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단독] “‘불타는 ESS’ 원인은 배터리”…2차 조사위 잠정 결론

입력 2019.12.17 (21:37) 수정 2019.12.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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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양광 발전 등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모아두는 에너지 저장장치, ESS입니다.

많게는 휴대전화 배터리 몇백만 개 분량이 저장되는데요.

친환경에너지 붐이 일면서 전국 곳곳에 설치됐는데 최근 2년 동안 28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ESS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켜져만 가는데도, 1차 조사위원회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불이 나니까 2차 조사위가 꾸려졌는데요.

ESS에 들어간 일부 배터리의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충남 예산에 있던 ESS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앞서 23 건에 대해 1차 조사 결과가 나온 두 달 뒤였습니다.

지난 10월 김해의 ESS 화재는 제조업체 CEO가 앞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공언한 닷새 뒤였습니다.

ESS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갔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차재호/'ESS 화재' 지역 주민/지난 9월 24일 : "한참 불이 진행됐을 때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났죠. 상당히 다들 겁먹어서 근처에 못 가고."]

8월부터 10월까지 5건 화재에 대해 조사에 나선 2차 조사위.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고, 이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사위 관계자는 "CCTV와 데이터 자료 등 분석을 통해 배터리 불량을 확인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다른 조사위 관계자도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대상 5건 중 3건은 LG화학, 2건은 삼성SDI, 조사위가 조사결과를 이들 업체에 통보했지만, 반응이 달랐습니다.

LG화학은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 삼성SDI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은 없다"면서 "조사위에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그 이후도 문제입니다.

일단 앞서 1차 조사에서 원인을 밝히지 못했던 화재 23건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해집니다.

또 전국의 태양광 발전용 ESS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도 필수입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요. 태양광 설비에 들어가는 ESS의 규격을 상향 조정해야하고,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태양광 사업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요구해야..."]

2차 조사위는 업체 의견을 검토한 뒤 늦어도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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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단독] “‘불타는 ESS’ 원인은 배터리”…2차 조사위 잠정 결론
    • 입력 2019-12-17 21:38:41
    • 수정2019-12-17 21:56:46
    뉴스 9
[앵커]

태양광 발전 등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모아두는 에너지 저장장치, ESS입니다.

많게는 휴대전화 배터리 몇백만 개 분량이 저장되는데요.

친환경에너지 붐이 일면서 전국 곳곳에 설치됐는데 최근 2년 동안 28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ESS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켜져만 가는데도, 1차 조사위원회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불이 나니까 2차 조사위가 꾸려졌는데요.

ESS에 들어간 일부 배터리의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충남 예산에 있던 ESS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앞서 23 건에 대해 1차 조사 결과가 나온 두 달 뒤였습니다.

지난 10월 김해의 ESS 화재는 제조업체 CEO가 앞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공언한 닷새 뒤였습니다.

ESS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갔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차재호/'ESS 화재' 지역 주민/지난 9월 24일 : "한참 불이 진행됐을 때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났죠. 상당히 다들 겁먹어서 근처에 못 가고."]

8월부터 10월까지 5건 화재에 대해 조사에 나선 2차 조사위.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고, 이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사위 관계자는 "CCTV와 데이터 자료 등 분석을 통해 배터리 불량을 확인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다른 조사위 관계자도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대상 5건 중 3건은 LG화학, 2건은 삼성SDI, 조사위가 조사결과를 이들 업체에 통보했지만, 반응이 달랐습니다.

LG화학은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 삼성SDI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은 없다"면서 "조사위에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그 이후도 문제입니다.

일단 앞서 1차 조사에서 원인을 밝히지 못했던 화재 23건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해집니다.

또 전국의 태양광 발전용 ESS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도 필수입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요. 태양광 설비에 들어가는 ESS의 규격을 상향 조정해야하고,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태양광 사업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요구해야..."]

2차 조사위는 업체 의견을 검토한 뒤 늦어도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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