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식 갑질 1위는…“3차까지 강요”

입력 2019.12.18 (16:02) 수정 2019.12.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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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많은 연말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인 일명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연말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는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술자리 강제 참석에 장기자랑까지..연말이 괴로운 직장인

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 갑질 제보 내용입니다. 이런 비슷한 제보들이 연달아 접수됐는데요,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회식 갑질 제보는 23건이었습니다. 1차부터 2차, 3차 술자리 강제 참석은 물론이고 술을 거부하면 화를 내고, 심지어 장기자랑까지 시키는 경우까지 다양한 직장 내 갑질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직장갑질 119는 "회식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매뉴얼에서 '음주, 흡연을 강요하는 행위'로 명시된 명백한 괴롭힘"이라며 "장기자랑은 2017년 11월 당시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선정적 장기자랑을 제보해 사회적 비난을 받은 후 곳곳에서 장기자랑이 사라졌는데 2년이 지나 부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갑질지수 소폭 감소.."여전히 불이익 두려워 신고 안해"

직장갑질119가 지난 10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갑질 정도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한 2019년 갑질지수는 30.5점으로 2018년 35점에 비해 4.5점 감소한 겁니다. 갑질지수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을 수치화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괴롭힘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회식 강요 갑질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결과"라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사업장에서 회식과 노래방, 장기자랑을 강요하고 있고, 직장인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직장인들이 두려워하는 불이익은 최근 접수된 제보 내용에도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접수된 제보 내용에는 '신뢰', '괴롭힘' 등의 단어가 포함돼있습니다. 술 자체를 마시는 것도 괴롭지만, 직장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상사와의 갈등이었습니다. 상사의 불합리한 명령을 거부했을 때, 소위 '찍힘'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겁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만들어지는 등 직장 내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처벌 규정이 없는 점 등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직장갑질119는 "현재 140명의 노동전문가,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오픈카톡, 이메일, 제보자 상담 등을 진행하니 언제든 상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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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회식 갑질 1위는…“3차까지 강요”
    • 입력 2019-12-18 16:02:55
    • 수정2019-12-18 16:18:55
    취재K
술자리가 많은 연말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인 일명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연말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는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술자리 강제 참석에 장기자랑까지..연말이 괴로운 직장인

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 갑질 제보 내용입니다. 이런 비슷한 제보들이 연달아 접수됐는데요,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회식 갑질 제보는 23건이었습니다. 1차부터 2차, 3차 술자리 강제 참석은 물론이고 술을 거부하면 화를 내고, 심지어 장기자랑까지 시키는 경우까지 다양한 직장 내 갑질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직장갑질 119는 "회식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매뉴얼에서 '음주, 흡연을 강요하는 행위'로 명시된 명백한 괴롭힘"이라며 "장기자랑은 2017년 11월 당시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선정적 장기자랑을 제보해 사회적 비난을 받은 후 곳곳에서 장기자랑이 사라졌는데 2년이 지나 부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갑질지수 소폭 감소.."여전히 불이익 두려워 신고 안해"

직장갑질119가 지난 10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갑질 정도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한 2019년 갑질지수는 30.5점으로 2018년 35점에 비해 4.5점 감소한 겁니다. 갑질지수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을 수치화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괴롭힘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회식 강요 갑질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결과"라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사업장에서 회식과 노래방, 장기자랑을 강요하고 있고, 직장인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직장인들이 두려워하는 불이익은 최근 접수된 제보 내용에도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접수된 제보 내용에는 '신뢰', '괴롭힘' 등의 단어가 포함돼있습니다. 술 자체를 마시는 것도 괴롭지만, 직장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상사와의 갈등이었습니다. 상사의 불합리한 명령을 거부했을 때, 소위 '찍힘'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겁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만들어지는 등 직장 내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처벌 규정이 없는 점 등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직장갑질119는 "현재 140명의 노동전문가,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오픈카톡, 이메일, 제보자 상담 등을 진행하니 언제든 상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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