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타는 ESS’ 원인은 배터리 결함”…2차 조사위 잠정 결론

입력 2019.12.17 (19:17) 수정 2019.12.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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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7년부터 전국의 ESS, 에너지 저장장치, 20여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주민들 불안도 커졌습니다.

원인 규명도 잘 안되고, 제조사들은 현장의 관리 문제라는 주장을 이어왔는데요,

KBS 취재결과 ESS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잠정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연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충남 예산에 있던 ESS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앞서 23 건에 대해 1차 조사 결과가 나온 두 달 뒤였습니다.

지난 10월 김해의 ESS 화재는 제조업체 CEO가 앞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공언한 닷새 뒤였습니다.

ESS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갔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5건 화재에 대해 조사에 나선 2차 조사위,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고, 이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사위 관계자는 "CCTV와 데이터 자료 등 분석을 통해 배터리 불량을 확인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다른 조사위 관계자도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ESS 화재 원인은 복합적"이라던 1차 조사 결과와는 다른 결론입니다.

조사 대상 5건 중 3건은 LG화학, 2건은 삼성SDI, 조사위가 조사결과를 이들 업체에 통보했지만, 반응이 달랐습니다.

LG화학은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 삼성SDI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은 없다" "조사 자체가 잘못했다"면서 "조사위에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태양광 ESS 설비에 사용된 일부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요. 태양광 설비에 들어가는 ESS의 규격을 상향 조정해야 하고,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태양광 사업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요구해야..."]

2차 조사위는 업체 의견을 검토한 뒤 늦어도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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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불타는 ESS’ 원인은 배터리 결함”…2차 조사위 잠정 결론
    • 입력 2019-12-17 19:20:16
    • 수정2019-12-18 13: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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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7년부터 전국의 ESS, 에너지 저장장치, 20여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주민들 불안도 커졌습니다.

원인 규명도 잘 안되고, 제조사들은 현장의 관리 문제라는 주장을 이어왔는데요,

KBS 취재결과 ESS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잠정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연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충남 예산에 있던 ESS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앞서 23 건에 대해 1차 조사 결과가 나온 두 달 뒤였습니다.

지난 10월 김해의 ESS 화재는 제조업체 CEO가 앞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공언한 닷새 뒤였습니다.

ESS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갔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5건 화재에 대해 조사에 나선 2차 조사위,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고, 이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사위 관계자는 "CCTV와 데이터 자료 등 분석을 통해 배터리 불량을 확인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다른 조사위 관계자도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ESS 화재 원인은 복합적"이라던 1차 조사 결과와는 다른 결론입니다.

조사 대상 5건 중 3건은 LG화학, 2건은 삼성SDI, 조사위가 조사결과를 이들 업체에 통보했지만, 반응이 달랐습니다.

LG화학은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 삼성SDI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은 없다" "조사 자체가 잘못했다"면서 "조사위에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태양광 ESS 설비에 사용된 일부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요. 태양광 설비에 들어가는 ESS의 규격을 상향 조정해야 하고,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태양광 사업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요구해야..."]

2차 조사위는 업체 의견을 검토한 뒤 늦어도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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