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병사 70명에 위안부 1명’ 기밀문서 시인…“내각관방에 보존”

입력 2019.12.18 (21:20) 수정 2019.12.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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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군 병사 70명 당 위안부 1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밀 외교문서가 최근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었죠.

군이 위안부 모집과 관리에 직접 관여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였는데 일본 정부가 결국 해당 문서의 존재를 시인했습니다.

이 문서를 찾아낸 곳, 다름 아닌 위안부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외무성이라고 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하던 1938년, 주중 일본 총영사가 일본 외무성에 보낸 기밀문서입니다.

"해군 측은 예작부, 다시 말해 위안부 150명 증가를 희망하고 있다", "육군은 병사 70명에 1명의 위안부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던 일본 정부, 결국 2주 만에 문서의 존재를 시인했습니다.

아베 총리 명의로 국회에 제출된 답변서입니다.

"해당 문서는 외무성과 국립 국회도서관이 내각관방에 제출한 것"이라며 "내각관방에 보존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가 담긴 행정문서는 '2017년 종군 위안부 관련 조사 14편'과 '지난해, 같은 내용의 조사 15편'이라며 출처도 명시했습니다.

내각관방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하는 곳으로, 1991년부터 각 부처에 남아있는 위안부 관련 공문서를 수집해 오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계획적으로 위안부 제도에 관여했다는 증거 문서를 오래 전에 확보하고도, 언론 보도가 있기까지 감춰온 셈입니다.

[와타나베 미나/'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 관장 : "일본 정부도 애초에 인정하고 있던 내용들입니다. 그걸 지금에 와서 근거도 없이 부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문서의 존재를 시인한 일본 정부.

하지만 구체적인 위안부 기술 내용과 다른 기밀문서 확보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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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 ‘병사 70명에 위안부 1명’ 기밀문서 시인…“내각관방에 보존”
    • 입력 2019-12-18 21:22:07
    • 수정2019-12-18 2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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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군 병사 70명 당 위안부 1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밀 외교문서가 최근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었죠.

군이 위안부 모집과 관리에 직접 관여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였는데 일본 정부가 결국 해당 문서의 존재를 시인했습니다.

이 문서를 찾아낸 곳, 다름 아닌 위안부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외무성이라고 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하던 1938년, 주중 일본 총영사가 일본 외무성에 보낸 기밀문서입니다.

"해군 측은 예작부, 다시 말해 위안부 150명 증가를 희망하고 있다", "육군은 병사 70명에 1명의 위안부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던 일본 정부, 결국 2주 만에 문서의 존재를 시인했습니다.

아베 총리 명의로 국회에 제출된 답변서입니다.

"해당 문서는 외무성과 국립 국회도서관이 내각관방에 제출한 것"이라며 "내각관방에 보존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가 담긴 행정문서는 '2017년 종군 위안부 관련 조사 14편'과 '지난해, 같은 내용의 조사 15편'이라며 출처도 명시했습니다.

내각관방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하는 곳으로, 1991년부터 각 부처에 남아있는 위안부 관련 공문서를 수집해 오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계획적으로 위안부 제도에 관여했다는 증거 문서를 오래 전에 확보하고도, 언론 보도가 있기까지 감춰온 셈입니다.

[와타나베 미나/'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 관장 : "일본 정부도 애초에 인정하고 있던 내용들입니다. 그걸 지금에 와서 근거도 없이 부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문서의 존재를 시인한 일본 정부.

하지만 구체적인 위안부 기술 내용과 다른 기밀문서 확보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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