사들은, 정식 보고된 조종사 흡연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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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몰면서도 창문 열고 흡연”…항공사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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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16 21:32:03
- 수정2019-12-16 21:52:08
[앵커]
비행기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되죠.
그런데 만약 비행기 조종사가 운항 중 담배를 피운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일부 조종사들이 실제로 담배를 피우고 연기를 빼내기 위해 비상 장치까지 이용한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모 항공사에서 6년 넘게 일한 조종사 김 모 씨.
조종석 흡연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어요. (전체 조종사의) 30% 정도는 태우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김○○/음성변조 : "활주로까지 가는 길이 있어요. '택시웨이(유도로)'라고 하는데요. 그 사이에도 조종실 창문을 열고서는 태우시는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창문을 열고 다시 닫았을 때 혹시 안 닫히진 않을까..."]
보잉 737기 조종석을 재현해놓은 공간입니다.
조종석에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빼내는 장치가 있는데요.
일부 기장들은 이 장치를 담배 연기를 빼는 데 쓴다고 합니다.
장치를 잘못 조작하면 객실 기압이 떨어지고 비행기가 급하강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실수할 수 있거든요. 극히 일부라지만 한 번의 비행에서 승객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7월 중국의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담배를 피우다 이 장치를 건드려 비행기가 급하강한 일도 있었습니다.
직장 익명게시판에는 조종사 흡연 문제를 성토하는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흡연 시 최대 천만 원의 벌금을 내는 건 승객 뿐이고,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은 처벌할 규정이 없습니다.
[정○○/B 항공사 승무원/음성변조 : "정말 많이 피우시는 기장님들은 정말 안에 들어가면 뽀얗거든요. (기장님들은) 무소불위예요, 그냥. 손님은 담배 피우면 여권 뺏고 공항에 도착하면 경찰한테 인계하고 막 이러는데 기장님들은 왜 저렇게 해 주나..."]
지난 6년간 기내 흡연으로 적발된 승객은 2천여 명.
조종사에게도 흡연시 자격을 정지하고, 항공사에 과태료를 매기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는 안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증언은 생생한데 정작 국내 여러 항공사들은, 정식 보고된 조종사 흡연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되죠.
그런데 만약 비행기 조종사가 운항 중 담배를 피운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일부 조종사들이 실제로 담배를 피우고 연기를 빼내기 위해 비상 장치까지 이용한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모 항공사에서 6년 넘게 일한 조종사 김 모 씨.
조종석 흡연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어요. (전체 조종사의) 30% 정도는 태우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김○○/음성변조 : "활주로까지 가는 길이 있어요. '택시웨이(유도로)'라고 하는데요. 그 사이에도 조종실 창문을 열고서는 태우시는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창문을 열고 다시 닫았을 때 혹시 안 닫히진 않을까..."]
보잉 737기 조종석을 재현해놓은 공간입니다.
조종석에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빼내는 장치가 있는데요.
일부 기장들은 이 장치를 담배 연기를 빼는 데 쓴다고 합니다.
장치를 잘못 조작하면 객실 기압이 떨어지고 비행기가 급하강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김○○/A 항공사 기장/음성변조 : "실수할 수 있거든요. 극히 일부라지만 한 번의 비행에서 승객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7월 중국의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담배를 피우다 이 장치를 건드려 비행기가 급하강한 일도 있었습니다.
직장 익명게시판에는 조종사 흡연 문제를 성토하는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흡연 시 최대 천만 원의 벌금을 내는 건 승객 뿐이고,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은 처벌할 규정이 없습니다.
[정○○/B 항공사 승무원/음성변조 : "정말 많이 피우시는 기장님들은 정말 안에 들어가면 뽀얗거든요. (기장님들은) 무소불위예요, 그냥. 손님은 담배 피우면 여권 뺏고 공항에 도착하면 경찰한테 인계하고 막 이러는데 기장님들은 왜 저렇게 해 주나..."]
지난 6년간 기내 흡연으로 적발된 승객은 2천여 명.
조종사에게도 흡연시 자격을 정지하고, 항공사에 과태료를 매기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는 안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증언은 생생한데 정작 국내 여러 항공사들은, 정식 보고된 조종사 흡연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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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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