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중국인 유령 수술’ 의혹…보건당국 조사 착수

입력 2019.12.19 (21:31) 수정 2019.12.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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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이 끝나고 가장 붐비는 곳 중에 하나, 성형외과입니다.

그런데 성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게 유령수술이라고 합니다.

유명세를 탄 의사가 자기가 직접 수술할 것처럼 진찰해놓고 실제 수술은 다른 의사, 특히 초보 의사들이 하게 하는 거죠.

주로 경험이 적은 의사들이 수술을 하다 보니까 심각한 후유증이나, 의료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KBS는 지난주 시사기획 창을 통해 심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인까지 유령수술에 가담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죠.

보건당국이 관계자와 병원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 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 수술실 내부입니다.

수술복을 입은 한 남자가 중국어로 환자를 깨웁니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노승우'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사람은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의사소통을 돕는 차원을 넘어 직접 수술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 ○○○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음성대역 : "가슴보형물만 직접 안 넣지 (가슴)수술 끝까지 그 조선족 중국의사가 하는 겁니다."]

중국인을 옆에 두고 수술을 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

중국인을 자신의 수술실에 들인 것으로 지목됐지만 중국인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임○○/전 ○○○ 성형외과 봉직의 : "제가 뭐라고 얘기 드릴 게 없습니다. (노승우 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십니까?) 잘 몰라요."]

[조○○/전 ○○○ 성형외과 봉직의 : "모를 수가 없죠. 100%죠.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사람인데 저희보다 더 잘 알면 잘 알았지 모를 수가 없죠."]

중국인 유령수술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권영대/성형외과 전문의 : "주로 또 조선족(중국동포) 의사들이 많이 있어요. 조선족(중국동포)이어야 또 한국말도 되고 또 중국말도 되니까 지금도 있다고 보고요, 지금도 있습니다."]

간이 칸막이를 사이에 둔 두 개의 수술대.

막 수술을 마친듯한 환자.

바로 옆 수술대에서는 다른 수술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황○○/유령수술 피해자 : "(수술실도) 되게 허접하고 막 옆에서 또 무슨 수술하는 소리 다 들려요. 그것도 다 기억나는데 칸막이치고 옆에서 해요. 수술실도 나는 그런데 또 처음 봤어. 겉으로는 화려한데 커튼 옆에서 막 코 수술하는 소리 들리고..."]

의료법은 감염 등의 이유로 한 수술실. 두 개의 수술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선웅/성형외과 전문의 : "동시 수술 하겠다는 거고 유령수술이죠. 동시 수술하면 거의 유령 수술하고 바로 연결되고 다 그런 구조죠."]

복지부는 KBS 보도를 근거로 해당 성형외과 병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재우/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사무관 :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할 보건소 통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료법 위반 등이 확인되면 관할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복지부는 또 유령수술 처벌 강화와 성형외과 의료계의 자정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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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 ‘중국인 유령 수술’ 의혹…보건당국 조사 착수
    • 입력 2019-12-19 21:34:10
    • 수정2019-12-19 21:42:45
    뉴스 9
[앵커]

수능이 끝나고 가장 붐비는 곳 중에 하나, 성형외과입니다.

그런데 성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게 유령수술이라고 합니다.

유명세를 탄 의사가 자기가 직접 수술할 것처럼 진찰해놓고 실제 수술은 다른 의사, 특히 초보 의사들이 하게 하는 거죠.

주로 경험이 적은 의사들이 수술을 하다 보니까 심각한 후유증이나, 의료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KBS는 지난주 시사기획 창을 통해 심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인까지 유령수술에 가담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죠.

보건당국이 관계자와 병원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 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 수술실 내부입니다.

수술복을 입은 한 남자가 중국어로 환자를 깨웁니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노승우'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사람은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의사소통을 돕는 차원을 넘어 직접 수술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 ○○○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음성대역 : "가슴보형물만 직접 안 넣지 (가슴)수술 끝까지 그 조선족 중국의사가 하는 겁니다."]

중국인을 옆에 두고 수술을 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

중국인을 자신의 수술실에 들인 것으로 지목됐지만 중국인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임○○/전 ○○○ 성형외과 봉직의 : "제가 뭐라고 얘기 드릴 게 없습니다. (노승우 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십니까?) 잘 몰라요."]

[조○○/전 ○○○ 성형외과 봉직의 : "모를 수가 없죠. 100%죠.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사람인데 저희보다 더 잘 알면 잘 알았지 모를 수가 없죠."]

중국인 유령수술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권영대/성형외과 전문의 : "주로 또 조선족(중국동포) 의사들이 많이 있어요. 조선족(중국동포)이어야 또 한국말도 되고 또 중국말도 되니까 지금도 있다고 보고요, 지금도 있습니다."]

간이 칸막이를 사이에 둔 두 개의 수술대.

막 수술을 마친듯한 환자.

바로 옆 수술대에서는 다른 수술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황○○/유령수술 피해자 : "(수술실도) 되게 허접하고 막 옆에서 또 무슨 수술하는 소리 다 들려요. 그것도 다 기억나는데 칸막이치고 옆에서 해요. 수술실도 나는 그런데 또 처음 봤어. 겉으로는 화려한데 커튼 옆에서 막 코 수술하는 소리 들리고..."]

의료법은 감염 등의 이유로 한 수술실. 두 개의 수술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선웅/성형외과 전문의 : "동시 수술 하겠다는 거고 유령수술이죠. 동시 수술하면 거의 유령 수술하고 바로 연결되고 다 그런 구조죠."]

복지부는 KBS 보도를 근거로 해당 성형외과 병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재우/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사무관 :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할 보건소 통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료법 위반 등이 확인되면 관할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복지부는 또 유령수술 처벌 강화와 성형외과 의료계의 자정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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